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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싫어졌습니다.

이시내 |2009.08.27 16:49
조회 182 |추천 0

 

 

He say...

 

떨어져 있기 싫다며,

1박 2일 답사도 가지 말라던 그녀가

갑자기,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합니다.

 

점심시간,

급한 일이 생겨 내가 그녀와 점심을 먹지 못하면

혼자서는 밥도 못 먹어 하루 종일 쫄쫄 굶던 그녀가

갑자기, 혼자 밥 먹는게 편하다 합니다.

 

영화를 볼 때면 주인공의 대사를 들을 수도 없을만큼,

내 귀에 바짝 붙어 종알거리던 그녀가

갑자기, 영화는 혼자 보는게 좋다 합니다.

 

우리가 만난지 30개월,

카페에 가면,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은건 29개월.

그러던 그녀가 내 옆이 아니라, 내 앞에 앉은지는 1개월.

 

그 한달 사이에 그녀를 지켜주던 내가

갑자기.. 그녀를 가두는 철창이 되었다 합니다.

 

내가 있어야 안심이 된다던 반쪽짜리 그녀가,

갑자기.. 혼자형 인간이 되었다 합니다.

 

그녀가 같이 해 달라 하였고

그래서 내가 함께 해준 모든 행동이,

갑자기..

헤어지는 이유가 됩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였는데..

그녀는 지금

그냥 혼자있고 싶다는 자기의 말을

내가, 믿을 거라 생각하나 봅니다.

 

 

 

 

 

She say...

 

나는

그 사람이 바쁘다 하면

같이 밥 먹을 사람 하나 없고

 

주머니 없는 옷을 입으면

내 손들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가 아니면 아무도

내게 메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한 달 전, 그가 잠시 서울을 떠났을 때

나는, 그가 돌아올 날만 기다리며

내내 방 안에만 있었어요.

 

꼼짝 않고 웅크린 채 달력을 보며

'아, 드디어 내일이면 오는구나.'

 

그 순간,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나는 권태에 빠진 뚱뚱한 고양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나의 다정한 주인님.

 

놀랍게도 그 때부터

그 사람이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웃는게 싫고, 목소리가 싫고,

내 몸에 닿는 것도 싫고.

 

그저 변덕인가 생각도 했고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 난 그 사람이

'너무...' '다..' 싫기 때문에

다시, 얼마만큼 좋아진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좋아질 때처럼

내가 어찌할 사이도 없이, 갑자기 싫어졌다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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