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이자 가수 김기범(19)이 자신의 '옛짝' 고아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SBS '눈꽃'에서 사진가 하영찬 역을 맡아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2' 이후 또다시 고아라와 커플을 이룬다. 연기자가 되고픈 김기범에게 '눈꽃' 출연은 다시 없는 없는 기회.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더더욱 큰 기대가 된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인 김기범은 첫 정극 출연이라는 큰 짐을 1년간 한 드라마에게 동고동락했던 고아라와 함께 질 수 있는 것도 기쁜 듯 했다. "아마 다른 배우였다면 이렇게 편하게 찍지 못했으리라"고 털어놓았다.
SM 엔터테인먼트의 13인조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서 무대 위에서 또다른 삶을 살고 있는 김기범은 그동안 개인적인 모습이 많이 노출된 스타는 아니었다. '눈꽃' 출연을 계기로 김기범을 주목해봤다.
-연예인이 된 계기
▶연예인이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 11살 때 미국 LA에 이민을 갔는데, 2002년 SM 관계자에게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아버지는 "마음이 가면 하라"고 하셨다. 석 달동안 숙고끝에 한국으로 돌아와 16살때부터 SM 연습생이 됐다.
본래 가수가 될 생각이었는데 2004년 KBS2 드라마 '4월의 키스'에서 이정진의 아역을 하며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 방송이 나온 것을 모니터링해보니 뿌듯하고 매력이 느껴져서 연기자가 될 생각을 했다.
-부모의 반대는 없었나
▶알고보니 배우가 꿈인 아버지는 6년 동안 연극을 하다가 집안의 반대로 그만 뒀고, 어머니는 모델이셨다고 한다. 결혼사진을 보고 굉장히 미인이셔서 깜짝 놀랐다. 그렇기 때문인지 내가 연기자가 된 것을 좋아하시고, 특히 김수현 작가의 팬인 어머니는 '눈꽃'에 출연하게 되자 '난리도 아니셨다'.(웃음)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려니 힘들었을텐데.
▶미국에서도 친한 친구가 2, 3명밖에 없을 정도로 내성적이었다. 한국에 와서도 또다시 적응이 잘 안돼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만 두고 싶을 때 '지금 내가 돌아가면 부모님이 날 반겨주실까, 이대로 가면 좋아하실까'를 생각하면 버텼다.
-데뷔 후 가장 힘들었을 때는.
▶가수와 연기자를 번갈아가며 하니 힘든 점이 많았다. '반올림2'의 촬영일이 주5일, MBC '레인보우 로망스'의 촬영일이 주3일이어서 하루에 대본 6개를 외워야 했고, 슈퍼주니어의 녹음과 방송까지 겹치면서 하루 30분씩 자면서 일하기도 했다. 한 석 달 동안은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다.
- '눈꽃'에서 맡게 된 역은.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반항을 하느라 주먹쓰고 놀다가, 나중에 철이 들어서 집안에서 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사진 아르바이트를 하는 23살의 하영찬 역이다. 이복 형(이찬 분)을 좋아하는 다미(고아라 분)을 짝사랑한다. 다미를 포기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아버지(이재룡 분)을 찾으러온 다미를 우연히 다시 만나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게 된다.
- 고아라와 다시 출연하게 돼 좋은 점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연기를 하다가 눈빛만 봐도 어떻게 해야할 지 호흡이 맞는다. 현장에서도 서로 눈짓, 손짓으로 서로의 연기를 도와준다. SM에서 6, 7년씩 연습생으로 있어도 데뷔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아라는 두 달만에 '반올림'에 투입됐다고 해서 누군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본인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장점은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한다. 어려서부터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할 정도로 소유욕이 강했다. 단점은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웃음)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카메라만 들어오면 자신감이 생긴다.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어려서 집안이 유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원 같은 데를 한번도 다녀보지 못해서 무언가를 익힐 기회가 없었다. SM에 와서 춤과 노래를 배웠고, 요즘은 혼자 있을 때 기타를 독학한다. 사람들이 다가오면 일단 빼는 편이라 많이들 오해를 하지만, 이제는 내 성격을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은 안다.
-앞으로의 포부는.
▶노력해서 연기자로 최고가 되는 것이다. 기존의 연기자를 다 뛰어넘는, 나만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예를 들어 김희애 선생님과 함께 연기를 해도 꿇리지 않고 따라잡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일단은 내 인생의 첫번째 기회인 '눈꽃'에 올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