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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사람 도와주면

육교아래 |2009.08.11 09:21
조회 300 |추천 0

강도와 한잔하신 부산싸나이님의 글을 읽다 문뜩생각이나서 한번 적어보네요

 

그렇다고 저도 똑같은 사연이있었던건 아니구요 ㅎ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니 대충 끄적끄적~

 

한 3년전쯤 대학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가 미쳐서 부사관지원을...

그리고 25 나이에 전역을해서 조금은 늦은나이에 사회를 막 배워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날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야근을하고 장안동 회사에서 전철을타고 집에 가는데

맨 막차라서 전철이 건대입구역까지밖에 안가더군요. ㅠㅠ(촌놈이라 잘 몰랐다는;;;)

 

자취방은 대림동인데 마침 돈이 하나도 없는상태여서 더욱난감...

 

결국 회사에서 박스깔고 자기를 결심하고 다시 걸어서 장안동 회사로가는데

군자교 근처쯤이었나... 육교아래 왠 사람이 누워있는데 몸이 반쯤 차도로 나와있는거에요

 

숙자님인가? 위험하게보이니 좀 밀어넣어주자 하고 갔더니

제또래 (당시 26살) 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술에 만취해서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쓰러져있더라구요.

 

사고라도 난걸까 자세히보니 다친곳은 안보이고 그래서 일단 안심하고 꺠워서 보내야겠다는생각에 열심히 흔들어 깨웠죠.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그사람 사연이 궁금해졌고 어떻게 정신좀 차리게해서 두발로 걸어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저는 비틀거리는 그사람을 부축해서 길옆 건물 계단에 나란히 쪼그려앉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연인즉. 결혼할 남자가있는 직장상사와 사랑에빠지고(처음에는 숨겼나보더라구요)

그런만남이 이어지다가 그날! 그 상사와 술을 마시다 이야기를 들었나보더라구요.

핸드폰을 쪼물딱거리는데 완죤 취해서 문자를 못읽겠다며 대신좀 읽어달라그러셔서

쭉 다 읽어봤었는데 내용은 미안하다 그렇게 가면 어떻하냐 어쩌구저쩌구 인데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나고 무튼 상사가 나쁜X였던거로 기억하네요

 

그렇게 장장 3시간여 대화를 마치고 그분은 어느정도 정신을차리고 고맙다며

다음에 만나면 술이나 한잔하자고 그러시면서 (저보다3살많았던거로 기억...)

전화번호를 불러주고 가시는데 저장을 안해놔서 다시 만나지는 못했구요.

 

무튼  그렇게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전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버릇 이야기하고 막 그러다 제 경험을 이야기해주니까

취한사람 함부로 도와주는거 아니라고 그러다 잘못걸려서 경찰서까지 다녀온사람 많다고 다들 그러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정말 그런가요?

 

제 나이 벌써 서른이고 그리고 그렇게 착하게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 들을때면 씁쓸하더라구요

 

물에빠진사람 함부로 구해선 안된다. 차 사고나면 봐주지마라. 술취한사람 도와주지마라. 껌/손수건 기타등등 파는거 사주지마라.

 

하도 많이 들으니까 저도 가끔  고개숙이고 못본척 하는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면서 맘은 편하지않지만 껌파시는분들은 하도 많이봐서 이제촘 적응했구요 ㅋ

 

톡커님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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