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제 생일은 항상 추석 다음날 입니다.
어릴때부터 우리친구들의 생일상에는 새우깡, 초코파이, 생일케익,촛불,콜라,사이다. 등등
화려하게 생일상을 장식하여 친구들을 맞이 했지만
언제나 제 생일상에는 떡, 잡채, 생선, 만두국... 이런거였습니다.
"엄마, 저도 다른애들처럼 과자좀 사주세요"
"거 있는거 쳐먹지 뭐하러 과자를 산다고 난리냐.. 잡채하고 , 갈비찜하고 먹을게 얼마나 많냐.."
그러시곤 주먹만한 무우깍두기를 젓가락으로 찍어 올리시면서
"이런거 먹어봐라 씹으면 서걱서걱 소리나며 얼마나 맛있냐?"
하시면서 제 눈앞에서 무우를 우적우적 씹어 드십니다. 솔직히 어린 제가 어른들의 그 맛있다는 심오한
맛인 그 무우가 무슨맛이 있겠습니까?
어른들이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서 " 어허~ 시원하다..." 라는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이미 과자와 온갖음료수로 도배했을꺼란 꿈을 안고 집에 도착한 친구들...
그들의 눈앞에 놓인 것은. .. 만두국, 대가리달려있는생선, 산적, 떡, 잡채 등등이었습니다.
생일상이 아닌 재삿상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ㅅㅂ 낚였다!! '
라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중에 성숙한친구가.. 이 서먹함을 알고는 눈치껏
다행이 저를 도와줬습니다.
"우왓 잡채다 내가 이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면서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다 이새끼 갈비찜 갈비 뜯다가 갈비뼈가 잇몸을
쑤셔서 구석에 찌그러졌습니다.
애들도 젓가락질 몇번 하더니
"자 선물이다 하면서 저에게 줬습니다."
샤프, 공책, 필통 등등...그 어린나이에도 내가 과연 이걸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면서 덜덜덜 거렸습니다
지금 저는 장사를 합니다. 알바를 하나 두고 있긴한데... 그래도 추석인지라.. 집에 보냈습니다.
이틀동안 저 혼자와 저녁근무하는 고마운 매니져덕에 그런대로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자 엘지카드 ,국민은행,스카이 핸드폰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생일 축하한다고... 그러면서 모바일 다운받으랍니다. ㅅㅂ 좃쿠나!!!!!!!!! ㅋㅋ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같은 회사다녔던 동료가 전화해서 생일 축하 한답니다. ㅠㅠ
제가 일한다고 생일같은거 할시간도 없고 가게에 혼자 있다고 하니..........
그래도 미역국은 먹어야하지 않냐고 하덥니다.........
그러자 제 자신이 안타깝게 여겨져서 .. 제몸에 미역을 지금 먹이고 있습니다.
인스턴트 미역국 이냐고요?
아니요.... 너구리 먹고 있는데 너구리 안에 미역한장 있지 않습니까..... 그거 감사히 하며 먹고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우울해도 제 생일입니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