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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17

미처리 |2009.08.22 22:33
조회 31 |추천 0

17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태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행여라도 그녀가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하고...

그리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맞은편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그녀가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사고 자신이 즐겨 마시는 정통 원두커피를 산다.

달콤한 커피향기가 주위를 진동시키고 있다.

멀리서 종종 걸음으로 다가오는 재희가 보인다.

[기다렸어? 시간 맞춰나왔는데...]

[아냐.. 내가 좀 일찍 왔어.. 자~]

[고마워! 다른 약속 있었던거 아냐?]

[아니... 밥은 먹은거야? 너 .. 또 잠 못잤어?]

살짝 충혈된 재희의 눈이 태민의 신경을 자극한다.

재희는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이고 커피를 마시며 걷기 시작한다.

[나.... 내일 엄마한테 가려구]

[? 호주에?]

놀란 태민을 돌아보며 재희가 먼저 손을 잡고 걸으면

태민 엉거주춤한 자제가 되어 이끌려 가고 있다.

둘은 마치 연인처럼 웃으며 거리를 쇼핑하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다.

지금 이시간이 멈춰지길 바라는 태민이었다.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지 1시간 정도...

이미 골아떨어진 석이를 뒤로 준영이 지수가 있는 좌석으로 다가간다.

차창을 바라보던 지수,

옆자리에 앉는 준영를 보고  듣던 음악을 귀에서 빼낸다.

[왜?]

[이건 그냥 내가 궁금해서 하는애긴데...]

고민하듯 머뭇거리는 준영을 이상한듯 바라보는 지수

[...태민이 말야..... 혹시....재희 좋아하나?]

[.....너도 석이과였냐?]

[???]

[그 녀석 그런지 몰랐어?  유진이도 아마 눈치 챘을걸...]

[그런거야?  어쩐지....눈빛이 뭔가..... 그랬구나....]

[그럼 뭐하냐? 재희가 일편 단심인데... 태민이만 불쌍한거지]

[...태민이랑 유진이랑.... 어떻게 사이가 좋은거지?

    넌 이해가 가냐?]

준영의 말에 잠시 생각에 빠진 지수

[..글쎄... 건 나도 아이러니 하더라]

[사랑보다 우정이 우선이라는 건가... ...넌 그럴수 있겠냐? 너랑 내가  한 여잘 두고 그런 상황이라면...]

지수 다시 눈을 감고 귀에 이어폰을 끼우며 나즈막히 속삭인다.

[꿈께!!]

 

시간은 태민의 바램처럼 머물러 주지 않았다.

차를 마시는 그들의 창 너머로 어둠이 내려지며 헤어질 시간임을 알려 주는듯 했다.

[가면 언제 올꺼야?]

차를 마시던 태민이 먼저 이야길 꺼낸다.

잠시의 침묵이 흘렀고 재희는 다짐하듯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나...유학...생각하고 있어]

마시던 찻잔을 놓칠뻔 한 태민

[뭐? 유학?? 그럼 아주 간다는 거야??]

정색하며 놀라 소리치는 태민을 이해시켜려는듯 재희는 이야길 계속 이어 나간다.

[엄마도 같이 있고 싶다하시고...아빤 일 때문에 바쁘시니까 그게 좋겠다고...그동안 내가 고집부린거니까...놀랬지?]

[....유진이 때문에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거야?]

재희의 찻잔을 잡은 손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7년이야...그 아이만 보고 듣고 생각하고...나 참 바보같다.....그치? 진심은 외면하고.. 이제좀 벗어나고 싶어...그런 나한테서]

애써 웃으며 이야길하는 재희의 눈망울이 촉촉히 젖어들고 있다는걸 태민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지마... 아니, 유학은 안돼!! 그냥 엄마만 보고 와! 니 말처럼 머리좀 식히고 그래... 그럼 되겠네]

돌발적인 태민의 말에 재희 멋적은듯 웃음을 보인다.

[너... 많이 서운하구나? 그래서 오늘 신세 조금 갚는거쟎아...너 한테 제일 고맙더라...가기전에 정말 멋지게 한턱 낼께..^^]

[농담 아냐.. 가지마]

너무도 단호한 태민의 어조에 재희 놀란듯

[태민아]

태민 주먹을 불끈 쥐며 내려진 시선을 들어 재희를 바라본다.

[너 한테 나는 안보이냐?]

[?????]

[윤 유진 외엔 안보여? 네 7년에 나는 없어?]

태민의 말에 재희의 두 눈은 동그랗게 커지며 할말을 잃어버린듯 굳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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