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의 일이다..
그때가 중2였는지 중3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쨋든 외할머니가 우리집에 놀러 오신 어느날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잠이 무척이나 많다
아마 8시 반쯤 됐었던거 같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TV도 별로 재미있는것도 안하고..
할일이 없던 나는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내방에서.. 할머니는 누나방에서..
부모님은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을때다..
(참고로 고등학생이었던 누나는 기숙사 생활때문에 집에 없었다)
단잠에 빠졌던 나는 뭔가 이상한 낌새에 잠이 깼다..
아직 덜깬 잠에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잘 자고 있었는데 뭣때문에 잠이 깬것일까..
나는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무엇인가 방문을 마구마구 긁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 소리때문에 잠이 깬개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그 문을 긁는 소리는..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소리였다
손톱을 세우고 바바바박 나무문을 긁는 소리..
나는 꿈을꾸고 있는건 아닐까..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닐까..
정신을 집중해서 들었다
그 소름끼치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두 눈까지 확실히 떴다.
그 짧은 순간에 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개가 긁는 소리일까? 아닌데.. 전엔 키웠지만 지금은 개를 안키우잖아..
그럼.. 쥐가 긁는 소리일까? 쥐가 긁는 소리치곤 너무 강하고 큰 소리인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소리는 끊임없이 들리고 있었다.
'그래.. 쥐던 개던.. 이 문을 확 열어버리면 앞에서 긁고 있던 뭔가가 내가 밀친 문에 맞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까지 살금살금 걸어갔다
문 가까이 가자 소리 뿐만 아니라 그 진동까지 느껴지는듯 했다
나는 문고리를 살며시 잡고 문을 힘차게 밀어 열었다
그러나.... 방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도 없었다
누나방은 불이 켜져 있었고 할머니는 문을 열어놓고 바느질을 하고 계셨다..
"할무이~"
"엉~ 왜그러냐~ 왜~? 잠이 안와?"
"할무이~ 할무이가 내 방문 긁었어?"
"얘~ 내가 방문을 왜 긁냐~ 손톱도 약한데.. 왜~ 누가 긁디?"
"어휴.. 아니~ 그냥.."
"에휴~ 무서운 꿈을 꾼 모양이구나~ 그냥 가서 자라~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좀 의아했지만 그냥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해줬다..
친구들은 모두 별거아니라고 말도안된다고 그랬다..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3일이 지났을 때였다
밤에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싶어 잠에서 깼다.
거실을 지나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거실에는 TV와 쇼파가 놓여져 있었다
화장실을 가려면 그 사이를 지나가야 했다
별 생각없이 지나가는데..
(참고로 불은 안켰다.. 익숙한 자기집은 눈감고도 어디가 어딘지 알지 않는가..)
막 쇼파와 TV사이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TV가 번쩍 하고 켜졌다
특별한 화면은 나오지 않고 그냥 지지지직 하면서 회색,흰색,점박이
(그냥 TV프로 안할때 나오는 화면..)이 켜지는 것이었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리모콘 역시 쇼파 구석에 TV를 등지고(?) 놓여있었다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발로 차듯이 전원을 끈 후 화장실도 못간채 나는 내 방으로 달려올수밖에 없었다
문 긁는 소리가 난 후 정확히 3일 후였다
아빠는 다른집에서 사용한 리모콘 전파가 잘못 맞게 되면 그럴수도 있다고는 했지만..
도시보다 일찍 잠이드는 시골의 새벽은 깨있는 사람 없이 고요할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