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생각하면 웃음이나지만
4년쯤된것 같네요.
중매로 만난 사람과 6개월쯤 사귀고 날짜랑 예식장 다잡고 파혼을 했습니다.
지금 제나이가32살 노처녀고 그당시도 적은나이는아니었구요 여길보니 일찍결혼하시는분도 많네요
그냥 이젠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조언이나 충고를겸한 경험담이라기보단 이젠웃으며
이야기를 할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연애 잘하는 사람이 시집도 잘간다던데 대학때 미팅도 안 해봤고 선본사람과도 마음에 안들면 2번이상 만나지 않고있다가 그사람(이하"갑돌")과 선을보고 주변의 은근한 떠밀림과 친구들의결혼을 보면서
적당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결혼을 전제로 갑돌을 사귀었지요.
그런거 있죠 적당한외모 적당한 학벌 적당한 직업 등등
갑돌과 어긋난건 만나고3개월쯤 지나 결혼을 말이나오고 준비하면서 부터 쯤
처음은 결혼말이 나오니까 자꾸만 같이 자자(s..아시져^^;)데요
전 썩 내키지 않아서 싫다고 바로 결혼할 껀데 뭐하러 그러냐
왜냐면 언니중 한명이 일찍사고쳐서 사는거 보니 그러고 싶지않았거든요
얼마든지 기다렸다가 떳떳하게 할수 있는일을 왜 그러냐
그것도 못참냐 하며 많이 싸웠거든요
근데 남자들은 여자와 자는걸 무슨 대단한 벼슬인냥 친구들과 속닥거리나 봅니다
갑돌말 중에 그런말이 흘러나오더라구요,친구들이 아직까지 못해봤냐는둥 했다고
그게 더 기분나쁘데요 하여간 그일은 나머지 삼개월동안 꾸준히 거론된 문제고
그 다음은 한복
친구와이프가 한복집을 하더라구요 변두리에서
먼저결혼한 갑돌친구 집들이 갔다가 그와이프랑 이야기하다가 한복 애기가 나와서 물어보니 자기도 그친구집에서 했다면서 갑도 싸게 해주는것도 아니고 이쁘지도 않았다고 하길래 저는 다른곳에서 한다고
절대 비싼 것한다는 애기아니고 더 싸게 맘에드는데서 한다고
그랬더니 그럼 자기친구한테 뭐가 되느냐고 당연히 자기네서 할 줄 알고 있는데
그래서 남자가 유도리(?)없게 뭘그러냐 그냥 그럼 우리 이모가 한복가게 한다고 해라
난 비싼거 한다는게 아니다 맘에 들게 하고싶다였거든요
하여간 그문제로 또 한동안 냉전
그다음은 예식장
갑돌 큰집 사촌형이 그당시에 결혼식을 했습니다
낡은 군민회관에서 그러더니 저보고도 은근히 예식비 싼곳 국수값 싼곳에서 하라더군요
근데 그 군민회관에서 하면서 다른곳에서 웨딩드레스랑 메이컵으로 신부님 무지 비싸게 줬더라구요
그러니 국수값 빼면 그렇게 차이도 안나고 해서 저는 일반 예식장에서 한다고
예식비가 토탈 100만원 짜리 였거든요(IMF때)
그군민회관에서 하신형님분은 웨딩드레스만 50만원짜리였는데
이 냉전은 오래 갔습니다. 정말 전 거기서 결혼하고 싶지 안않습니다
하여간 그문제는 어머니와 아주버님의 반대에도 아버님의 한마디로 제 뜻대로
그 다음이 집(너무긴가?)
갑돌은 별로 모아둔것도 없었고 집에서 2000만원 해준다고
그걸로 방구하라고 해서(여긴지방중소도시) 열씸히 집구하러 다녔습니다.
맘에들면 값이 비싸고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500만 대출받아서 구하자고
공무원이었거든요. 결혼하고 1년이면 갚을수 있을것같아서요
제 생각엔 말은 안했지만 대학 졸업하고 취직시험공부하는 시동생이 있어서
(워낙 시댁이 승용차로는 멀지않지만 버스로는 좀걸리고 늦으면 택시타고 들어가는 외각)
혹시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늦으면 형네라고 와서 자고 갈것 같은데
문열면 바로 방보이는 그런집은 얻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빚을 지더라도 그렇게 하자그랬더니 약간 기분나빠하더라구요
내가 사치스러웠나봅니다.
하여간 그렇게 주말마다 집을보러다니다가 맘에드는게 나와서 주인한테 눈도장 찍고
시댁엘 들어가 저녁먹고 집보고 온 일을 말했죠
어머니가 같이 가보자고 8~9시쯤 된시간에 그래서 다시 어머니를 모시고 차를 타고 집을보러 갔습니다. 괜찮다 하시길래 보고나서 가는길에
제가 그럼 난 우리집앞에 내려 달라고
우리집을 지나쳐 그 외각의 시댁으로 가는 거였거든요(내가 여기서 뭘 잘못했을까요?ㅎㅎ)
전화가 없다가 다음다음날 갑돌이 전화를 했습니다. 어딘데 나오라고 나갔죠
한시간을 혼자 똥폼잪고 아무말 안하고 담배만 피데요.
그러더니 오늘은 말 못하겠다고 다음에 하자고 웃기죠
저는 내가 뭘실수 했지 하며 자존심에 그러자 했죠
다시 다음다음낭 전화가 왔더군요 어딘데 나오라고 나갔죠
똥폼 잡고 앉아서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하데요
기막혀서 왜그러냐 했더니
술술술
그날 어머니 모시고 나왔는데 왜 집앞에서 내렸냐 집에 들어가서 집 본 애기 하면 않되었냐부터
시작 땡
한복은 아무데서나 하면 안되냐,예식장은 왜그렇게 고집이 세냐
집도 그렇다 자기사촌형도 어디서 시작하는데 왜그렇게 큰집을 구하느냐(엄청크다그래?)
등등 자길 사랑하긴하냐
집에 어머니 계시는데 전화 한번을안드리냐 누구누구는 안부전화도 하는데
누구누구는 시동생 여친 대학때부터 CC로 몇년을 드나들었느데 그여친고 날 비교하데요.
저 솔직 전화 못드려씁니다.낯설고 불과 인사드린지 2~3달동안 쉽게 전화해서 어머님어머님 소리할 자신도 없고 사븐사븐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에 가서 손님처럼 있었던건 아닙니다.처음 인사드린 날 빼고는 설겆이도 내가 다했고(큰형수있었음) 가끔 청소도 했고 만두도 했고(식영과 출신임)
억울하데요 그러면서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기막혔습니다.
각설하고 전 그순간 우리 엄마 아빠가 떠오르데요 여기서 내가 결혼 깨면 실망 하시겠다.
동네사람들하며 친구들 모두 어떻게 수습하지 결혼2달 남겨놓은시점 이었거든요
결론은 그날 차타고 가면서 자기 어머니가 날 가지고 이런저런 흉봤다는 것밖에는 답이 안 나오데요
그렇다고 이렇게 와서리 파르르 똥폼잡고 이야기 하는 인간이나
지난애기 들추면서 좁쌀처럼 그래도 그순간은 바보같지만 저 이결혼 못깬다 했습니다.
갑돌에게 미련보다는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주변에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는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일주일을 실랑이 하다가
그래 그만두자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을 혼자울고 꼭 인생의 패배자 같아서
2달정도 대인기피증처럼 밖에 안나가고 이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생각하니 갑돌은 내가 잘못했다 빌길 바랬을까요
생각해보면 난 잘못했다는 소리도 안하고 조목조목 따졌으니 내가 고집이 세긴 셌나보네요 ㅎㅎㅎ
하여간 요즘 가끔 그갑돌하고 그냥 결혼했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안 한걸 백번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지요.
인생은 순간의 선택에서 참 많은 운명이 좌우 됩니다.여러분
당장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멀리 내다 보세요
그냥 한번 실컷 소리질르고 싶었습니다.
이이야기 처음이거든요 친구나 가족들 모두 불문율처럼
제 앞에서 갑돌이야기는 안해요 저두 물론이구
근데 이젠..ㅎㅎㅎ
저 잘 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