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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화 낼 만 한걸까요?

궁금해 |2009.08.21 15:21
조회 590 |추천 0

몇차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감정 안들어가게 사실만 나열할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17개월 아들래미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저희 아가는 순한 편인데 딱 두가지 매일 몇번씩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세면대에 앉혀서 뒤에서 잡고있으면 물장난하기

다른 하나는 전자랜지 앞에 의자 위에 세워서 잡고있으면 전자랜지 문 열고닫기

 

이 두가지가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하루에도 몇번씩 한번에 10분정도 꼭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 줍니다.

 

어제 저녁에는 저희 남편이랑 저랑 둘다 늦게까지 저녁을 못먹어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느때처럼 아들은 제 무릎에 앉아서 수저로 그릇에 장난치면서 있고 저는 애기 안고 밥 먹고

남편은 밥을 빨리 먹고 나서 애기를 데려가서 놀아줬습니다.

 

애기가 전자랜지 앞에 있는 의자에 올라가길래 애기아빠보고 애기좀 부탁해~ 하고 저는 식탁에 와서

밥윽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콰당 소리가 나더니 애기가 의자에서 떨어졌습니다.

다치지는 않았는데 놀랬는지 막 울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오 노..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저렇게 놀아줘도.. 애기 17개월까지 어디서 한번도 떨어뜨린적없는데

 그거 잠깐 봐달라고 했다고 그새 떨어뜨리냐... " 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남편이 화낼것같아서 그냥 애기 받아안고 거실 쇼파로 안고갔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애기는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까 한시도 눈때면 안되~" 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속으로 "또 핸드폰 보고 있었던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핸드폰을 끼고 삽니다. (PDA라 그걸로 만화도 보고 책도 보고 일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달래면서 "많이 아팠니~ 미안해 엄마가~~" 라고 애기 울음 그칠때까지 달랬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제 말에 대답을 안하고 방으로 횡 들어가길래 속으로

"아 또 화났구나.. 그렇게 조심해서 말했는데도 화났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애기를 재우고 저도 잠시 잠들었다가 2시쯤 일어나 남편 자는 방으로 갔는데 남편은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깨서 화장실 다녀오길래 왜 화났냐고.. 나는 당신이 애기 달래주러 올 줄 알았다고 했더니

남편이 "니가 나한테 화냈잖아~"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화가 났다고 합니다.

 

화 난 이유는 제가 "남편이 애기를 볼때 애기한테 집중 안해서 다치게 했다고 비난했다" 는 거고 그 것이 제가 애기한테 "미안해~~" 라고 말하는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애기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것이 자신을 비난하는것과 같은거란 거지요.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마음을 감췄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남편한테 짜증난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자기 몸을 잘 못가누는 애기가 다치는건 어른엄마도 포함)의 부주의때문이고 그건 어른이 애기한테 미안해야 할 일이고 크게 다쳤다면 비난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거고 남편은 그렇게 생각을 안합니다. 애기가 다치는건 애기의 불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애기를 돌봤는데 순간적으로 나는 사고인 경우에요

(이게 엄마와 아빠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애기를 잘 못 봐 다치게 한 남편에게 왜 애를 잘 못봤냐" 고 말하는게 남편이 크게 화를 낼 일인가요?

 

다른 어머님들이라면 저런 상황에서 남편에게 어떻게 하시나요? 애기 잘 봤는데 어쩔수 없는 사고였을꺼야.. 게다가 애기도 안다쳤는데 .. 그냥 놀라서 우는것 뿐인데...라고 이해하고 넘어가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저는 남편이 화낼만한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가 다음부터 조심할 수 있으니까요..
"최선을 다해 애기 보고있다가 난 사고인데 뭐라그러는건 너무 심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어머니들.. 아버님은 혹시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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