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2개월 아들을 둔 엄마이고 학원에서 토욜반 강의를 하고 있는
서른 여섯살의 반직장맘입니다
모처럼 남편이 휴가라 콘도로 놀러 가서 푹 쉬자고 했지요
그래서 토요일 수업이 10시에 끝나고 새벽까지 짐을 챙기고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출발을 했습니다
많이 피곤한 상태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요
콘도에 놀러가던 도중에
여주에 있는 명품 아울렛이 있다고 해서 신랑이랑 잠깐 들렀어요
몸이 피곤한 상태였던 데다가
거기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차장이 멀고 그날 햇빛이 너무 뜨거워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가서는 오직 커피 생각밖에 없더라구요
근데 또 마침...남편은 원래 꼭 필요할 때 없쟎아요 담배를 피우러 간 겁니다
근데 길이 엇갈렸는지 없고 그래서 미친듯이 스타벅스로 가서 줄을 섰죠
커피 마시려고 갈 때 내 꼴이
날씨가 너무 더워서 큰 우산을 양산으로 들고 있었고 가방에
미친듯이 날뛰는 22개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근데도 어케든 커피를 마시겠다고 꾸역꾸역 사람 많은 줄에 서 있었습니다.
근데 아이는 조금씩 난리를 치다가 좀 더 심해지고 바로 앞에 한 명이 바로 가면 저였기 때문에
전 저 여자애만 빨리 지나가면 저 앞에 것들을 애가 만지게 하면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울부짓는 15킬로그램 아이를 부여안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죠
"애가 자꾸 발로 찬다고~!"
하고 바로 앞에서 줄서서 커피를 사던 이십대 중반 정도의 여자애가 제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람들이 일시에 조용해졌지요
그러더니 저를 정말
싸가지 없는 얼굴로 부라리며 남친과 같이 가더군요
전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 너무 놀랍기도 하고
커피 마실 생각밖에 없었던지라 그냥 멍 하게 있었습니다
전 너무 화를 내며 지나갔기 때문에 간 줄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저 만큼에서 남친과 반바지 잎은 여자애가 팔짱을 끼고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저는 저를 지나갈 때의 그 여자애의 어마어마하게 싸가지 없는 표정과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가 칠 만한 거리가 아니었던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사과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정말 누가 입을 막은 것처럼 아무 말도 안나오더군요
근데 저쪽에서 그 여자애가 정말 싸가지 없는 표정과 말투로 뭔가 한 마디를 던졌고
전 갑자기 욱하는 생각에
"애가 그런 걸 어쩌라고~!"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애 말이
"사과를 해야할 거 아니야 이 미친년아~!
애 잘 돌보라고 신발년아~!" 하더군요
전 떼쓰는 아이를 다시 안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여자애에게 가서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라고 말했고 나도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하자 그 여자애가 미안해, 라고 하길래 다시 하라고 하니
미안해, 요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난 커피도 못 사고 나왔고 그 여자앤 제 뒤통수에 데고 계속 욕을 했습니다
다시 쫒아가서 다 들린다고 하자 들으라고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당신같이 개념없는 여자는 처음 봤다니까 네가 더 그렇거든..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편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제가 막 화를 내자
남편이 왜 나보고 그러냐고 언성을 높이자 그제서야 막 눈물이 났습니다.
내리 6시간을 울었지요
중간에 친구에게 전화하자 네가 욕을 안듣고 자라봐서 그렇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위로했고
이웃집 엄마는 언니 사과했어? 라고 묻더니 왜그랬어..
애기 엄마들 봉변당했다는 말 많이 들었지만 언니가 제일 불쌍해 하더군요
그날 피서를 가서 잠을 한 숨 못자고 피서가 피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계속 눈물이 났고 억울했고 우울했고 그냥 슬펐습니다.
그 여자애가 너무 미워서 머리끄뎅이를 잡을 걸 싶기도 했고
정말 너무 미워서 계속 저주했고..
콘도에 도착해서 내내 우울하고 한숨쉬고 울고..그랬습니다.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하면 월요일에 수영장에서 놀았고
다시 이제 화요일이 되어 집에 와서 이 글을 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에 와서는 마음이 가라앉고 진정이 되어 생각을 해 보니
우선
내 아이가 발로 찼다고 하면 내가 먼서 정중하게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너무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바람에
내가 사과를 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들 진작에 알고 계셨겠지요..
전 사실 평상시에는 너무 굽신거린다 싶을 만큼 늘 죄송해요 미안해요를
연발했던 사람인데..그래서 오히려 상대방이 애들이 그럴 수 있죠 뭐 할정도로
말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날은 정말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도저히 사과가 안나왔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위에 말한대로 너무나 피곤했고 커피 생각이 간절했고..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전 커피 없으면 정말 힘을 못쓰거든요..눈앞이 까맣고 막 그래요..
그런 상황이라 그야말로...
그저 우선은 아이를 데리고 거기 가서 줄을 서는 게 아니었던 거지요 뭐
남편을 만나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가는 게 옳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반바지 맨살에 아이가 운동화로 살짝만 긁혀도 아프쟎아요
아마 그 여자애도 한참을 참다가 커피 다 사고 뒤돌아서 말한걸 수도 있는데요
아이가진 죄인인지라..
아무리 어린 여자애가 눈을 부라리며 승질을 내도
정말 미안하다고 했어야하는건데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욕도 듣고 피서도 망치고..지금은 죄책감이 들고..
주일부터 그 일이 마치 초단위로 생각이 나면서
한순간도 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겁니다.
어찌보면 큰 일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너무 큰일같이
벌써 며칠째 뭔가 속이 상합니다.
열살정도 어린 여자애한테 년소리를 끊임없이 들어데고..
사과도 못한 거 같은 죄책감에.
피서도 망치고..
주님을 믿는 자라면서 믿는 자 답지 못하게 행동한 것도 부끄럽고..
욕들은 것도 서럽고 속상하고요
믿는자들은 자기가 잘못하지 않아도
먼저 미안해요를 건넬 줄 알아야하는 건데
전 먼저 잘못해놓고도
오히려 제가 아이가 그런 걸 어쩌라구요..해버리니.
개념이 없었던 건 오히려 저였다는 그 여자애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그 이십대 중반의 그 여자가 이 글을 본다면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라고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마음같아서는 그날 커피값만이라도 대신 내 주고 싶어요..
그날 여자친구와 남자친과 같이 온 것 같던데 이 글을 보거든 전해주면 좋겠네요
어린 여자애에게 욕은 먹었지만
처음 잘못한 우선 나한테 있고..아이가 발로 찬 것에 대한 사과는 제대로 했어야하는데
못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엄마들이 다 저같이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때문에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