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헤어졌습니다. 작년 9월 2일날 만났구요.
저는 스물 여덟, 그 사람은 서른 하나.
10개월가량 만나면서 싸우기도 많이 했고, 또 남부럽지 않은 연애도 했습니다.
그 사람은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하자했고, 저는 천천히 하자고 했었죠.
그 사람은 빨리 하자고 성화고, 저는 달래느라 지치고, 서로 다투는 횟수가 많아지다 결국 헤어졌습니다. 한달 후에 그 사람 연락이 오더군요.
서두르지 않을 테니까 다시 시작하자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그때부터 모든걸 그 사람 위주로 다 해줬습니다.
토요일 휴무도 그 사람 스케쥴에 맞추고, 행여 공휴일엔 모든 약속 다 빼고 그 사람과만 지냈습니다.
그러다 6월 중순쯤에 제 몸에 이상이 와서 검사받고, 수술하게 됐습니다.
이 사람..이 양반..
어쩜 그렇게 남의 일처럼 시큰둥..하더라구요..
결국 제가 먼저 수술 전날 같이 있고 싶다는 말까지 했는데, 회식 겹쳐서 못오겠다고..
회식 중요한 거 압니다. 업무의 연장이란것도 알지요..
근데, 여자친구가 아파서 당장 내일 수술날짜 잡아놨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다.수.의. 여자들과 회식하느라 못온다니..
서운한 마음, 무서운 마음에 밤새 울다가 잠도 못자고..
수술 당일 아침에는 문자하나 띡 왔습니다.
“어제 넘 늦게까지 마셔서 졸리다..30분후에 좀 깨워주라”
완전 어이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하려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수술 들어가기 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운하다. 내가 여자친구 맞느냐. 어쩜 이렇게 무신경할 수 있느냐. 수술 앞둔 사람 그렇게 배려를 못하느냐."
수술하고 나오니 미안하다는 둥, 문자가 몇 개 와있더라구요.
면회온다고 전화가 왔는데, 부모님께서 그 사람을 맘에 안들어하시던 터라.
미안했지만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서운한 마음이 풀리지 않았고, 며칠을 불편하게 지내다,
결국 서로 폭발했습니다.
그 사람은 면회오지 못한 마음이 서운했다고 하더라구요.
끝내자고 그랬습니다.
어익후..이 인간..
그래..끝내자..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약 2주후에 그 사람 싸이에 들어가 봤습니다.
어떤 여자가 의미심장한 말을 써놓았더라구요.
여자의 직감이란..참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그런 막연한 느낌..
그래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어찌 지내나 그 사람 싸이에 가보고..
또 그 여자 싸이도 보면서..아니겠지..이렇게 빨리..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어제 그 인간이 대문에 써놨더라구요.
10월 27일날 결혼한답니다...
하하..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배신감. 비참함. 그리고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근데 이 나쁜 놈이.. 정말 버러지 같은 놈이
헤어지고 나서 계속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왔었습니다.
저는 발신자표시 뜨도록 신청을 해놓았던 상태라, 일부러 전화 안받았구요.
도대체 왜 전화했었는지 이젠 미치도록 궁금합니다.
전화해서 너 왜 전화했었냐고 따질까,
제 친구는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구요..그래봤자 저한테 좋은거 없다고..
진정되지도 않고. 멍..한 머리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가서..두 눈으로 확인을 하면 좀 나아질까요..
완전..기분 그지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