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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너무 외롭게 하는 애인....

차차 |2003.06.28 01:03
조회 7,340 |추천 0

정말 너무너무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려요.

 

저랑 제 남친은 동갑(25)이구요. 남친은 학생 저는 회사원인데 저 휴직중이거든요.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같이 지내게 된지는 4개월정도 됐구요.

4개월 됐지만 그동안 저희에겐 남들 4년동안에 겪을걸 짧은 시간에 다 겪어서 전 우리 사이가 견고하다고 자부해요.(일례로 자연유산이되긴했지만 임신중절수술을 했고 제가 몸이 약해서 서로 마음고생한 적이 많거든요.)

우린 영화처럼 만나게 되서 서로 큰 싸움 한 번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저나 남친이나 서로 수다스럽거나 그런편이 아니라서 웬만한건 별로 화내지 않아서

여태 크게 싸우거나 반목하는 일은 없었어요.

요즘 저는 복잡한 가정사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저의 친어머니가 나타난거죠. 애가 서로 바뀌어서 두 집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답니다. 낳아준 부모. 키워준 부모. 그래서 남친이랑 같이 살게 됐구요.

물론 남친은 이해심이 많아서 동갑인데도 절 많이 편안하게 해주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주고 해서 많이 의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요즘은 제가 부쩍 눈물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고 있는데요.

(남친이 조금 섭섭한 말만 해도 눈물이 핑 돌정도루요...)

사실 어제 남친의 가장 친한친구(A라고 해두죠)가 저희집 근처로 와서 셋이서 맥주를 한 잔 하고 들어가려던 차에 다른 친구(B)가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했습니다.집근처라고 하데요 그때 시간은 11시쯤이었구요. 셋이 헤어지면서 남친은 저한테 먼저 들어가라고 하데요. 사실 그전에 제가 "늦었으니까 난 먼저 들어갈께"하고 왔습니다. B가 술은 못하니까 당구나 한게임하자고 한다면서..그래서 전 먼저 들어왔습니다.

골목도 어둡고 집이 골목 맨 끝에 있어서 여자혼자 밤에 다니기엔 좀 위험한 골목이긴한데 뭐 저 혼자서도 잘 다녔으니까 속으론 약간 섭섭했어도 그냥 왔습니다.

1시 반까지 기다려도 안오길래 문자로 '먼저잔다'라고 남기니까 잠시후 '그래 잘자'이렇게 남기더라구요. 문자남길거면 전화라도 한 통 못해주나...싶더군요.

전 자고 있었고 새벽 2시 반쯤에 들어왔다고 하데요.

제가 새벽 3시 반쯤에 깨어보니 수강신청한다면서 컴앞에 앉아서 계속 컴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까지 자고 이멜확인해보니까 날 많이 이해해 주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메일을 썼더라구요.(왜냐면 다음학기 등록금을 제가 지원해주기로 했고 며칠뒤 이사할 집도 제가 돈내서 얻을 집이거든요. 이친구는 아버지가 정년퇴직 하셔서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야할 상황인데 제가 계속 공부하고 졸업하고 군대가라고 해서 그렇게 결정을 내린 상태구요.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아요.아버지가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다른 일 하신다고 그쪽에 돈을 다 쏟아부은 상태라서..남친이 아버지에 대해 섭섭하게 느끼죠. ) 사실 그 메일 한통에 섭섭한 마음 싹 다 가셨어요.

 

근데 문제의 발단은 좀 이었어요.

하루종일(걔는 어제 밤을 샜기 때문에)잤고 전 하루종일 책만 봤어요.

저녁때 쯤 B한테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하데요.그래서 같이 저녁먹기로 하고 씻고 대충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B한테서 연락이 없는거예요.

우린 같이 기다리면서 인어아가씨 마지막회 보다가 배고파서 남친이 우리먼저 저녁먹자고 해서 나갔어요. (나갈려고 할때 남친이랑 A랑 다 친한-동네친구- 이성친구C한테 전화가 와서 새벽 2시에 자기가 일마치는데 술먹자고 부르는 내용의 전화가 왔었나봐요. 전 전화내용을 옆에서 들어서 짐작했었고 남친이 가기로 한건지 아닌지는 얘길안하니까 몰랐어요. 이건 이따가 얘기할께요)

 

아무튼 나가는 길에 B한테 전화가 와서 영등포로 오라네요.참고로 저희집은 대방역 근처거든요. 그래서 영등포역으로 갔어요. 가면서 제가 A는 안그러는데 B는 왜 연락도 안해주냐 연락이라도 빨리 해줬으면 좋았을걸 하면서 약간 제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어요 남친한테. 남친은 내친구들 원래 그렇다면서 친구끼리 뭘 그런걸 따지냐고 하더군요. 친구편을 드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그냥 암 말도 않고 있었어요. 마을버스에서도 말 한 마디 안하다가 그래 내가 괜히 배고파서 성질부리는거야 속좁게 굴지말자....하고 맘 고쳐먹고 지하철 안에서 기분 풀렸으니까 이젠 괜찮다고 남친한테 얘기하니까 얼굴 풀리데요 ㅡㅡ; 그래서 서로 웃으면서 B만나서 저녁먹고 다시 영등포 역으로 왔거든요.

 

그런데....

영등포역에서 한 30분 동안 셋이서 멀뚱멀뚱 서서 있었어요.

뭐할건지 결정을 못해서...ㅡㅡ;

그 B는 술 못마시고 PC방 가는거 싫어하고 노래방이나 당구장 가는걸 좋아한데요.

근데 전 그제 술 마셔서 술도 별로고 당구도 못치니까 셋이서 할게 정말 없는거예요.

어디라도 들어가야할텐데...그러면서 계속 서서...ㅡㅡ;

전 그냥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친은 아까 C한테 전화온건 있고 자기 생각에 B랑 놀다가 새벽2시에 C가 마치면(참고로 얘는 빠에서 일해요 염창동) 거기 가서 술마실 생각이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그냥 그럼 둘이 놀아라..비도 오고 일찍 들어갈란다.하고 얘기하니까 미적미적하다가 남친이 그럼 그럴래?..그러는 거예요.어제도 B랑 만나서 새벽까지 놀았으면서.

근데 남친 더 웃기는건 있다가 C만나기로 했는데 새벽 2시에 마쳐서 너무 늦는거 같아서 너한테 같이가자고 못하겠다...그러는 거예요. 아직 전 C를 못만나봤고 남친 친구들 본건 그저께 A랑 오늘B본거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C도 보면 좋겠다고 저번부터 한번씩 얘기하곤 했었는데...

 

제가 섭섭한건요.

C가 이성친구라 새벽에 술마시러 가는게 싫다는것도 아니고 B만나서 둘이 논다는 것도 아니예요.

단지 C를 만날거였으면 적어도 저한테 있다가 C만나러 가기로 했는데 너도 갈래 정도는 물어봤어야 한다는 거죠. 전 그때 30분동안 서있으면서 마치 끼지못할 자리에 혼자 낀 것처럼 빙빙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남친이 옆에 있는데두요. 얘는 정말 친구가 더 소중한가보다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요. 그런 유치한 비교는 하는게 아닌데도 말이예요.

 

저나 남친이나 약간의 개인주의는 있고 같이 지내도 서로의 생활은 존중해주는 편이거든요.하지만 이건 별개의문제라고 생각이들어요.너무 섭섭해서그런지몰라두요...

무작정자기머리속에 있는 계획을통보하듯 저한테말하니까 전너무황당하더라구."난 여기서 B랑 놀다가 C만나러 갈껀데 너무 늦어서 너한테 가자는 소리 못하겠다...."

이 말....

마치 난 놀다갈껀데 넌 어떻게 할꺼냐 그냥 집에나 들어가라. 이렇게 들렸어요.

제가 제친구들을 만난것도 아니고 처음본 남친의 친구를 만난 자리였는데 무안하게도 그렇게 얘길하더라구요. 서로서로 친한 사이였으면 쉽게 이해가 됐을텐데 처음 만나는 친구였고...그 친구(B)도 좀 그랬는지 그냥 둘이 들어가고 담에 보자고 했을 정도로...

 

너무 어이없지 않나요?

절 생각해서 하는 소리인지...뭔지...자기도 그런 말 하면서 저한테 미안한지 표정이 영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꼭 친구를 만나야했던지 그럼 먼저 들어가라 하고 지하철 역 개찰구까지 바래다 주고 가더라구요.

오는내내 얼마나 섭섭한지 눈물을 꾹 참고 비맞으면서 집에 까지 왔어요.

요즘 제가 맘이 너무 안좋아서 그런지 내내 눈물만 나오네요.

제가 이해심이 많아서 이런것도 이해해줄거라고 생각을 하는건지.

아니면 절 무시하는건지. 전 안중에도 없는건지..너무나 당연하게 이런 행동들을 하는 그애를 보면 요즘은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제가 경제적으로 거의 서포트를 해줘서 그런지 절 가족으로 생각하고 그냥 너무 편하게 대하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또 자존심이 강해서 남자체면은 있어서 편지나 메일들로 맘 속에 있는말 다 하지도 않고 그냥 고맙다고만 말해요. 그런거보면 그렇게 생각없는 애는 또 아닌데...

요즘은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

 

아직도 잘 들어갔냐는 전화 한 통도 없고 문자도 없어요.

이 친구는 날 너무 외롭게 해요. 제가 너무 속이 좁은건지...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맘 풀고 다시 웃어야겠죠?

 

이친구의 진심은 뭘까요.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릴께요.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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