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인천-용산행 급행열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타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죠? 지옥철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튕겨나갔다 탔다를 반복하며 문에 납작 달라붙어 있어야 하고...
가방이나 옷 매무새 흐트러지는건 아예 포기해야 합니다.
여름철은 특히나 땀범벅이 되어도 땀 닦을 손 하나 까딱할 여유가 없는....
말하고 싶은건 그게 아니구요.
아침에 당한 황당한 일 때문입니다.
내릴 준비를 하려고 칸을 옮겨가려 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시죠? 지하철 문 무거워서 열기 힘든거...
제가 평소에도 팔 힘이 좀 없습니다.
겨우 낑낑거리며 문을 열었다가 막 손을 놓았을 때였습니다.
한참 뒤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소리... "문닫지 마요"
하지만 문은 이미 닫혀버렸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열어드려야 했던 걸까요?
무심코 내리는 문 앞에 서있던 제 등을 돌같이 딱딱한 무언가가 팍 치고 가더군요.
너무 아팠지만... 일부러 그러기야 했을까 싶어 그냥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 하시는 말...
"나쁜년, 어쩌구 저쩌구..." 제 욕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닫아버린 것처럼 마구 욕을 하시며 신문을 걷고 계셨습니다.
황당했지만.. 따질 수도 없고.. 모른척하며 그냥 내렸는데...
아침 출근시간부터 황당하게 욕을 듣고 나니... 생각할 수록 화가 나네요.
평소에 조각 신문을 수거하러 다니시는 노인분들이 계십니다.
돌아다니실때 얼른 얼른 피해드려야 하고,
꼬챙이로 신문을 툭툭 쳐서 떨어뜨리셔서 그 신문에 머리를 맞기도 하고,
앉아있다가 발 밟히는 일은 예사일입니다.
그래도 어려우신 분들이니 이해하려고 오히려 신문을 직접 꺼내 드리기도 하고
돌아다니실때 자리를 피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너무하신다 싶었던 분이 계셨습니다.
평소에도 사람들에게 비켜서라며 심하게 화도 내시고 좀 인상이 좋지 않았더랬습니다.
그 인상 안 좋던 아저씨에게 내가 당할 줄이야...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며 일을 하고 계셔도, 다들 노인분들이라 이해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분들은 그런 것은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