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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03

미처리 |2009.08.22 22:17
조회 58 |추천 0

3

남.녀 공학의 모습답게 여기저기 짝을 이룬 커플들이 보이고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교실 한켠을 가득메우고 있다.

[남성 5인조로 고등학생이면 우리또래 아니니?]

[너무 멋져!! 홈피 갔는데 장난 아니더라~너! CD구했다며?]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여학생 가방에서 CD한장을 꺼내 자랑하듯 보여준다.

[6시간 클릭해서 15만원에 구했어. 노래 죽음인거 알지?]

모두들 부러운 시선으로 그녀의 손에 들린 CD에 몰려 있다.

수업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아이들 각자 자신의 자리로 재빠르게이동하자 교실뒷문이 열리면서 머리는 까치집을 하고 와이셔츠는 반쯤 바지밖으로 나와있는 잠에 취한 유진이 들어선다.

모두의 시선 집중...

[머니....증말... 4교시에...]

[그래도 엄청 꽃남이쟎아.....용서해야지..ㅋㅋ]

[....미친뇬...정신차려! ]

소근거리는 여학생들 목소리사이 굵직한 남학생이 유진을 향해 소리친다.

[담임이 찾아]

그런 유진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관찰하던 태민

[옷 꼴이 그게 뭐냐? 밥은??]

태민의 말에 귀챦은듯 하품하며 가방을 내려놓은 유진. 대충 옷을 정리하고 여전히 잠에 취한듯 중얼거린다.

[갔다 올께]

[죽진 마라]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옴과 동시에 유진 교실을 빠져나간다.

비교적 교무실은 조용했다. 유진이 들어서자 몇몇 수업이 없는 교사들의 따가운 시선이 따라붙는다.

[저녀석 또야?]

[3학년이 잘하는 짓이다 요놈!]

지나가는 한 교사가 못마땅한듯 유진의 머리에 꿀밤을 놓는다.

[이선생님! 3학년1반 자습좀 부탁드려요]

담임은 유진을 바라보며 학습일지와 출석부를 가지고 교무실을 빠져나간다. 뒤따라 나서는 유진.

지도부실에 앉아 있는 둘의 공기흐름이 심상치가 않다.유진의 출석 상태는 "하"였고 생활기록도..."하"였기 때문이다. 한 숨을 내쉬며 이리저리 학습일지를 바라보던 담임 유진을 그제서야 응시한다.

[너... 졸업 생각없지? 무단결석에 툭하면 지각..싸움질..야.자땡땡이...무슨 배짱이냐? 학교 그만두겠다는 무언의 소리냐? 시위야??]

유진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담임의 목소리 경청중이다. 쉴새없이 쏟아내는 담임은 10분정도는 화내며 다그쳤고, 10분정도는 달래며 구슬리려 한다. 성적이 반에서 A급이기에 그냥 자를수도 없기때문에...모든 문책이 담임인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반응이 없던 유진이 입에서 아주 조그만 소리의 울림이 들려왔다.

그동안 수차례 이곳에서 대화시도에 나섰던 그는 4개월동안 혼자의 무언극으로 끝났어야 했다. 단 한마디도...벙어리 일지도 모른다 생각이들 정도였으니까... 그런 유진이 반응을 보였다는건 담임에겐 큰 수확이였다. 말하던 입을닫고 내심 자신의 노력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유진의 단 한마디에 희뭇한 표정을 짓는다.

[흠,..흠..뭐..그래... 그럼 이번이 마지막인거다. 두번다시 이곳에서 나와 만나면...그땐 나도 어쩔수 없다. 벌써 위험수윈거 알지? 그땐 집으로도 통보가 갈꺼야...남은 8개월 조용히 지내보자. 우선 3일만 충실히 나와! 3일 후면 방학이니까 알았지?]

[....예...]

유진은 지부실을 나와 한동안 멍하니 복도에 서있는다. 그리곤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다.

['졸업이라....']

[웃음이 나와?]

그곳에는 잔뜩 울상을 찌뿌린 재희가 서 있었다.

[난 널 보는게 불안해 죽겠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널!]

[그만해! 너보고 날 지켜봐 달라고 한적 없었으니까. 그런 참견마!]

차갑게 지나쳐가는 유진의 등뒤로 재희는 입술을 깨문다.

['내가 널 그런다고 놓을것 같아?']

유진은 교실대신 옥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환희 틔인 학교의 운동장에서 누군가 열심히 농구를 하고 있었다.

[..승..규...]

그곳에서도 알수있는 승규의 몸놀림...

어느날 저녁 승규가 유진의 집에 찾아왔었다. 자신의 삼촌이 연예부 기자라 골치가 아프다는둥 푸념을 늘어 놓으며...

[왜..또?]

[삼촌이 두눈에 불을 썼어. 너희들의 존재가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난 좀 덤벙대잖아. 실수라도 할까봐 겁이나...UCC에 올리는게 아니었어...그땐 이렇게 유명해 질지 몰랐단 말야..어쩌지?나 어떻게 하지? 이 입을 꼬매버릴순 없을까...태민이 알면 죽이려 들거야...]

승규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불과 3일만에 연예계에서 터져나온것이다. 나이와 성별...학교에서 조차 모르고 있는 사실을...

유진은 짧은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뭐하고 있어? 밥 안먹을 꺼야?]

갑자기 들려온 태민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한심한듯 유진을 응시하고 있는 태민이 다가선다.

[뭘 넋 놓고 보고 있어?]

가까이 다가오는 태민의 팔을 붙잡으며 유진 빠르게 그곳을 벗어난다.

[배고프다.]

반 강제적으로 옥상을 내려온 태민은 유진과 식당으로 향한다. 밥을 먹던 유진이 수저를 내려 놓으며 태민의 눈치를 살핀다.

[왜?]

[나... 한 일주일 여행이나 갔다 올까 하는데...]

[뭐? 여행?? 그것도 일주일? 어디로?]

[그냥... 여기 저기...]

[임마! 목적지도 없는데 일주일이나 걸려? 안돼!! 너 또 사라지면 ...(조그만 소리) 우리 5일 후에 새곡 맞춰보기로 했쟎아!]

태민의 말에 유진 수긍하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 유진 선배, 태민 선배!! 안녕하셔여~]

식판을 들고 나가려던 영주가 반가운듯 그들을 보며 자리에 주저 앉는다. 

[무슨 일인데 니가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하지?]

태민의 빈정거림에 영주는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실은 모레 부터 방학이쟎아요! 그것도 멋진 여름에. 피서 계획 없으면 우리랑 뭉쳤으면 해서요 장소는 우리 별장인데.. 설악산 근처에요. 인원은 우리5명, 선배 5명... 어때요?]

영주의 큰 눈이 유진과 태민을 번갈아 보며 반짝 거렸다.

[글....쎄... 괜챦은 생각인거 같은데....]

[그럼 승낙 한거에여! 모레 정문에서 출발할꺼에여~]

신이나서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는 영주를 바라보며 유진 매섭게 태민을 쏘아본다.

[왜..왜?]

[왜라니? 누가 간다는 거야? 나한테 5일후에...]

[유진아.. 형님이 모처럼 귀여워하는 누이가 부탁해 오는데 어찌 모질게 뿌리치겠냐.. 좋쟎아.. 같이 놀면]

[싫어! 난 안갈꺼야. 너희들끼리 알아서해! 난 무전여행이나 갔다 올꺼니까]

화가난듯 식판을 들고 일어서는 유진을 태민 급하게 따라나선다.

[유진아~ 팀웍이 젤 중요하다며?]

유진 아무말 없이 식당을 빠져나가자 태민 곤란한 표정으로 다시 잽싸게 따라나간다. 그때 식당 저편에서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재희 모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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