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저는 6살차이입니다.
저는 27살이고..남친은 33살이예요.
서로 적지 않은 나이고..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예요.
마음도 잘 맞는 편이고..(5년간 싸운 횟수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됩니다.)
우리집 식구들도 좋아합니다.
남친이 유머도 있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거든요.
키는 173 정도밖에 안되고..
얼굴도 별로 잘생긴 편은 아닙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외모는 아니예요.
그렇다고 매너가 좋다거나..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 편도 아니고요.
저는 이 사람이 연애 상대로 3번째고..
이 남자는 제가 첫번째라..
남녀간의 이벤트라든지 기념일이라던지 이런것은 하나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발렌타이나..화이트데이..크리스마스 이브..이런것은 커녕..
사귄지 100일 200일..1년 2년..뭐 이런것은 한번도 챙긴적없고..
생일도 그냥 케잌과 선물 하나 사주거나..아예 지나가버린적도 있습니다.
제가 선물을 사줘도...그냥.."고마워"이 정도지..
자기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선물해줄때면..어느순간
자동차 바닥에 굴러다니거나..가방 구석에 박혀있습니다.
전기면도기(20만원상당)를 사줬는데..그것도 차안에서 뒹굴고 있더군요.
우리는 열정적으로 사랑해본적도 없고..그저 서로가 마냥 편안한 사람..정도의 감정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서로 없으면 죽을듯한 그런것도 아니고요.
몇 안되는 싸움을 하게 되면 남친은 연락두절이 되곤하는데..
그때는 한달넘게 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처음 연락끊겼을땐 너무 힘들고 생각나더니..
두번째 연락 끊겼을땐 그냥저냥 살만하더군요.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현재 남친이 하는 일을 잠시 도와주고 있는데요.
남친은 능력이 별로 없고..운도 없는지..하는 족족 별로 잘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주식을 한다고..돈을 좀 빌려달래서 500만원을 빌려줬는데..2년이 다되도록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도 적자를 봐서 이래저래 빚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저 역시 혼기가 다 찬 처녀이기에 결혼을 생각하곤합니다.
그래서 남친을 이리저리 살피고 뜯어보게 되더군요.
결혼하면..여자문제로 속상하게 하진 않을 사람이더군요. 그리고 아이도 좋아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줄 것 같더라고요. 친정집에도 잘할것같고요.
헌데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궁핍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차몰고 집사고 이런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월급받아오면 그것으로 한달 가계를 짜고 조금 여유내서 저축도 하고..
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물론 돈많은것 싫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 역시 사람이기에 좀 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과 결혼하면 죽어도 그럴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돈을 모으긴 커녕 매번 이자갚느라 마이너스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 남자는 저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자신없어요. "0"에서 시작해도 힘들판인데.."마이너스"에서 시작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친이 팽팽 놀기 좋아하고 그런 사람은 아닌데..
누구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하며..
참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이예요.
근데 지금껏 지켜본대로라면 이 사람은 남들보다 갑절은 노력해도
그 댓가가 남들의 중간도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그 댓가가 돌아올꺼라고 말들을 하던데..
언제 올지 모르는 그 "언젠가"에 제 인생을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친의 경제관이라면..
빚에서 헤어나오기는 정말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관의 차이로 헤어짐을 생각해야되는지 걱정입니다.
ps. 금전적인 문제로 남친과의 이별까지 생각한다니..
저를 참 개념없는 사람으로 보는데..
옆에 리플짱을 보시고..그날의 톡을 보세요.
금전의 문제는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면서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게하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돈 때문에 보지 않아도 될 모진꼴을 볼 수 있는것이고..
돈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까지 미움으로 돌변해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전에 좋은 감정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욕심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