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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부탁하신 故김대중前대통령님 추모글

으흠 |2009.08.19 16:21
조회 185 |추천 1

 

 

 

 

 

왜 가시오

왜 가시오

 

형님

왜 가십니까

 

삼촌

왜 가십니까

 

아버지

왜 가십니까

 

내 손 한 번 잡아주시오

내 어깨 한 번 두드려주시오

그 너른 품에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아주시오

 

흰 꽃을 든 손을 마주 잡아

그 날처럼, 미소가 벅차올랐던 그 날처럼

번쩍하고 들어올려 주시오

 

 

 

 

 

 

 

반 백년을 살아오면서

이리도 슬픈 한 해가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눈 감는 날도 이리 슬프지는 않겠지요

아니오

그 날은 오히려 기쁠 것입니다.

가슴으로 품었던 형님 두 분을 뵈러 가는 날이니

그 어느 날보다 기쁘겠지요

 

느린 타자로나마 당신을 애도하고 싶어 딸에게 부탁해 글을 씁니다.

형님, 잘가십시오.

잘가십시오 형님

웃는 낯만 기억하겠습니다.

잘가시오

잘가시오 형님

잘가시오

가지마시오 라는 말은

품겠습니다.

잘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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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쓰신 글입니다.

애도하시고는 싶으신데, 어디에 쓸 곳이 없다고 그냥 여기저기 써달라고 하시네요

 

故김대중 前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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