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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완전 어이 상실.. 이런 경우 당하신 분 계신가요..

anyway |2009.08.21 06:08
조회 1,244 |추천 1

저는 올해로 예비군 6년차가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 다 아시겠지만, 예비군 6년차는 향방기본훈련 12시간, 향방작계훈련 전후반기 각각 6시간씩 받도록 되어 있죠.
올 초 향방기본훈련 12시간을 받은 것 까지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후 향방작계훈련에 대한 고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21일 뜬금없이 받은 문자는 8월 13일 의정부 호원동의 호원교장에서 향방작계 1차 보충훈련에 참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충훈련은 말그대로 훈련에 제때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인근 부대에까지 이동하여 받는 훈련을 말합니다.
황당해서 동대로 문의전화를 했습니다. 동대의 근무병은 제가 5월에 동네에서 있었던 전반기 작계훈련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자가 보내졌다고 했습니다.

저는 5월에 아무런 통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여태껏 매번 보내주던 엽서는 물론이거니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모두 확인한 결과 아무런 통지도 온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사를 가거나 전화번호가 바뀐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동대로 전화를 하여, 동네에서 저녁에 받을 훈련을 뜨거운 한여름 낮시간에 부대에까지 가서 받아야 하냐고 따졌습니다. 근무병이 하는 말, 전역한 병사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며, 덧붙인 말은 이번에 제가 동원지정이 되어 어차피!! 부대에 가서 소집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제가 부대에 가서 훈련받을 것을 따지리라 예상하고, 급히 무마하기 위해 하는 말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집점검에 대해 처음 듣는 저는 이에 대해 문의할 곳을 요구했고, 병무청 관련부서(02-820-4457)로 전화를 했습니다.

병무청에서는 6년차도 동원 지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동원지정이 되었다고 해서 부대에서 훈련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물론 훈련이 동대 소관이라는 말은 하였으나, 6년차는 지정이 되어도 보통 작계훈련을 부대에서 받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병무청에서는 제가 동원지정된 기간을 알려주었습니다. 작년 3월에 지정되었다가 8월에 해지, 다시 8월에 지정되었다가 11월에 해지, 다시 12월에 지정되었다는 것입니다. 동대의 근무병 말에 따르면 작년 10월에도 부대에서 받았어야 했는데, 작년에는 모두 동네에서 받았습니다. 소집점검이라는 훈련에 대해서도 6년차인 제가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소집점검이라는 훈련에 대해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부대에 가는 대신 4시간만 받는다고 하더군요..
예비군 홈페이지에 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작계훈련에 미참한 결과가 되어 이미 1차 보충작계훈련 6시간이 부대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5월 훈련 내용은 소집점검이라고 되어 있지 않았고, 작계훈련 6시간이라고 되어있었으며, 불참이라고 되어 있지도 않았고, 빨간색으로 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동대로 전화를 했습니다. 근무병 말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소집점검 훈련이 아닌 작계훈련을 2시간 더, 그것도 날 좋은 5월 저녁에 받을 훈련을 뜨거운 8월 대낮에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근무병은 대답을 못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민원처리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민원 콜센터 110에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병무청에 문의를 해야 하지만, 퇴근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음날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이 되었지만 연락은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국민신문고로 들어가서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그 다음날 병무청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병무청 직원은 예비군 훈련의 성격상 해당 동대의 동대장님과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동대장님이 전화를 하셨더군요.. 제가 원하는 답변은 통지를 못한데 대한 사과와 원활한 해결책이었습니다. 동대장님은 자신들의 실수는 인정했지만, 사과를 한다기 보다는 제 민원 때문에 자신들의 업무가 수일 지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시더군요..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동대장님의 재량 하에 훈련을 하반기에 두 번 받는 걸로 해주신다고 해서, 일단 ok하고 이 일은 일단락 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8월 초 훈련 독촉장이 날아왔습니다. 내용은 8월 13일 훈련에 참가하라는 것이었죠.. 아니 이게 머야 해결됐다더니.. 황당해서 동대로 전화를 했습니다. 동대장님은 신경 쓸 필요없고, 가을에 훈련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비군 홈피에 들어가 봤습니다. 제 정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5월 지나간 훈련내용은 사라지고, 8월 13일 보충 훈련 일정 밑에 5월 소집훈련 무단불참!!!이라는 빨간색 내용이 새로 추가되었더군요.. 당시에 병사가 얘기했던 대로 홈피를 손본듯 했습니다.

완전히 어이 상실이었습니다. 사실 9월에 출국 예정이었기 때문에, 전산상으로 해결을 원했던 것이었는데.. 동대장님은 신경 쓸 거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만약에 출국 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기다려봤습니다.

그런데 8월 10일 다시 핸폰으로 메세지가 하나 왔습니다. 13일날 훈련에 나오라는 내용이었고, 발신인을 보니 동대이더군요.. 대체 뭐가 해결됐다는 건지..

황당한 마음에 예비군 홈피를 들어갔습니다. 역시 무단불참!!! 13일 훈련 일정 고정!!! 바뀐 거 없더군요..

동대에 얘기해봐야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신문고에 올렸던 민원이 생각나서 들어가 봤습니다. 거기 내용은 한 술 더 뜨더군요..

통지를 못받은 것 때문에 민원을 냈는데, 답변이 통지를 했음에도 훈련에 불참했으니 2시간이 추가되는게 맞다는 내용이더군요..  
당연히 만족도 평가는 최악으로 했습니다.

해결 방법이 없겠다 싶어 그냥 13일날 훈련 받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동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대장님이 또 민원 냈냐며 전화했더군요.. 전 낸거 없고, 당시에 답변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한번 더 올린 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민원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많으니, 잘 좀 부탁한다며...

대체 뭐가 해결됐다고 잘 좀 부탁한다는건지..

오후에는 아예 집으로 찾아 오셨더군요.. 역시나 업무 지장 얘기 하시며..

저는 13일날 참석하겠으니 가시라고 했습니다.

물론 동대장님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위에서 하라고 하니 하는 거겠고..

근데 전산상으로 고쳐주는 게 동대장 재량으로 안되는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암튼 덕분에 여름에 가장 덥다는 말복날 개처럼 훈련 잘 받았습니다.

5월 시원한 저녁에 동네에서 산책한번 하면 끝날 훈련을,

덕분에 부대까지 차비써가며 가서 사비 5000원 내고 밥먹고..

 

저와 같은 황당한 경험 있으신 예비군이 있으신지도 궁금하고, 억울한데 하소연할데도 없고 해서 이처럼 장문 올렸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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