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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제발 조언좀 |2007.10.05 12:49
조회 2,597 |추천 0

길지만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에겐 객관적 시선이 가장 필요합니다.

제속에 빠져서.. 아무것도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

 

전에도 남편의 외박과 사채 문제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그 때 결정하지 못해서 다시 한번 아픈 상황

 

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것이 정답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생각도 없어지고 원망도. 애정도.. 그냥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라도 넋두리를 하면 살아 갈 수 있을까요?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연애 일년 결혼 팔년이고 일곱살난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건 이 사람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비범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개방적인 면도 있고 보수적인면도 있고.  그런데 그게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이를테면 여성의 흡연이나 유흥문화등에는 개방적이어서 제 흡연에 관대 혹은 신경쓰지 않는 반면

 

여자문제나 다른 것들에선 보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작은 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실패하면서 남편은 많이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혼자 도망을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하루 이틀이었는데 이젠 심하게는 한달정도도 외박을 합니다.

 

그 간은 이 사람에게 여자의 흔적을 찾아보지 못했고, 그걸 완전하게 감출정도로 치밀한 성격도 못되

 

기에 믿고 있었습니다.

 

한 때 사이버경마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그런일이 없어 외박을 해도 성격상 도망가고 싶은 마

 

음이라 생각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이 사채를 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백정도 되는 돈을 세 번에 걸쳐 썼는데 두번은 룸싸롱에 갔었다고 합니다.

 

술도 안 좋아하고 남들과 어울리는 성격이아니라 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혼자 갔답니

 

다.  아마 일반분들은 혼자 사채를 얻어 룸싸롱에 가는 사람을 이해 못 할 겁니다. 그런데 전 그 사람

 

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무일 없었답니다. 제가 여기 올라온 글을 보여주며 남자들은 다 똑같은 변명을 한다고 했더

 

니 자기가 혼자 룸싸롱가는 이상한 놈인것 처럼 가서 아무일없이 술만 먹고 온 것도 그냥 이상한 놈이

 

라고 생각하랍니다 .  그리고 올라 온 말들 다 동의는 못해도 내가 다 버리고 놀고 있을 때 집에 있는

 

아내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한다는 답글에는 굉장히 미안해하더군요.

 

그간 단 한가지는 믿어 왔고 그 믿음 때문에 가정을 가진 사람으론 할 수 없는 일도 참아내며 살았습

 

니다.

 

그 실망감은 감출 수 없어 이혼을 결심하고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외박 후 처음으로 친정에도 알리고 엄마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 거라고 제게도 친정엄마에게도 약속을 했습니다.

 

전 룸싸롱 간 일도 용서 못하지만 습관적으로 다투기만 하면 외박을 하는 그 성격 때문에 못 살겠다고

 

했습니다. 남겨진 나는, 그리고 딸 아이는 당신한테 버림받는 느낌이 들어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지옥같은 시간들을 또 한번 겪을 것을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끝내고 싶다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자

 

신도 그것이 얼마나 나쁘고 또 상처를 주었는지 느꼈다며 다음을 약속했습니다.

 

그게 칠월입니다.

 

그간 무뚝뚝한 내 성격탓에 남편도 힘들었나 싶어 둘 다 달라지기 위해 노력도 했습니다.

 

형편 어려워 미뤘던 둘째도 갖고, 서로 직장 환경이 달라 3년정도를 함께 쉬어 본적이 없어 제가 직장

 

을 정리하기로 결정도 한 상태입니다. 12월에 정리가 되면 일주일만 휴가내어 여행도 가기로 했습니

 

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날 밤. 사소한 남편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전 당신에게 무너진 신뢰를 찾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니 얼마동안은 내게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말아

 

달라 했고 남편도 그러리라 했는데 그게 안됐습니다.

 

외박을 하는 날이 아니면(외박은 다투었을 때 평균 일주일정도 합니다. 그리고 일년이면 두.세번정도

 

합니다) 집과 직장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유일한 여가 활동이라고는 컴퓨터게임뿐인데 여행을 약속한

 

날 밤. 그만 자라고 했는데 밤새도록 절제를 못하고 게임을 한것에 화가 났고 당신이 그러겠다고 한

 

것만이라도 지켜줄 수 없냐. 이러면 더 큰 것을 어떻게 믿고 살 수 있느냐고 아침에 싫은 소리를 했습

 

니다.  남편은 죽은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하더니 일찍 출근을 했습니다. 그게 지난 주 토요일이고 남

 

편은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일은 전에도 있었기에 그 날 하루는 넘어갔는데 다음 날 직장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출근

 

을 안했다고 합니다. 일적인 면에서는 성실한 사람이라 아무리 싸워도 출근을 안 한적은 없습니다. 남

 

편 친구와 연락을 해 보니 토요일 낮에 5년정도 떠나있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직장 사람

 

들도 작정을 했는지 사물함에 있는 물건들을 다 챙겨 갔다고 합니다.  더 놀란 것은 이미 지급이 된 회

 

사의 월급을 제겐 지급이 안되었다 거짓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추석 전엔 친구에게 50만원을

 

빌렸다는 것입니다. 추석전이면 이미 지급된 급여를 못 받았다고 한 때입니다. 그렇게 돈을 챙겼다고

 

집에 소홀했냐. 그것도 아닙니다. 월급이 지급된 날은 둘이 밖에서 기분좋게 맥주도 먹었습니다. 정확

 

히 월급이 21일 반 지급. 반은 27일 지급이 되었는데 아무런 기미를 못 느꼈습니다. 오히려 토요일 문

 

제가 생기기까지 잠자리도 계속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킨적이 한번도 없었고 월급을 받고도 제가 돈 걱정할 때 아무

 

렇지도 않게 말일날 나올텐데라고 대답한 것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뒤로는 돈을 빼돌리고 앞으로는

 

행복해질 날은 함께 얘기한 그 속을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이 남자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회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것도 못 보고, 가깝게 지내던 여직원도 없었으며 워낙

 

속에 있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저 와이프랑 무슨일이 있나보다만 생각했다 합니다.  핸드폰 통

 

화가 자유롭지 않은 곳이기에 회사로 걸려 오는 전화라도 있었나 물으니 그런 것도 없답니다.

 

그 날 아침의 다툼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 남자는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 표현을 안 하는 편이라 저도 이 남자가 왜 그렇게 돈이 필요 했는지. 정말 여자가 있는건지. 아니

 

면 또 다시 도박을 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다 잊어버리고 싶어 유흥비를 마련한건지. 살을 맞대고 살

 

아왔지만 이제 와서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조차 알수

 

가 없어서 더 미칠 것 같습니다.

 

어디서 잘 지내고 있다라는 것만 알아도 좋겠는데 그 어디도 연락이 없이 사라졌습니다.

 

처음엔 걱정을 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는데 자기 목숨을 걸었는데 두달만에 또 이런일이

 

있으니 자포자기 한 건 아닌가.

 

참고로 남편과 진지하게 얘길 나눴는데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거기서 피하고 싶어진다더군요.

 

갈 곳도 없으면서도, 또 집에 가야하는데 하면서도 몸이 그렇게 안된다네요. 자기도 왜 이러는지 모르

 

겠다며 힘들어합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무슨일이 있어도 내 가족만은 지키겠다는 남자와 살고 싶었다. 남편도 반성하더니

 

결국 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친한 친구 말로는 사채를 얻어 룸싸롱에 갔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 본 저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만날 것 같지도 않더랍니다. 가끔 통화를 하면 자

 

기한테 주어진 책임감 특히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보였답니다. 가정도 형식적으로 지켜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답니다. 하지만 다른 여자에 대한 말은 들어 본적도 없고 그런 느낌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날도 다른 여자와 같이 있기 위해 떠나고 싶다는 뉘앙스는 전

 

혀 없었고 많이 지친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이건 회사 사람들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안절

 

부절 못하는 느낌을 받았고 마지막 날은 멍하니 생각을 하는 모습으로 있길래 집에서 다퉜나보다 라

 

고만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통된 한가지는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집안의 돈문제라면 이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기에 아니것 같고 개인문제 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사

 

채는 한번에 해결해주고 싶지 않아 남편의 카드로 대출을 받아 갚게 하곤 용돈을 조금 올려주었습니

 

다. 그런데 또 다른 돈이 필요 했던걸까요?

 

룸싸롱 일이 있은 후 제가 파워메세지를 가입해서 오간 문자를 다 봤는데 저하고 나눈 것 외엔 문자

 

도 주고받은 일이 없습니다.  보통 다른 여자를 만날 땐 문자요금이 많이 나온다 해서 내역서를 보니

 

한달 10건에서 20건 저와 나누게 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돈을 모아놓고 모두와 연락을 끊은 채 사라졌다는 것에선 이런 저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제 생각외로 남편은 치밀하고 약은 사람이었을까요?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고 난 기분입니다.

 

자기가 없으면 제 생활이 어떤지도 압니다. 밥도 못먹고 종일 울기만 한다는 것도 알면서 남편은 세상

 

에 혼자 놓여도 살아 갈 수 있는 당당한 여자로만 알고 있나봅니다.

 

한번이라도 속 시원히 털어 놓으면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을텐데 가슴이 터질 것 처럼 답답합니다. 숨

 

이 쉬어지지 않아 몇 번씩 큰 호흡을 해야만 합니다.

 

늘 이럴때마다 지방 출장갔다고 딸에게 얘기 해 왔는데 이젠 저도 컷는지 자기가 엄마 웃게 해 줄테니

 

까 아빠 보고 싶어하지 말라네요.

 

직장일도 산더미같이 쌓였는데 전 지금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죽을 것 같아 처음으로 일을 하다 집으로 와 다음날 쓴 소리를 들었습니다.

 

천번도 넘게 전화를 했고 얼마나 많은 문자를 보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남편은 핸드폰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전에도 욱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부숴버려서 다

 

시 마련한건데 아마 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이혼을 하는게 당연한거겠지요. 겨우 팔년. 서른 중반부터 쌓인 것. 앞으로는 얼마나 더 큰 고통을 안

 

고 살아가겠습니까.

 

그런데 이런일이 없을 때에 남편을 생각하면 그런 결정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이런 갈등으로 결혼 생활을 이러나갈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그게 나 자신이기때문이 아니라 남편이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남은 생활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도 유년기가 행복하지 않았고 저도다 더 남편의 유년기도 행복하지 않았기에 아이에게 같은 상처

 

는 주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 땐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느냐 아니냐를 선택할 수 있는 걸

 

기쁘게 생각하지 했습니다. 혹시라도 집에 들어 올까 오늘도 메모를 남기고 출근합니다.

 

저도 그간 이사람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잊혀질만하면 외박한것이 생각나고, 룸

 

싸롱 간것도 생각나 심하게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제 다그침 앞에서 남편이 힘없이 자기가 더

 

이상 갈곳이 없다 하더군요. 제 짐작엔 말일이면 급여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이미 자기는 받아 썼는지

 

어쨌는지 가져다 줄 상황은 되지 않고 또 한번 이런일로 아내와 약속을 어겼구나 자신에게 실망도 했

 

겠지요. 출근할 때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그렇게 다 겹쳐지고 나니 다 버리기로 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돈문제라면 해결 해 주고 싶습니다. 돈문제야 말로 모두 힘 모으면 해결하기 가장 쉬운 문제일

 

테니까요. 하지만 여자가 얽혔다면 미련을 버리고 싶습니다.

 

자꾸 혼자 도망치는 것은 다른 것만 정상적이라면 정신치료를 같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간

 

은 나쁜놈 취급만하며 몰아세웠지만 이렇게 약속을 한 후에도 자신을 말릴 수 없는데 고칠 수 있다면

 

고쳐주고 싶습니다. 제가 미련 한 걸까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남편이 하는 행동 또한 가정을 가진 남자가 하기

 

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남자를 만난 건 꿈이라고 믿고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 남자를 만난 건 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는 달고 하나는 독약같은 꿈입니다.

 

이렇게 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긴 글을 남깁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황상태입니다.

 

이 남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정말 고칠 수 없는 것인가요?

 

지금 이혼하는 것이 남은 제 삶과 아이의 삶을 위해 최선의 방법일까요?

 

 

지금도 최악이지만 제 마음을 담은 글과 다른 분들의 생각을 남편이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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