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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배신...

호재빠 |2007.09.04 02:11
조회 1,897 |추천 0

8년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엄마가 반대를 하시는 상태라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긴 했지만, 언젠가 결혼 하자는 암묵의 약속을 서로 하고 있었지요...

이런얘기 뭐하지만, 사실 그동안 잠자리도 한달에 두어번 정도씩은 했구요..

그런데, 지난 설날 무렵 이 남자가 친형님의 소개로 선을 봤네요...

물론 제겐 일급비밀로 한채... 그치만, 이 남자 직장친구 한사람이 제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가 하루는 저를 심각하게 불러내서  뭐 달라진 것 없냐구 묻데요..

그래서 그전하고는 어딘가 모르게 날 대하는 게 틀리다고, 그리고 피하는 느낌도 들고 주말마다 약속이 있다고 한다고 대답을 했지요...

그 친구 말이... 설날 이후부터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하더니 5월부터는 결혼준비를 하는 듯 무척 분주하고 바빠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만나자고 했더니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모르는 척 하면서 집에서 몇시쯤 나갈거냐고 약속이 어디서 있냐고 돌려묻는 척하면서 대충 시간대와 장소를 알아내곤 이남자 자취하는 집앞에서 기다렸어요...

양복을 쫘~악 빼입고 나와서는 차를 닦더니 움직이더군요...

전 제차를 이 남자가 너무 너무 잘 알아보니까, 이날은 제차가 아닌 오빠의 차를 가지고 뒤를 따랐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이 남자를 따라 다녔는데...

정말 동창의 말이 맞았어요... 용산의 한 예식장앞에서 어떤 여자와 만나서 한 식당으로 들어가더니 두어시간 쯤 있다가 나오는데 어른들과 함께 였습니다..

그리곤 어른들과 헤어져 여자와 데이트를 하더군요...

전화를 걸어봤어요... 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더군요... 몇번을 끈질기게 했더니 더이상 여자앞에서 감추기가 뭐했는지 받더군요... 받자마자 딱 한마디 -잘 못 거셨습니다- 하곤 끊어버리더군요...

하하하~~~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웃음이 나더군요...

고수부지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에게 다가가서 아는 척을 했답니다...

순간 하얗게 변하는 남자의 얼굴과 의문을 가득 담고 저를 보는 여자의 얼굴이 바로 보였지요...

잠시 그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다 그냥 딱 한대, 따귀 한대만 힘껏 갈겨주고 돌아서 왔어요...

그날 밤 11시경 남자에게 전화가 와서 다시 만났어요...

자신은 그여자와 결혼할거라고, 나와는 니네 엄마가 반대하니까 결혼안한다고, 자신을 막지 말라고 이렇게 된건 니 책임이 더크다... 라고 제게 책임 전가를 하더군요...

아무말 없이 그냥 돌아서 왔어요... 그리고 그남자가 화장실 간틈에 걸려왔던 여자의 전화번호를 따와서 바로 전화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했네요... 근데요, 그 여자 반응이 의외였어요...

그건 두사람의 문제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순간 머릿속을 뭔가 탁 치고 지나가는 느낌... 맞다, 이건 우리 둘 문제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깨달음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며칠뒤 다시 이 남자와 부딪혀 보기로 하고 만났는데...

그날 저 이남자에게 뺨 맞았어요.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여자와 결혼한다고, 이 결혼 방해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받았구요...

이튿날 다시 그여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번엔 그여자 엄마가 전화를 받더군요...

그러더니 이 결혼 없었던 걸로 하신다고, 그러니 다신 전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믿었어요.. 바보처럼...

이 남자도 그 이후로 저에게 예전처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해 주었어요...

그런데요, 두어달이 지난뒤에 그 모든게 가식이고 위장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우연히 모 백화점에서 그 남자의 친구와 그 와이프를 만났는데요...

와이프는 뭔가 제게 얘기를 해주고 싶어하는데, 그 친구는 자꾸 숨기려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 부부가 괜히 바쁜 척을 하기에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지는데 돌아서는 제 귀에 이런 말이 들렸어요... '자기 친구 저 아가씨랑 결혼하는 거 아니라며??? 누구야 설에 선봤다는 그여자야..???'

아니,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잠시 그 부부 뒤를 따라다니다 그 와이프가 화장실을 가기에 뒤따라 들어가서 자초지종 얘기를 들었어요... 한달뒤에 결혼한다고, 벌써 청첩장까지 다 돌렸다고,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다 소개시켜줬고, 신혼집도 장만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데요.. 그날 밤을 꼬박 새고 결심을 했습니다..

이튿날 초등학교 동창을 통해 회사에 돌려진 청첩장 중 한장을 얻었어요...

그리곤 이 남자를 만나 청첩장을 내밀었더니, 이 남자... 미안한 기색 하나없이 그냥...

-이제라도 알았으면 그냥 포기해주라... 너한텐 아무 할 말 없다..- 하더군요...

저도 한마디 했어요...- 결혼식... 부디 아무일 없이 잘 치루기를 바란다...-

한달을 기다려 결혼식 이틀전에 상대 여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정말 아가씨에겐 미안하고, 사람으로 할 짓이 아니란 건 알지만... 나도 더이상 당할 수 만은 없다. 난 내일 경찰서에 고소하러 갈거다. 그 사람, 혼인빙자 간음죄로 고소할거다... 아마 결혼식장에서 끌려갈꺼다. 지금이라도 그 결혼 포기해라-

사실 고소 하지 않았어요. 밉든 곱든 장장 8년이란 세월을 사귀고, 정말 줄거 안줄거 다 준 사람인데 고소하는게 맘처럼 안되더라구요...

예정되었던 결혼식날짜에서 딱 3일뒤에 백화점에서 만났던 친구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결혼식은 취소 되었다- 고...

그리곤 그남자 형님이란 분이 전화를 해와서 한번 만나 뵈었네요...

저에게 당신의 동생을 책임져 달라고 하시더군요... 거절했습니다... 다시는 그 남자와 엮이는 일은 하지 않을거라고, 이제 다 잊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20여일 정도 지났어요... 솔직히 아직도 그 사람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아립니다...

제가 그 사람을 많이 사랑했었거든요... 하지만 그 남자가 절 기만하고 배신한 걸 생각하면 또 한편으론 치가 떨리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젠 기운내고 용기를 내서 또 새로운 사랑이 다가오기를 기다려 보려고합니다...

응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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