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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유

길었던 머리를 자르면 귀밑으로 지나가는 자그마한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톱을 조금만 짧게 깎아도 손끝살이 닿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아픔을 느끼게 돼. 하물며 가슴 속에 담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 거 덜 절실했던 거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 봐. 우리가 사는 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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