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엔 혹은 비엔티안이라고 불리는 라오스의 수도. 수도같지않게 타이와의 국경쪽에 쏠려있다. 뭐 감사하게도 그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툭툭기사가 다왔다면서 차를 세운다. 휑한 벌판에 버스터미널과 시장이 섞인듯한 곳이 보인다. 여기가 설마 한나라의 수도의 버스터미널은 아니겠지. '수도'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기대를 해버린 나는 절망의 늪으로 주저않았다.
암튼 일단 터미널에 가서 방콕으로 가는 버스부터 찾았다. 없댄다. 뭔소리여. 있다고 들었는데!!! 어김없이 툭툭 기사들이 다가온다. 방콕 가는 버스는 '남푸'라는 곳에 있는데 엄청 머니까 툭툭을 타라고 했다. 10000킵만 내면 데려다준댄다. 한국돈 1340원.
돈이 비싸서가 아니다. 그냥 그들이 못 미더웠다. 일단 길거리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남푸'가 어디냐고 물었다. 직진 좌회전 직진 좌회전 하면 나온댄다. 3km정도 된다고 했다. 툭툭기사가 따라온다. 엄청 멀다고 타라고 한다. 깎아 달라고 했다. 싫단다.
오기로 그냥 일단 툭툭기사들이 우글대는 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무작정 걸었다. 3km를 걷기는 싫었는데 그냥 빈정대는 툭툭기사한테 지기 싫었다. 다행히 터미널 바로 앞에 쇼핑센터 건물이 있었다. 한국 고딩 단체 여행 온 학생들도 보였는데 여기서 만난 한국사람은 어찌나 반갑던지...근데 내모습이 거지꼴이라 그냥 아는체 안했다.
상인들에게 여기 인포메이션 센터가 어딨냐고 물었더니 건물 밖에 있는데 질문 하나당 1000킵씩 내야된다고 했다. 뭐 이런 도둑놈들이 다있나;;
어쨌든 밖으로 나가니 인포메이션센터는 무슨 책상하나에 의자하나 달랑있는데 책상위에 다리올린 아저씨가 손가락질 하면서 부른다. 당연히 안갔다. 정말 막막한 상황.
침착하고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니 서양인들이 길건너 저편에서 걸어온다. 경험상 서양인들은 장거리를 안걷는다. 근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걸어온다. 그건 서양인들도 걸을 수 있을만한 거리에 뭔가가 있다는거다. (너무 서양인 비하했나;) 그래서 무작정 물었다. 혹시 '남푸'가 어딘지 아냐고... 안다면서 여기서 1km도 안된다고 했다. 역시 툭툭기사를 안믿길 잘했다.
'남푸'를 가는 동안에도 툭툭기사들이 멀어서 못가니까 툭툭 타라고 난리다. '나 어딘지 알거덩?' 이랬더니 무안한 듯 사라진다. 황량한 벌판에 영어 간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이건 뭐 이태원이다. 갑자기 현지인보다 서양인이 더 많은 골목들이 생겨나고 중심에 분수광장이 나타난다.
도대체 '남푸'가 어디냐니까 여기랜다. 버스터미널은? 이건 분수광장이잖아... 알고보니 '남푸'는 라오스어로 '분수'라고 한다. 주위에 수많은 여행사와 게스트하우스가 보이고 영어로 방콕가는 버스표를 판다고 붙여놓았다.
그랬다. 현지인은 방콕까지 갈일이 없기때문에 현지터미널엔 직행이 없었던거고 여행자들을 위한 사설 버스들이 방콕까지 가는거였다. 휴 암튼 한시름놨다. 내일 오후5시 방콕행 버스(800바트)를 예약하고 숙소를 잡았다.(1인실 5만킵=6500원정도).
1.2번사진 : 황량했던 버스터미널 주변
3번 사진 : 지도엔 투어리스트 센터라고 나와있는데 잠겨있다. 관광청인듯.
4번 사진 : 스님 생활실인 듯. 주황색 승복을 걸어놨길래 찰칵.
5.6번 사진 : 재정부. 재정에 한몫할 셈으로 전통악기를 팔려는건가;; 왜 매달아 놓은거지;;.
7번 : 버스터미널 근처
8번 : 유일했던 대형 쇼핑몰
9.10번 : 뱀이 부처님을 먹을듯한(?) 자세로 보호하고 있던 절
11번 : 작은 모형사원과 툭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