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었는데,
성격이나 생활방식이나, 그런 문제로 많이 다투다가
이별통보를 받았죠.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기 몇주 전,
그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만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그사람에게
'멀리 안가도 좋으니 그냥 기차가 타고 싶어..' 라고 졸랐죠.
같이 기차만 타고 왔다가 오면 3,4 시간 정도면 될테니까..하는 생각에.
그날 기차에서 같이 먹을 도시락을 뭘 쌀까...하면서
몇주를 보내고,
만나기로 한 전날에
김밥 재료들이랑 과일들 사서 돌아오면서
그와 통화를 하다가,
또 다투게 되었죠.
그러다 갑자기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라고 말하는 거에요.
한손에 커다란 봉지 하나들고
대로변에서 벙 쪄서
내 귀를 의심했었죠.
그날로 당장 아르바이트 끝나자 마자
막차 타고 찾아갔죠.
막차 안탈 수도 있었는데,
바보같이 그 재료로 도시락을 다 쌌어요.
택시아저씨는 나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기위해
혼신의 질주를 하셨고 -_-;;;
떠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서;;;
다른 약속도 있었다면서 매우 귀찮아 하는 그사람을
붙잡고, 울고 불고 -_- (지금 생각하면 참 창피합니다;;)
원래 만나기로 한 날에 헤어지자고 할 생각이었데요 ㅜ
조금이라도 빨리 날 돌려보내고 싶어하는 그 사람을 보고
내 가방안에 들어있는 도시락을 보니
어찌 내 신세가 이리 처량하고 바보같던지.
그렇게 비참한 기분은 자주 느낄 기회가 없죠 ㅜ
난 뭘하고 있는 것인가..하며
그 도시락을 꺼내주니,
몇게 집어서 악에 받쳐서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맛있다' 이러더라구요.
난 그냥 곱게 받아주길 바랬는데.
도시락 뺏어서 바닥에 패대기 치는데
가슴이 정말 미어지더이다.
이제는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났지만,
이젠 매일 질질짜지는 않고,
헤어지던 날을 생각하면 몇방울 뚝뚝 흘리는 정도로 발전했죠.
이젠 그의 미니 홈피에도 조금씩 덜 들어가기 시작했고.
헤어지고 몇주간은 사는게 사는게 아닌 것 같았지만,
결국은 자기 삶 잘 꾸려가는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그래도 실연이란건 참 힘든거네요 ㅠ
시간이 좀 지나야만,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빠져나와서,
이것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엄청난 '비극'은 아니며,
지구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흔하디 흔한 일이란걸 상상하면
좀 쿨~ 해집니다 ㅋㅋ
헤어지던 날은 아주 혼자서 드라마랑 영화는 다 찍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손발이 오글오글할 때가 오겠죠 ㅋㅋㅋㅋ
아직은 눈물이 나지만.
이제 갓 이별하신 분들, 힘내세요 ~
연락올까 전전 긍긍하는 마음,
미니홈피갔다가 여자의 흔적이 있으면 괜시리 덜컥하면서
또 찾아가는 마음,
억지로 없애려고 해도 안없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각자 알아가겠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