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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할무니 82에 폰을 거머쥐다~

울할매~ |2007.10.12 10:47
조회 194 |추천 0

우리 할무니께서 82세 정정하십니다~ 남동생3명과 저 장녀~ 부모님 함께 대가족이 산답니다.

 

남동생들 3명다 핸드폰이 있습니다. 걔들은 학교에서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며 엄마는 애들

 

기죽이기 싫어서 우여곡절끝에 사주기도 했답니다. 모두들 자기네들 핸드폰을 화장실갈때도

 

들고다니고 핸드폰 충전한다고 방 각각에 퍼런불 빨간불이 켜져있습니다...

 

우리들 살기 바빠서 할머니는 핸드폰이 그다지 필요하다고 생각?  아니 조차 해보질 않았습니다.

 

티비에서 할머니들 목에 핸드폰 걸고 다니시는걸 보면  왠지 무례하지만 귀여워 보였구여~

 

우리 할머니도 목에 달아드려야지~ 이런 생각 솔직히 안해봤습니다.ㅜㅜ

 

그런데 바로 보름전, 집에 들어갔는데 T24? 머이런 박스가 있는거에여~ 그냥  솔직히

 

과자인줄 알았어여~ㅋㅋ 과자박스인줄알고 신경안쓰고 티비 보는데 할머니께서

 

목에 요세 기종 영상통화 되는 핸드폰? 맞는가 잘모르겠네여 그걸 걸고 계시는거에요.

 

"이거봐~ 고모가 사주더라~" 아기마냥 웃으시는게여.. 참, 그때서야 생각나는게

 

할머니 이런거 좋아하고 그런거 신경도 안썼던 제가 갑자기 미안해졌어요.. 저도 모르게

 

땍땍거렸죠." 치~ 고모는 왜 이제 사주냐~ 미리 좀 사주지~!! 흥"

 

할머니께서도 "맞제~ 오래 살고 볼일이다~"

 

괜히 저도 미안했어요. 1번에 집전화번호 저장하시고 2번에 큰고모 3번에 작은고모 4번에 아빠등등

 

그 쪼그마한 핸드폰 가지고 " 내핸드폰 어딨어" 하시는 모습이 왤케 귀여우신지..

 

마침 그핸드폰이 카메라가 참 잘 나오는거에여~ 저도 찍고 동생들 찍고 할머니찍고~

 

우리야 당연히 사진앨범 찾아들어가기가 쉽지만 할머니께 설명을 두세번해도 잘 모르시자나여..

 

할머니께서는 사진 어떻게 보냐고 계속 밥먹을때도 이쪽방 저쪽방 돌아다니시면서 가르쳐달라고

 

쫓아다니셨어요.ㅋㅋ 우리들은 " 아~ 이거 4번 그냥 눌러요"  다들 수십번 말해도 계속 물어보시니

 

약간 귀찮았어요.. 남동생들도 지들 겜한다고 바빴구여.

 

엄마가 얼른 할머니 가르쳐 드리라고 혼내시는 바람에 모두들 할머니방으로 뛰어들어가서

 

"할매! 이거 메뉴눌러서 무조건 4번 눌러바바어어"

 

한참을 설명하고 난뒤~ 할머니가 알았다면서 그냥 티비를 보시는거에여..

 

그날 저녁, 모두들 저녁먹고 각자 자기방에 들어가서 할일 하고 엄마 아빠 저는 티비를 보고있었죠

 

마침, 아빠께 전화벨이 울리는거에요. 아빠는  저녁에 누구지~ 이러시면서 들뜬마음에

 

핸드폰을 가질러가시는거에요.  엄마도 궁금해하면서 " 영이 아빠, 누군데? 누구길래 그래좋아하너"

 

아빠는 모르지~ 함 보까~ 이러는데 "모꼬~ 할매!~"   할머니꼐서 아빠한테 전화를 한거에여.

 

우리는 모두 웃으면서 할매~ ㅋㅋㅋ 왜 전화했는데여~~

 

알고봤떠니 혼자 방안에서 사진보기를 연습하시다가 4번을 꾸욱 누르신거였어여~~

 

울할머니 절대 전화한적 없다고 손을 흔드시면서 경로당으로 내려가셨어요~

 

"내 우리손자들 얼굴 자랑시킬라고 내리간다~" 이러시면서요~~

 

얼마나 우리들을 자랑하고 싶으셨으면 하루종일 사진관리 들어갔다가 4번 누르시고.ㅋㅋㅋ

 

넘 귀여우신 울 할머니였슴돠~~ 할매~ 내 너무 못되게 해도 진심 아닌데~ 꼭 내방청소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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