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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국

Mary |2007.08.27 09:54
조회 121 |추천 0

저는 외국에서 시각청각 장애인을 가르치는 한 사람입니다.

제 반에 특별한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도 특별하지만, 그 부모님은 더 특별합니다.

이 아이는 빨간 머리에 아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상상 할 수 없는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한테는 어머니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오래 전에 살인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누구한테서요???

자기 새 아버지한테서.

자기 새 아버지가 이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참하게 한 추운 겨울날 그 여자의 옷을 다 벗긴 후에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데리고 가서 인정 사정 없이 때린 후에,

그 여자도 죽고, 그 남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추운 날에 남겨진 사람은, 저의 학생 그리고 그의 누나, 그리고 새로 태어난 꼬마 남동생과

그 어머니를 아주 매우 사랑했던 친아버지....

 

아침마다 이 아버지는 이 학생을 직접 교실로 휠체어에 태워서 데리고 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이 학생을 꼭 자기 손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떠날 때에는 학생의 입에 꼭 키스를 해주면서,

사랑한다 하고 떠납니다.

 

이 아버지한테는 심한 장애가 있습니다.

미혼부로서 일을 하면서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면서, 사춘기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몇년전부터 심한 허리 장애때문에 잘 걷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빚이 산더미처럼 있습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아무 불평없이 아이들을 학교에다가 데려다가 주고 갑니다.

그리고 자주 교실에 있는 선생님들이랑 농담도 하면서 웃다가 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들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자기 아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망가질 수가 없습니다.

 

가끔 그의 얼굴에서 어두운 구름이 끼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한 번은 그 집에 방문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학생 방에는 벽에 큰 구멍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이 구멍이 무엇이냐고.

그 아버지는 나를 보면서 싱긋 웃으시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루는 너무 속이 터질 것 같았는데, 차마 아이를 때릴 수가 없어서 벽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크게 제 앞에서 웃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 지치냐고.

만일 내게 이런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면 나는 벌써 포기 했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아이는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입니다. 이 아이가 얼마동안 이 세상에 있을지 나는 모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이 아이가 아직 숨을 쉬고 있으면 또 나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 아버지에게는 이 아들과 사춘기 나이의 딸이 이 사람의 전부입니다.

이 두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마도 하늘에 가서 별까지도 따 올 수 있을 사람입니다.

자기에게 기대고 믿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아버지를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저에게도 고치기 힘든 질병이 있습니다.

제 의사는 항상 저에게 미쳤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애들이 있는 반에서 일한다는 것은 가스통을 메고

불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 포기할까도 생각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 아버지와 이 아들을 보면 내 자신에게 화를 냅니다.

이 사람들은 저보다 더 심한 장애와 아픔이 있는데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서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주변에 가득차 있는데도, 저 자신을 못이기고 쓰러질때가 많습니다.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그러면 이 학생과 아버지는 신인가요?

이 사람들도 저랑 똑같은 사람인데....

 

그런 것 같아요.

내가 힘들때는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고...

그래서 신이 이런 아버지와 이런 학생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것 같아요.

나 같은 약한 사람이 이 사람들을 보고 힘내라고.

 

나는 매일 매일 이 학생이 아침에 등교 할때마다 나는 행복합니다.

또 하루 이 학생을 보면서 희망을 가질수 있고 배울수 있기때문에...

 

그런데 왜 제목이 곰국이냐구요?

제가 사는 이 곳에서는 치킨 수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희망과 소망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지요.

곰국처럼 몸이 약할때 곰국 한그릇 먹고 힘을 내듯이,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많은 힘을 냈으면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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