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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습니다.

neverendin... |2007.10.06 03:15
조회 1,886 |추천 0

이 세상 누구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던 말이

이젠 나보다 니가 날 더 좋아하는것 같아..로 변하고

대학 인맥과 동아리 활동이 나보다 더 소중하고 우선이라고 말하며

늦은 밤 싸우고 집까지 혼자 걸어갔던날엔

걱정도 안됐는지 혼자 잠들고 마는 그런 사람

싸우다가 화나서 여자친구 시내 한복판에 두고 집에 가버리는사람

내가 화나서 집에가려고 했을땐 손찌검까지 하던 사람

슬퍼서 눈물보이면 아랑곳하지않고 화를 내던 사람이 있었어요..

 

늘 불안하게 하던 남자친구 때문에 질투심에 눈이멀어

괜한 사람들 치를 떨도록 미워도 해봤고

본의 아니게 집착쟁이, 질투에 눈이 먼 여자로 살아갔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지기보단 더 악화되기만 했었던 상황속에서도

헤어지기엔 너무나 소중한 추억들과

아직도 사랑한다고 외치는 가슴

 

고등학교 시절부터 3년을 함께한 나의 첫 사랑이었기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처음 맞아보는 '이별'이라는게

저에겐 감당할수 없을정도로 너무 힘이들었습니다

 

그래도 변하겠지.. 그래도 나중엔 잘하겠지 하는생각..

 

 

그러던 와중 어영부영 남자친구는 입대를 하게 됐습니다

 

꼬박꼬박 훈련소로 편지도 보내고

첫편지 첫통화 의 감격스런 순간들을 거쳐

자대받고 손꼽아 기다리던 100일휴가도 같이 보냈습니다.

 

군대가더니 조금은 변하더군요,

사랑한다고 너밖에없다고 꼭 기다려달라고..말합니다.

솔직히 괘씸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라도 바뀌어준 모습에 고마운마음이 더 많았습니다

 

그치만 평소 실망만을 안겨주던 남자친구

군대가도 여전하더라구요

 

짬짬이 아르바이트 해가며 고무신 뒷바라지하는데

열성적인 고무신이면 다 한다는 전지편지에

세면도구에서부터 깔창 수첩 필기도구 손목시계 등등 너무너무 정성들인 소포를 보냈는데

한다는말이 먹을껀 안 넣었어? 에이씨.였습니다

 

여자친구가 군인에게 뭐 바라는게 있어서 그렇게 보내겠어요

그저 고맙단 말 듣고 싶어서인데.....

 

제대해서 다시 같아질꺼라는 제 추측은 거의 확신에 가까워졌고;

어느날 전화와서

나 몸살걸려서 너무 아파라고 얘기하는데

형식적으로 응..괜찮아? 하더니

자기 필요한 바디 스크럽이랑 태닝오일..뭐 비누같은거 보내달라고 얘기하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저는 그렇게 고무신을 거꾸로 신게 됐습니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저의 선택에 정말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지금은 너무너무 절 아껴주고

모든걸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만나서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저기 고무신거꾸로 신었다고 소문도 난거같고

곱지못한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것같아요

일찍이 헤어졌더라면 지금의 사랑하는 우리 오빠가 임자있는 여자 뺏어온다는 죄책감이 들지 않았어도 됐을텐데....................휴

 

 

고무신 거꾸로 신은 사람들이요..무조건 안좋은 시선으로 보지 마시고

다 개개인의 사정이 있었겠지 그 사람들의 인연이 거기까지 였구나

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저의 작은 바램..................ㅠ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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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돈까스나라|2007.10.06 03:36
누나 잘했어 토닥토닥..
베플먼산|2007.10.06 11:41
잘했다.. 고무신 거꾸로 신는거에 대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근데 이번경우는 심각하다.. 잘한거 맞아.. 그런녀석하고는 헤어지는게 맞아.. 잘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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