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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쉽게 빼는 방법....

천상 |2007.08.29 10:49
조회 1,028 |추천 0









때는 2004년 1월 말.


한창 호프집 알바를 하면서


사장 몰래 밤마다 생맥주를 따라 마시며


20대 청춘의 낭만을 한참 즐길 무렵.


밤마다 들이 마셔댄 맥주 때문인지


점점 내 뱃살들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달정도를 밤마다 맥주와 함께 지내다보니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던 내 몸무게는


어느새 5키로나 불어 있었고


난 절규를 하면서 당장 호프집 알바를 때려쳤다.


그리고나서


쌀빼기 모드에 돌입-_-




내가 좋아하는 모든 술을 끊고,


헬스장에서 하루에 20분씩 달리기를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나란 녀석은 말 그대로 폐인이었고


아무리 가볍게 뛰는 조깅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20분씩 달리는건 너무 힘들고 숨찼다-ㅅ-a


그래서


걍 관두기로 했다.






결론 : 살 못뺐음.



- 끝 -























이렇게 끝내면 독자분들이 내 엉덩이를 2조각으로 쪼개버리겠지-_-?




아..



엉덩이는 원래 2조각이지 참..-_-a







아무튼, 러닝머신위에서 달리는게 너무나도 지겹고 힘들어서


이제 딱 오늘 하루만 뛰고 관둬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그 어느날.





약 15분 정도를 러닝머신위에서


미친듯이 뛰고 있는데


내 옆에 설치된 러닝머신위에


강호동 몸매를 가지신 한 남성분이


자리를 잡고 올라가


달릴 준비를 하는게 아닌가?




덩치를 보아하니


3분만 뛰고도


헉헉 대면서 포기할 듯 보이더라.



그래서, 저 강호동같이 생긴 사람보다


더 오래 러닝머신위에서 견뎌보기로 마음을 먹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할짓없다-_-a


왜 저런 마음을 먹었는지.




그러나





비록 내가 15분 먼저 뛰긴했지만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늦게까지 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의 압박.


-_-




한마디로 말해서 걍 남자의 자존심이랄까?





쓸데없는 자존심이긴 하지만-_-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난 숨을 다시 고르면서


옆에서 달리고 있는 미스터 강호동씨를 슬쩍 쳐다본뒤


가벼운 스텝으로 달리기를 계속 해 나갔다.




천상 : 헉.........헉............헉...........헉...........


미스터 강호동 : 헉.......헉.......헉.......헉.......



아직까지는 내 숨소리가 꽤 고르게 이어지고 있었고


미스터 강호동씨는 점점 숨이 차는지


달리기를 그만둘듯 말듯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러나, 옆에서 달리고 있는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다시 힘을 내서 달리는게 아닌가-ㅅ-







천상 : 뭐야.. 나랑 대결 해보자는건가?





나는 슬슬 승부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비록, 내 러닝머신기에 나타난 시간이


25분을 약간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 옆에서 달리고 있는


미스터 강호동씨에게 지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천상 : 헉....헉....헉.....헉.....헉.....


미스터 강호동 : 헉..헉..헉..헉..헉..헉..헉..




숨소리를 들어봐도 아직까지는 내가 승산이 있어보이더라.


그래서였을까?


난 왠지 여유가 생겨서


내 러닝머신의 속도를 좀 높였다.


-_-


지금 생각하면 아주 미친짓이었지.


그냥 그 속도로 달리기만해도 죽을 맛인걸


거기에다 괜히 후까시 잡는다고 속도를 더 올렸으니-_-a




아무튼 나는 약간의 속도를 더 올렸다.






그리고나서 옆에 달리고 있는


미스터 강호동씨의 러닝머신을 보니


속도가 내꺼보다 느리더라-_-




천상 : 푸핫~ 적어도 뛸라면 이정도는 되야...





일부러 약간 들리도록


비웃어서 말했다.


-_-




내가 지금 생각했을땐 저게 화근이었던것 같다.







내 옆에서 땀 뻘뻘 흘리며


얌전히 달리던 미스터 강호동씨가


나의 도발에 걸려 넘어왔는지


자신도 속도를 무자비하게 올리는게 아닌가-_-a





천상 : 헛.. 이거봐라...헉..헉..헉..


미스터 강호동 : 나두..헉..니한텐..헉..안..헉..진다..헉..






여기 이곳.


이름없는 한 동네 헬스장에서


서로 이름도 모르는 두 남정네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죽을 힘을 내어


러닝 머신에서 뛰며


입에선 "니미.. 내가 너한테 지면 성기병신이다"을 외쳐대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광경.





지금은 단지 추억일 뿐이지만


그때는 진짜 죽을 맛이었다.














어느덧 내 러닝 머신 위에 나타난 시간은


40분.




아마 지금 기억으로는 이때쯤 난 거의 미쳐있었던 것 같다.






난 21년 동안 살면서 생전 40분이란 시간동안


쉬지않고 달리기를 해봤던 적도 없었고


40분동안 달리는 상상도 해본적 없었다.






천상 : 헉헉헉헉헉헉헉헉헉


미스터 강호동 : 헉헉헉헉헉헉헉헉헉


-_-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1시간.


-_-






너무너무 진짜 미칠듯이 힘들어서


갑자기 눈앞에 어질어질길래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앞에 러닝머신 계기판 대신


염라대왕이 씨익 웃으며


날 유혹하는 듯한 환상조차 보이더라.






그리고..


어느더서 시간은 흘러서 1시간 20분째.


-_-




이 때 내 다리는 더이상 내 다리가 아니었다.


다리근육들이 나에게 살려달라고 두손모아 애원했지만


난 그걸 쌩까버린채


계속해서 달렸다.


발에는 어느덧 땀이 꽉 차서


운동화속에 가득찬 땀때문에


달릴 때마다 찌걱찌걱소리가 들렸다-_-





찌걱찌걱거리는 소리를 애써 무시한채


폐를 있는 힘껏 쥐어짜내며 달려온지 어언 1시간 30분.


아마 이때였던것 같다.


내 스텝이 엉켜서 런닝머신위에서 쓰러진게 말이다-ㅅ-a







"콰당~~!!"







주위사람들 : ㅇㅅㅇ? 무슨소리야?


천상 : 아 쪽팔려 개씹성기씹성기개성기씹성기씹성기개씹성기...


미스터 강호동 : 풉;;






쪽팔려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데


조카 더 억울한건


내가 런닝머신위에서 내려온뒤 정확히 5초뒤에


자신의 러닝머신을 꺼버리는 미스터 강호동의 행동이었다-_-




한마디로


5초 더 뛰었으니까 지가 이겼다 이거지-_-


그니까 이제 그만 뛰겠다 이거지-_-


썅느메 미스터 강호동-_-




진짜 눈에서 피눈물이 날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나는


다음날 그놈과 다시 무언의 대결을 시작해서


2초 더 뛰어서 그놈을 이겨버렸다-_-


훗...


암튼..




그렇게 그녀석과 무언의 대결을 시작한지


어언 5일.





천상.


5일만에 5키로 빠지다.


-_-









결론 : 살빼고 싶으면 옆에 마라토너를 두고 경쟁하며 뛰어라-_-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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