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관련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엉뚱한 상식들이 자칫 큰 화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운동과 관련된 속설들 중에서 괜한 걱정거리를 만들거나 기껏 흘린 땀을 헛수고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엉터리 상식을 하나하나 뒤집어 보자.
엉터리 상식1 부위별로 운동하면 부위별로 살이 빠진다?
집중적으로 특정 부위를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그 부위의 지방이 많이 소모될까? 대답은 ‘No’. 테니스 선수들을 관찰해 보면 주로 사용하는 쪽의 팔 둘레는 증가되어 있지만 피하지방의 양은 양쪽 팔이 서로 비슷하다. 또 한 달 동안 윗몸일으키기를 한 후 복부, 날개뼈 밑, 엉덩이의 피하지방에 대한 조직검사를 해 봤더니 부위별로 지방의 양에 차이가 없었다. 즉 윗몸 일으키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복부의 지방이 다른 부위의 지방보다 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근육이 운동을 하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이 에너지는 몸 전체에 있는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복근운동을 한다고 복부지방이 빠지고, 팔운동을 한다고 팔에 있는 지방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운동을 하는 부위의 근육이 팽팽해져서 날씬해져 보일 수는 있다.
어떤 사람들은 벨트 바이브레이션, 일명 ‘덜덜이’가 뱃살을 빼준다고 믿고 있다. 덜덜이를 하면 복부에 가해지는 열과 압력으로 복부 주변 근육의 수분이 제거되어 배가 들어가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1시간쯤 지나 다시 허리둘레를 재어 보면 본래대로 그대로 돌아와 있을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덜덜이는 복부마사지 효과는 있을지언정 뱃살빼기 효과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엉터리 상식2 살을 빼는 데는 유산소운동이 최고다?
살빼기 효과가 큰 운동은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이다. 이런 운동을 오랫동안 천천히 하면 지방이 소모된다. 물론 비만이 심해서 허리나 무릎이 아픈 경우에는 수영, 자전거처럼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이 좋다.
하지만 살빼기를 할 때도 유산소운동만 하는 것보다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이 많아지고 기초대사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란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사용되는 열량으로, 우리 몸이 소비하는 전체 열량의 60∼75%가 기초대사량으로 소모된다. 나머지는 활동이나 식사, 기온적응에 필요한 열량이다.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 같은 양의 식사와 활동을 하더라도 소비하는 열량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다. 따라서 유산소운동과 전신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살빼기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방법이다.
엉터리 상식3 운동을 하면 식욕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고 나면 식욕이 좋아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운동과 식욕의 상관관계는 운동의 강도, 나이, 성별, 체지방 정도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운동을 하고 나서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것은 운동 자체의 생리적인 식욕증가 효과보다는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했으니 좀 더 먹어도 되겠지’ 하는 보상심리 때문인 경우가 많다.
운동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 운동 강도가 중간정도 이하거나 하루 1시간 이내로 운동을 했을 때는 음식 섭취량이 오히려 감소하고, 강한 운동을 했을 때는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처럼 운동을 중간정도(중등도)의 강도로 하면 식욕이 감소하므로 체중조절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반면 주중에는 바빠서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주말에만 골프나 등산을 다녀오는 사람은 식욕이 증가해 운동에 소모된 열량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도 한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 살빼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엉터리 상식4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살이 잘 빠진다?
운동을 할 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땀복을 입으면 땀이 잘 증발되지 않으므로 체온이 오르고 그러면 더 많은 땀을 내게 된다. 그 결과 자연히 탈수가 심해지고 체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탈수가 심할수록 운동 후 체중은 많이 줄어 있기 마련이다.
축구선수들이 한 경기를 뛰고 나면 보통 2∼3kg 정도 체중이 줄어든다. 땀복을 입고 경기를 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체중이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이것은 살이 빠진 것이 아니다. 몸무게가 줄어든 것은 일시적인 탈수현상 때문이다. 물을 마시면 다시 원래 몸무게로 되돌아간다.
엉터리 상식5 여성이 근력운동을 하면 팔뚝이 굵어진다?
여성들 가운데는 어깨가 넓어지고 팔뚝이 굵어질까봐 덤벨이나 바벨 들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갖고 싶은 여성들일수록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근력운동으로는 덤벨이나 바벨 외에도 벤치 프레스, 케이블로 같은 헬스기구를 이용한 저항운동이 있다. 팔굽혀펴기도 쉽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이다.
근력운동은 근육의 힘을 강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근육이 비대해지는 것은 아니다. 근육이 비대해지기 위해서는 세포를 크게 하는 남성호르몬이 필요한데, 여성에게는 남성호르몬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웬만큼 하는 정도의 근력운동으로 여성의 팔뚝이 굵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오히려 여성이 적당한 근력운동을 하면 처져 있던 근육이 팽팽해져서 더욱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엉터리 상식6 바벨을 들면 키가 안 큰다?
어려서 바벨처럼 무거운 것을 들면 키가 안 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도선수들이 대부분 키가 작고 땅딸막한 것을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 또한 엉터리 상식이다. 역도선수들이 키가 작은 것은 무거운 역기를 들어서 키가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역도를 하는 데 작은 키가 유리하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체형인 사람들이 역도선수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근력운동이든 천천히 오래 하는 유산소운동이든 상관없이 강한 운동과 쉬기를 반복하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이의 키가 안 클까봐 근력운동을 말릴 필요는 전혀 없다. 물론 운동을 하다가 성장판이 다치면 키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근력운동이든 다른 운동이든 마찬가지다. 성장판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철저히 하고, 이와 함께 영양공급을 적절히 하며 평발 등 잘못된 신체구조를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엉터리 상식7 살빼기에는 저녁운동이 좋다?
우리 몸속에는 일종의 생체시계가 있어 시간에 따라 머릿속의 뇌하수체에서 적절한 호르몬이 분비된다. 밤이 되면 졸린 것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수면유발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는 남은 칼로리를 지방으로 축적시키는 체내호르몬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쉬운 것이다. 저녁운동이 살빼기에 좋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열량 소모 면에서 아침운동과 저녁운동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저녁운동을 하고나면 음식물 섭취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들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것은 음식물 섭취 여부 때문이지 아침운동과 저녁운동 특성 때문은 아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스스로 편리한 시간에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최고다.
엉터리 상식8 운동은 밥 먹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식사 전이나 새벽에 운동을 한다. 밥을 먹고 곧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밥을 먹기 전에 배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후 공복감 때문에 폭식을 할 위험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전에 운동을 하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운동 자체도 하기가 힘들다. 심하면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하기에 좋은 시간은 식사 후 2시간 정도 지난 무렵이다. 이때가 되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해 웬만큼 소화가 되며, 공복감도 없는 상태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식후 2∼3시간 정도가 지난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할 때는 식전이냐 식후냐 하는 것보다는 편리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엉터리 상식9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소금을 먹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더운 날 운동을 할 때 소금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우리 몸의 염분농도는 오히려 평소보다 높아진다. 거기에 소금까지 먹으면 염분농도가 더 올라가기 마련. 더구나 섭취된 소금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이 위와 장으로 집중되어 탈수는 더 심해진다.
연구 결과, 힘든 운동을 장시간 하지 않는 한 저나트륨혈증(혈중나트륨 농도가 128mmol/L 이하로 내려가는 것. 정상은 136∼145mmol/L)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땀으로 염분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더라도 수분이 더 많이 배출되므로 혈액 내 염분농도는 오히려 증가하며, 따라서 염분부족은 생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1시간 이내의 운동을 할 때에는 물만 마셔도 되고, 그 이상 운동할 때에는 전해질과 당분이 함께 들어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