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던 차가 고장나 며칠을 버스타고 출퇴근 하는날이였죠..
제가 시골에서 사는 관계로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오는데요
그날은,좀 출근시간이 늦어져서 10시차를 타고 있었어요..
근데 한 오분쯤 가니,,두 도시로 갈라지는 교차로에 버스가 서서 신호대기를 하던중
버스에서 쿵쿵 소리가 나는 거에요.. 거기 신호대기가 좀 길어요..승객들은 별루 없었지만
한 7명쯤 (저포함) 앉아있었을려나? 모두 놀라웅성거렸죠..근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난감한 표정지으며..
운전기사 : "아~영감님, 여기 서계시면 위험해요..여기 차 타는데 아니에여"
아시는분 같아보였어여..
할아버지 : 나..송탄가야대는데,,, 어이문열어~~
할아버지는 기사옆창문에 서 계셨음
운전기사 : 아,,노인네..츠암... 얼릉 오세여..
할아버지 버스앞으로 돌아서 오시더니..성큼 올라타시더군요
운전기사 : 영감님 몇번 말씀드려여..여기서는 버스 못탄다니까요..아참 고집은...
대화를 보니 여러번 이런경험이;;;;;;;;;;;
할아버진 버스 기사 말엔 전혀 대꾸 없으시더라구요
할아버지 : 자전거 실어야 되는디.....
운전기사 : 자전거요? 나참,,자전거를 어케 실어여???
그러면서 은근히 승객들 눈치를 보시드라구요..
저를 비롯해서 모두들 킥킥대며 상황 보고 있었죠..
할아버지 : 저기 세워놔써..어여 실어...고치러 가야혀~
운전기사 : 아....참내..
기사아저씨가 멋쩍어하시면서 내려서 자전거 옆으로 가시더니 뒷문 여시면서
올리려고 하시드라구요
그러니까..승객중 아저씨 한분이 얼른 일어나서 버스안에서 자전거 앞에잡고 같이 올려주시드라고요
그래도 힘에 부치신지..저도 일어나서 앞바퀴 살짝 끌어드렸죠..
암튼..자전거는 제 옆에 서있게 되었죠..
기사아저씨 손 탁탁 터시더니 운전석 가시면서
운전기사 : 아..영감님 .. 담부턴 이러시면 안돼요,, 버스에 자전거 못태워요.
그나마 오늘은 자리가 많이 비었으니, 운이 좋네요...
할아버지 : 어이가~출발해
운전기사 : 아 ..차비내세요오~~...
할아버지 바지주머니에서 잔돈 수북히 꺼내시면서...버스비가 900원 인데..
800원만 주시며..백원은 땡이여..하시드라구여..
어찌나 그모습이 정겹고..가기싫은 출근길에 유쾌하던지..
시골이니까 이런일도 있는거겠죠??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그 버스기사분 아버지 친구 되신데요
시내까지 나가는 내내 그들의 대화로 자연히 알게되었죠..
전 너무 재밌는 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