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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강아지 _ 기사회생편

Rachel |2009.08.20 22:02
조회 790 |추천 2

 

2주 전,

깜보가 아주 많이 아팠다.

2003년 6년전,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그러나 깜보는 늘 기적을 체험하는 犬이다.

2003년에도 온 가족의 보살핌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2009년 올해에도 어김없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한 번씩 크게 아플 때마다 깜보는 하나씩 잃는 것이 있다.

이번엔 깜보가 폴짝폴짝 올라다녔던 소파를 오르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잘 보지 못해서 느낌으로 다니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느끼는 가슴 아픈 부분일 것이다.

 

몇 주전, MBC 스페셜에서 "노견만세"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눈물없다는 남자의 표본인 우리 아빠도 보면서  울게 만든...

보통, 15년 이상의 명을 이어가는 노견들의 이야기였는데,

꼭 우리집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내용이었다.

 

이가 좋지 않아 밥을 불려주고 으깨줘야하고

입맛이 없어 우유나 꿀물이 아니면 먹지 않고

백내장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쿵쿵 부딪쳐서 애견이 지나다니는

곳에는 푹신한 것들로 감싸놓고

볼 일을 잘 보지 못해도 혼내지 않고 말없이 씻겨 주고 이해해주고

관절이 좋지 않아 걷다가 픽 쓰러지는 모습에 당장 달려가 안아주는

이것보다 더한 것들을 우리 집에선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혹은 언론에서는

강아지를 동물의 단순한 의미를 넘어 사람과 친근한 동물이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 칭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반려동물을 보살피고 있는가

 

귀엽고, 이쁘고, 짖고, 애교를 부리는 살가운 맛에 강아지를 갖게

되지만 그 강아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내버린다.

그리하여 이 작은 나라에 넘치는 유기견을 보호하지 못해,

가슴아프게도 살아있는 견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강아지들을 갖고 싶기 이전에,

우리가 속한 환경에서 얼마나 자신있게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할 듯 싶다.

 

강아지에게 드는 비용은, 생각이상으로 비용부담이 크다.

수시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때마다 사료를 사야하고

필요시 병원 호텔에 맡겨야 하고

미용을 시켜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동물병원의 진료비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료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아프면, 무조건 혈액검사부터 한다.

그 혈액검사 한 번 하는 비용은 4만원.

 

이러한 모든 문제를, 절대 생각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_ 책임지고 모든 걸 해낼 수 있다고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우면서 깨달았다면 이미 늦었다.

그런 순간 마음은 이미 식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 곳, 저 곳에서 발생하는 순간.

그 순간 유기견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반려동물,

갈 곳 없어 길거리에서 세상과 인사 해야 하는 반려동물,

그 반려동물이 지금의 귀여운 당신 애완견의 최후가 될 수도 있다.

 

나도 깜보를 태어났을 때부터 예뻐라, 귀여워라 하지 않았다.

큰소리를 칠 처지는 아니지만 아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너무나 불쌍하고 진심으로 가엽다.

 

깜보가  나이가 들고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리니 깜보가 동물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쓰인다.

 

끝까지 깜보를 책임지겠다는 우리 가족,

한 편으로는 깜보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주사로 세상과 이별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다.

오히려 병원에서는 그 길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직은 살아 있고, 아직은 잘 걷고, 아직은 밥을 잘 먹고,

아직은.. 아직은..  괜찮은 깜보를 보낼 자신이 우린 아직 없다.

 

아픈 깜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고통 속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자는 잠에.. 깊게 잘 때 가라고...

부탁하고 싶다.

 

요즘, 깜보는 그런 우리 마음을 아는지...

유독 사람 손을 따른다.

이제는 쓰다듬어 주면 '으르렁' 하는 대신, 잠잠히 그 손길을 느끼고

안아주면 아둥바둥 하는 대신, 가슴에 폭 안긴다.

 

그렇게 아끼는 우리 깜보의 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잘 알고있

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 날이 오게 되면.... 잘 모르겠다.

 

평생 이뻐만 해줄 것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

말 못하는 동물이기에.. 하이디처럼  그 동물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표현하면

그 강아지들도 그 마음을 다 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 깜보처럼 말이다.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고 사랑해주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만 더 신경쓰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후회하기 전에, 아주 조금만 더 신경써주는 것...

어려운 일이나 한 번만 더 돌아보자.

그 후회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깜보가 하늘로 가고 나면,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못 할 것 같다.

 

보내는 마음의 슬픔이 기르는 기쁨보다 크기에 ...

 

내 사랑하는 깜보가 가는 그 날까지 오늘도 깜보를 안아주고,

오늘도 깜보를 사랑해주련다.

 

그리하여, 나는 끝까지 강아지를 책임지는 주인으로 남고 싶다.

그리고, 깜보에게 제일 좋은 주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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