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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님도 남자들끼리 노래방 오면 ...?

냉정과열정 |2007.08.28 15:36
조회 4,836 |추천 0

어제 퇴근 무렵, 근래 야근과 철야로 인한 위로차원에서 소정의 회식비가 나왔었드랬죠.

예정에 없던 상황이라 동석하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나중에 별도로 지급하겠다는

구두상의 약속(예의상)을 하고, 나머지 직원들과 함께 자주 가는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곧 결혼할 부하직원의 여담과 3사분기에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며

거나하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2차 가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습니다.

(살짝 말하자면, 예의 어리버리도 합석 중이었음.)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니 만큼 무리하지 말자는 정도에서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2시간을 끊고 다들 신명나게 신나게 볼렀죠.

(냉정과열정의 18번은 뭘까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노래')

한 곡 불러제끼고 났더니 담배가 너무 생각나길래 홀(Hall)로 나와 끽연을 하고 있는대,

 

어리버리 여직원이 음료수를 사려고 자판기 앞에 서 있더니 눈이 마주 쳣습니다.

못 본척 하려고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얼른 돌렸죠. 음료수를 들고 방에 들어가나 싶었더니,

금방 음료수 하나를 들고 내 쪽으로 오더라구요. (뻘쭘해서 피던 담배를 껐습니다)

 

음료수를 건네면서 맞은 편에 앉더라구요.

"어리버리씨, 그 동안 수고 많았어요. 이제 좀 익숙해졌나요?"

"아직 잘 모르겠는 걸요. 아직 배울 게 많아요. 그런데 왜 혼자 나와 계세요?"

"아~ 담배 좀 한대 피우려고 ...,"

...........................(중간 생략)................................

"저 뭣 좀 물어봐도 되요?" (약간 정색을 하더라구요.)

"네? 그러세요."

"○차장님도 남자들끼리 노래방 오면 도우미 부르죠?"

"에? 도우미요?" (어디서 옛날 얘기라도 들은 건가?)

 

뭐라고 대꾸를 해야할지 정말 등에서 비지땀이 흐르더이다.

그냥 썩소를 한방 날리며, "글쎄요."라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고

급히 방으로 뛰다시피 들어가야 했답니다.

 

아래와 같이 대꾸하고 싶었는대.

 

[양심고백]-------------------------------------------------

아주 오래전, 당시 차장(현 부장)과 팀장(개인 광고회사 운영 중)

그리고 저(팀장대리)는 광고주 접대 때문에 강남에 있는 XX룸싸롱에

종종 불려 갔었는대, 번번히 파트너가 옆에 있었지만 손도 안 댔죠.

(완전 뻘쭘상태 ㅠ_ㅠ)

대신 넥타이를 머리에 묶고 온갖 쇼를 대신하며 흥을 돋구워야 했습니다.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쇼를 하라!! 쇼)

 

그러다가 어느 날 또 접대 중에,

꼭지까지 올라 온 알코올 때문인지 광고주한테 지껄였죠.

"사장님, 우리 이러지 맙시다. 딸 같은 여자 옆에 앉혀놓고 이게 뭡 ...,"

(그러고는 픽~ 하고 쓰러졌고, 다음 날 병원 응급실)

사건 중에 사건이었어요. 짤릴 줄 알았는대 ...., ㅎㅎㅎ

 

그 일 이후로 광고주 접대자리에는 얼씬도 못했다는 ...,

 

대학이나 고등학교 동창들도 그런데(?) 갈라치면 항상 날 먼저 보내거든요.

항상 왕따를 당한답니다. 내가 너무 고지식한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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