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친구가 저에게 조심스레 고백을 해 왔습니다.
자기가 죽으려고 한강에 빠졌는데 사람들이 신고를 하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가 살게됐다구요.
저는 당연히 왜 죽으려고 했는지부터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친아빠한테 5년동안이나 강간 당해온 사실을 털어놓는 겁니다.
중학교때 부터 스무살인 올해까지요.
지금은 집을 나와 고시원에서 아빠 모르게 숨어 지내고 있지만
그동안 겪은 내 친구의 아픔을 정말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친구의 방은 베란다 문하고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방 문을 잠궈 놓으면
창문을 타고와서 그런짓을 했다고 하더군요.
소리도 못지르게 입도 틀어막구요. 입을 막지 않는날은 엄마가 일찍 출근하는 날이거나
집을 비운 날 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한테 말하지 못한것은 엄마도 매일같이 맞고 살고
말하면 다 죽일것 같아 참았다고 하더군요.
칼을 휘두르고, 유리를 깨고, 목을조르고. 못하는 짓이 없었데요.
일부러 찔리라고 티비에서 성폭행에 대한 프로 같은게 나오면
틀어놓기도 하고 하루는 날 잡아서 왜 그랬냐고 울며불며 물었더니
"너도 같이 즐겼잖아" 라고 하면서 꼬리빗있죠. 가르마 탈때 쓰는 꼬리빗이요.
그걸 목에 갖다 대면서 "그만울어 내가 맘만 먹으면 너 까짓거 죽이는건 일도아니야"
라고 했대요.
정말 인간도 아니지 않습니까? 짐승입니까? 딸을보고 성욕을 느끼는게?
아무튼 저는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신고하면 5년밖에 못 살고 나온데요.
나와서 자기하고 엄마를 찾아 죽일까봐 신고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시키자고 권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의 아빠는
감정이 없는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했고 이렇게 하면 나쁜짓이고 내가 때리면 저 사람은 아프겠구나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친구도 인정했어요. 표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양심이 없이 태어났고.
그것도 정신병 아닌가요?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입원 시키면 매달 입원비를 내야하는데 친구와 친구 엄마는 그럴 돈이 없어요.
그러니까 돈 적게 들고 친구와 친구 엄마 곁에서 멀리 떨어트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친구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죽이고 싶대요. 죽이고 싶은데 죽이지 못한대요 겁이나서.
당연하죠. 사람을 어떻게 죽여요. 죽어야 마땅한 사람이지만.
그런데 아빠도 아빠지만
더 황당한건 친구 엄마의 태도입니다.
이제 스무살이고,떨어져살겠다 무서울것도 없죠.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대요. 5년동안 강간 당해왔다고. 근데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나 이혼 할때 증인 해줄수 있겠니" 였답니다.
정말 황당하죠. 엄마한테 배신당한 느낌. 느껴보셨나요.
저는 압니다. 저 역시 새 아빠한테 1년여동안 성폭행 당하면서 살아봤고
그걸 엄마한테 말했을때 엄만 믿어주지 않았고 아직까지 이혼도 하지 않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결국 나 자신이 아닌 사람은 가족이라도,엄마라도 내 맘을 몰라주더군요.이기적입니다. 엄마도 사람이니까.
그래서 전 친구를 위로했어요. 우리 엄마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이혼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우리는 엄마를 위해 참은 겁니다. 저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 자살하려고 하던 엄마의
충격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어 1년동안의 수모를 참아왔고,
제 친구는 엄마가 죽을까봐 두려워 5년동안 그런일을 당하면서도 참아온건데
우리가 생각하던 엄마와는 굉장히 달랐어요. 엄마들의 속 마음은.
엄마는 우리가 없어도 살아요. 엄마는 우리가 그렇게 당했어도 심각하지 않습니다.
나만, 우리만 병신같이 엄마 생각하며 참아온거죠.
아 그리고 오늘 친구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친구가 말했답니다. 정신병원에 보내자고.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셨대요. 불쌍해서 안된다고.
엄마가 너무 맞고 사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셨대요. 그래서 친구와 저 둘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이걸 보시는 분들중에 법쪽, 또는 정신학 계통에 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발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5년이 아니라 50년을 거기서 살다가 죽어도 모자랄 만큼 못된 인간입니다.
제발 저희를 구해주세요. 제발.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되도록이면 자세히요. 아니면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저희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