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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결혼생활

아짐 |2003.06.27 14:05
조회 152 |추천 0

우리 형님 하고 똑 같네요..

우리 형님도 늘 하는 소리가 " 시부모님이랑 나랑 안 맞아"  이러면서 늘 자기가 시부모님을 모실 수 없다는걸 강조합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 시부모님은 그렇게 모나신 분들은 아니예요..시집 살이 대개 시키시는 분들도 아니고..

명절때도 서울에서 올려면 힘드니깐 '오지말라' 고 얘기 합니다..그러면 진짜로 안 오죠..

 

일년에 한번도 올똥 말똥 합니다..

 

우리 형님..좋으신 분입니다..솔직하고 소탈하고 열심이고 정열적이고 능력있고..

 

여자로서 참 좋아합니다..여러가지 어려운 문제 있으면 상의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서로 남편 흉도 보고..

 

그러면 편 되어 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떨땐 답답합니다..형님 말씀 "난 사실 며느리로써 어떻게 해야겠다..뭐 그런 생각은 없어"

자기 인생에서 시부모란 존재를 싹 지우고 살아가는 분이죠..장남 며느리인데도 별로 그런것에 대한 부담도 없더라구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시부모님이 별나신 분들 아니라 하더라도 시짜 들어가면 시금치도 싫다는 속언도 있듯이..일단 어렵고..불편하고 또 며느리와 시부모 사이의 주종 관계를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도 하구요..

 

그래서 며느리도 당당히 자기의 인권을 내 세울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유 없이 억울하게 당하는 며느리들 보면  같이 흥분해서 그렇게 당하지만 말고 자기 목소리를 내라고 충고합니다..

 

그런데..현실과 이상 사이엔 항상 괴리가 있기 마련이죠..

내 나이 30대 중반에 가까운데.. 우리 나이때의 며느리들 보면 옛날처럼 시부모님 한테 종처럼 복종하진 않아요..그러나 그런 의무감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있는 세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부모님이 바라보는 고부간에 대한 이해와 또 우리 입장에서 보는 그 관계에 대한 이해의 갭을 어느정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시부모님께 잘 해 드리지 못하지만 우리 형님처럼 "난 그런 의무감 없어" 하고 당당하게 자유 선언을 해 버리면..나는 어쩌란 말입니까..

 

그럴때는 "싸가지 없어서 좋겠다" 라는 말이 절로 머릿속에 빙빙 돕니다.

 

누군들 그런 의무감 가지고 싶은 사람 어디 있습니까....

다 싫지만 그런 의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적 현실..또 부모님이 평생 살아온 사고 방식을 하루 아침에 바꿔 드릴순 없는 마당에..지나친것은 서로 서로 조심하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지혜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물론 님이 그렇다는거 아닙니다..님이 표현한 글만 가지고 님을 다 알수는 없고 또 말은 그렇게 해도 잘 해드리고 마음 써 드리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고 마음속으로 홧병 나는 며느리들보다 낫다고 생각은 하구요.

 

세대가 이제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그 중간 지대에 선 며느리들은 어떻게 현명하게 관계를 풀어 나갈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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