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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2003-07-11 [1]

노랑 |2003.06.22 20:13
조회 942 |추천 0

벌써 석달 전 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남편이 반성으로 변한 모습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직도 여전한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내가 잠든 사이 채팅과 한러브를 즐기고 있다.

 

성욕이 강한 남편은 매일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렸을 적(9~10살) 사촌오빠한테 나쁜 일을 겪은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 일로 생긴 [남성혐오증]은 남편과에 연애 초반까지도 없어지지 않았으니깐...

 

사귀자는 프로포즈 때 병적으로 스킨쉽을 싫어하는 나로 인해 힘들꺼란 얘기...

 

괜찮다며 가볍게 넘긴 사람... 결혼하고 나니깐 불만이 터지더라...

 

물론 연애하면서 많이 좋아졌으며, 좀 부끄러움이 있어서 그렇지,

 

예전같은 병적인 증상들은 없었다. (연애 5년 현재 결혼 1년반)

 

연애 당시에도 잠자리로 트러블이 있었지만, 좀 불만스럽다 뿐 별다른 내색은 없었다.

 

그때 알아봤어야 하는거였다.

 

 

결혼 1년이 마악 지났을 무렵 낯선 여자에게서 '자기야~'로 온 문자를 첨 본 날

 

신랑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시치미를 뗐고, 버젓이 저장된 이름에 다시 물으니

 

그냥 친구라고 했다.  채팅으로 알게된 친구...

 

직장 동료(여)하고 "내가 돈줄께 키스해도 되? 혀도 넣어도 되?" 라는

 

변태적 농담을 [친하니깐] 이란 이유로 서로 암치 않게 하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넘겼다.

 

그날 밤 침대에서 그가 한 말은 '자기야~' 문자를 봤을 때보단 더 충격이었다.

 

요즘 [섹스파트너]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기면 미리 얘기해주겠다고...

 

참 친절한 남편아닌가...

 

평소 불만스레 행동할 때 왜그러냐 물으면 늘 나오는 대답 [밤마다 못해서 힘들다]를

 

지겹다 못해 징글맞게 들은 나로선 얼굴에 열이 오르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순간 참기 힘들었다.

 

무지 순진한 어투로 자기 속이지 않고 미리 얘기해줄께... 다짐을 하는 남편.

 

그런데 막상 일을 저지르고 나니 솔직할 용기가 안나는가 보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갔고 첨부터 그럴 생각이 아니었단 남편.

 

친구 하기로 한거 내려간 김에 보고 와라.  이때 아님 언제 보냐...

 

라고 했던 내 배려가 무색해진 것이다.

 

끝까지 만나지도 않았고, 연락조차 않했단 남편.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출장 업무가 힘들었는지, 그녀와에 밤이 힘들었는지

 

내리 잠을 자던 남편 핸폰으로 문자가 왔다.

 

그녀다.  자길 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기가 찼다.  어스름 잠을 깬 신랑한테 문자를 읽어주며 할말 없냐고 물었다.

 

침대에서 손만 뻗어 핸폰 내놓으라고 까딱이고 있다.

 

떨리는 손으로 건네주니 문자 확인 지우기 작업을 하고선 하는 말...

 

그냥 밥만 먹었어.  그거 뿐이야.  정말이야.

 

그 문자 속 여자와 원나잇 스탠드!

 

총각이라고 속이고 어떤 목적으로 친구 하기를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알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됐을 때 '자기야~' 문자가 오고,

 

또 일주일도 안되 잠자리를 하고,

 

그렇게 다녀오고선 남편이 그녀한테 보낸 문자들을 보면...

 

참으로 정겹다 못해 다정스럽고 사랑스런 연인 분위기가 물씬이다.

 

그녀가 자기 닮은 딸 낳아준다는 말을 반기는 문자하며,

 

남편은 아이를 낳지말자고 아예 연애때부터 말해온 사람이다.

 

하루 더 있을껄! 아쉬워 하는 문자하며,

 

보고싶다로 창을 채운 애틋한 문자하며,

 

이렇게 담담하게 올리고 있자니 열뻗게 하는 문자들...

 

왜 거짓말 했냐는 내 화는 상관없이, 컴을 켜고 그녀한테 문자를 보내고,

 

이멜을 보내는 남편...

 

가관이더라...  뭐 저딴 자식이 다있나 싶은게 죽이고 싶었다.

 

그렇게 남편만에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방금 잠에서 깼는지 남편에 인기척이 들린다...

 

다음에 마저 이 분을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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