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항범
출판사 : 예담
267쪽 / 2009.1.9 / ISBN 978-89-5913-360-4 03710
1부 상사가 차마 지적하지 못하는 우리말 예절
2부 직장 상사도 모르는 우리말 표현
3부 승진하려면 꼭 알아두어야 할 상황 표현
학창시절 때였다. 노력파는 전혀 아니었는데 언어영역 시험은 특출나게 잘 보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주특기는 빈정거림과 면박 등으로 다른 친구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것이었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언어화시키고, 그것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그런 사람들을 볼때면.. 나는 요즘에도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는 못하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층 더 나아가 '막말'이 유행의 코드가 되어버렸다. 공영매체에서조차도 '막말'이 서슴치않게 나오고, 상대의 약점을 잘 집어내어 '막말'을 던지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치부되어버리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 나의 과거 친구 이야기는 별로 특별하지도, 지적할거리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ㆍ2부는 우리생활 속에서 실제적으로 쓰이는 표현들 중 애매하고 자주 틀리는 예들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구체적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는 '직장에서의 말실수는 지옥으로 가는 늧이다.'라고 씌여져 있는데 (글씨 색조차도 저렇게 빨간색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말실수로 지옥까지 갈 수 있다는 무서운 표현처럼, 말에 대한 화자의 생각 역시 완강하기 그지없다. ('늧'이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부끄러울 뿐이다.)
나의 실제적인 언어생활과 관련하여 기억에 나는 부분들을 꼽아보자면,
<○ '난이도'는 높지도, 낮지도 않다.> : 난도(難度)는 높거나 낮을 수 있고, 난이도(難易度)는 있거나 없을수가 있어도, 난이도가 높거나 낮을수는 없다는 설명.
<○'주인공(主人公)'은 절대로 '장본인(張本人)'이 될 수 없다.> : 둘 다 '주목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장본인'은 나쁜 일, 비난받을 일을 해서 주목 받는 사람이라면, '주인공'은 좋은 일, 주도적인 일 등을 해서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설명.
<○김정일은 '뇌졸중(腦卒中)으로 쓰러졌다.> : 우리가 흔히 오해할 수 있는 '뇌졸증'은 잘못된 용어라는 사실. 왜 그런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이처럼 실제 생활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오해하고 잘못 사용해왔던 표현들에 대한 신랄한 지적들을 쭈욱 읽어 내려가다 보니, 평소에 나 자신의 언어생활이 얼마나 부적절하였는지 부끄러움이 생긴다.
하지만 국어국문과 졸업에 석박사를 모두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가르치는 업을 삼고있는 글쓴이여서 그런지 몇몇 부분은 다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부분도 보인다.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가 합쳐진 단어이니 한사람이 아닌 두사람이라는 주장, 시아버지는 존경은 해도 사랑할 수는 없다는 주장등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장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책은 평소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우리말 표현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적절히 이용하여 ,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준다는 측면에서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중간중간에 글쓴이 본인위주의, 예절에 대한ㆍ인물관에 대한 지나친 서술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말이 인격이다'라는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를 일으키고 있지만..
나 스스로의 언어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궁금증이 인다면
한번쯤은 가볍게 읽어봄직도 할만한 책인듯 싶다.
그리고 단언컨데 막말은 결코 '유행코드'가 될 수 없다는 것..
결국 자신이 뱉은 말이, 자신의 뒤를 치는 일이 있을테다.
그게 벌어먹고 살겠다고 막말하는 개그맨이든, 그걸 또 재밌다고 따라하는 일반인이든
□ Book Review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채 그냥 막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조용히 이 책 한권을 선물해 봄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