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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아요.

원본사수대 |2007.10.05 11:40
조회 24,413 |추천 0

너무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저에게는 외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편의상 톰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제 친구가 캐나다로 어학연수 가 있을때 소개해준 친구로 걍 펜팔 친구 수준이었죠

그땐 영어 공부도 할 겸 해서 이메일로 펜팔을 주고 받기도 하고

그렇게 몇년을 알고 지낸 친구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어리구요 국적은 캐나다 인 입니다.

사진도 서로 주고 받았었는데...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편이었죠...

첨엔 열심히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었는데

솔직히 요샌 거의 연락이 뜸했었죠..

 

그런데 며칠전에 그 친구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요새 여행 중인데 한국에 며칠 머무를 예정이라고 보자구 하더군요..

전 한번도 만날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죠...

요새 영어공부엔 담을 쌓고 지낸지라 의사소통에도 자신이 없었고...ㅠㅠ

오면 여기저기 안내도 해주고 그래야할텐데...

다행히 어학연수갔던 친구가 함께 보자구 해서

그렇게 셋이서 만날 약속을 하고 주말에 만났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키도 엄청 크고...  암튼 제 친구는 의사소통이 되니까 둘이 막힘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더군요... 저는 옆에서 뻘쭘히 웃고만 있었구요...

톰은 저한테 엄청 친한척 하드라구요... 전 계속 뻘쭘한 상태;;

모 옆에서 친구가 얘기해 준바로는 대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로 모델일도 하고

이곳저곳 여행도 하고 암튼 그렇게 살고 있대요;;

영어가 안되니까 사실 저는 걍 꿔다 놓은 보리자루마냥 몇개 단어만 주어듣고 있었는데

톰은 계속 저한테 눈빛을 보내더군요 (걍 제 느낌인줄은 몰라도..;;)

그러면서 계속 이쁘다고 귀엽다고 칭찬하더라구요...;;;

제 친군 옆에서 놀리구요... 한국에선 니 얼굴이 안먹히는데 외국에선 먹히나보다 ..막 이러면서..

암튼 칭찬 하는데 싫어할 사람 있나요.. 걍 쌩유~ 이랬죠..

유 아 핸썸 투 .. 요정도 영어나 날리면서..

 

암튼 셋이서 인사동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랬어요

톰은 한국에 굉장히 관심있어 하드라구요

자기는 일본보다 한국이 느낌이 좋다는 둥.. 여자도 한국여자가 더 이쁘다...

자기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관심이 더 있다...

서양문화보다 동양문화가 더 좋다.. 신비롭다...모 이런식으로...

 

그러다가 종로에서 셋이 맥주를 좀 마시다가...

제친군 자긴 약속 있다면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저더러 톰의 숙소 있는데까지 데려다 주라고 하더군요.

헉..ㅜㅜ

톰의 또다른 한국인 친구가 모 대학 근처에 살고 있는데

거기서 며칠 묵고 있다구 하더군요

버스역까지만 델다주면 알아서 찾아갈수 있다구....

 

그때 시간이 벌써 밤 아홉시가 넘어가고 있었기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톰을 데려다 주고 집에 갈 때 버스가 끊길수도 있겠다 싶어

톰을 데리고 일어났죠

걈 주섬주섬 안되는 영어로 주고 받으면서

외국인이랑 실제로 얘기해 보는 것도 첨이거니와

신기하게도 제 말도 안되는 영어를 잘 이해해주고

한국말로는 어떻게 하느냐 이러면서 한국말에도 관심갖고

그런 톰이 귀엽기도 하고... 암튼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버스를 탔죠

둘이 뒷쪽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자기가 너무 피곤하다고 하면서 제 어깨에 머릴 기대더군요;;

전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기서 어깰 빼면 톰이 어색해할까바.. 걍 있었어요

그런데 이 남자가 하는말이

남자친구 있냐구 물어보는거에요

sure~이러면서 자랑스럽게 핸드폰에 있는 남친 사진을 보여줬죠

그랬더니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드라구요

그래서 오브코오오스~~ 이러면서 웃었죠

그랬더니 갑자기 제 눈을 마치 뚫어질 듯 쳐다보드니

너무 이쁘다고 또 그러는거에요

자긴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어쩜 한국에 직장을 갖고 한국에 살지도 모른다

아...정말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는지...;;

암튼 그렇게 두근거리면서 있다가 버스를 내렸죠

 

버스 정류장에서 이제 혼자 갈수 있지? 하고 전 다시 갈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골목 있는데까지만 같이 가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골목 중간쯤 갔어요 (제가 너무 순진했던건가요...바보같은 건지..ㅠㅠ)

갑자기 톰이 손을 덥썩 잡더니

또 이쁘다고 그러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나서 너 좋다고.....

그러더니 와락 안는거에요

제 키는 백육십 그 친군 백팔십육이라고 들었는데

암튼 전 너무 놀라서 빠져나갈라구 버둥거리는데

꼭 안고 있는겁니다.

바둥거리다가 빠져나와서 제가 얘기했죠

i have a boyfriend i told you alreay. you know that!!!

아...진짜 언어가 안되니까 답답하더군요.. 걍 아는 지식 동원해서 얘기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상관없다고

그러더니 한술 더 떠서 같이 있고 싶다고 그러면서

오늘 밤 같이 있자고 너도 나 좋지 않냐고 이러더군요

전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서웠어요

주위는 깜깜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얼마 없고

이대로 어디론가 끌려갈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얘기했죠

너가 나 좋다구 하지 않았느냐

여긴 한국이다

니가 정말 내가 좋으면 날 집에 가게 놔달라

 

그랬더니 자긴 한국인이 아니다

자긴 좋아하면 같이 있고 싶다

 

그러면서 키스까지 하는것입니다..ㅠㅠ

정말 도저히 어찌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얘가 날 좋아해서 그런건지

아님 하룻밤 놀고 싶어서 이런건지

외국에선 이러는지..

암튼 온갖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니더군요

 

그러다 골목에 사람이 걸어오는걸 보고 용기를 내서

최대한 톰을 밀쳐내고 뒤돌아서 도망쳤죠..

쫓아올까봐 무서워서 감히 뒤도 못돌아보고 냅다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탔어요 다행히 쫓아오진 않았어요..ㅠㅠ

 

잠깐동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정신이 없었죠..

그래도 버스 타고 무사히 집에 왔어요.

남친 생각이 나서 남친한테 전화해서 이 모든 상황을 얘기했죠..

남친 목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남친이

" 너 미쳤냐? 미쳤어??

너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줄 알고 거기까지 따라가냐?

이 밤중에 미친거 아냐? 니가 거기까지 따라가니까 걔가 널

그렇게 한거아냐 아 정말 화난다. "

막 화를 내더니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겁니다.

전 너무 놀랐죠

가뜩이나 톰한테 놀란 마음

남친땜에 한번 더 놀랐죠

그리고 나서 며칠동안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씹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보같이 외국인한테 당한걸까요?

 

또 남친은 왜 저한테 이렇게 미친듯이 화를 내는건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겁니까? ㅠㅠ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오우|2007.10.05 15:06
원본지킴이 썡유
베플남친놈|2007.10.05 16:37
화낸 거 까지는 이해하는데 나였으면 그때 곧바로 달려갔다 여친한테.. 걱정 안되나 -0-;
베플유학생남|2007.10.05 14:08
미국문화는 정말 다릅니다...그냥 서로 끌리면 하룻밤을 잡니다..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넣다가 주유소 직원과 눈맞아 그날밤을 자기도하죠 그냥 문화의 차이인데 그 외국인분은 한국문화의 차이를 염두하지않고 그냥 오셨군요.. 여기 백인여성분들이 너무 aggressive(공격적)이라서 오히려 제가 당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전 청순한 한국여성분들이 그립습니다..얼른 공부끝내고 한국돌아갈껍니다!! 세상에서 한국여성분이 제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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