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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의 기억

백인범 |2009.08.27 21:58
조회 124 |추천 0

우리는 19, 20살의 나이를 꽃다운 나이라 부른다.

물론 정말 좋고 즐거운 시절이 그즈음이라는걸 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 꽃같은 나이에 너무나 전쟁같은 삶을 산다.

단 한번의 시험과 단 한번의 도전으로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서며

그 갈림길로 인해 인생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기로에 멈춰서서 한번 더 고민한다.

내가 아직 다음 갈길을 정하지 못했노라고.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

또 다시 시작한다.

그 선택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선택과 도전은

참으로 아름답고 현명한 것이 아닌가싶다.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나 또한 그런 선택을 했고 후회는 없다.

우리 평생의 4분의 1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그 시점에서

단지 한걸음 뒤로 돌아가 더 신중이 움직였다는 것에 후회는 없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고

더 좋은 인연들과 추억들과 그리고 더 좋은 경험들을 만났으니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 그 순간만 하였을까.

가장 어지럽고 현기증나던 그 꽃다운 나이의 기억들이

지금 나에게 가장 큰 각성제와 회초리가 되어

이제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쉽게 보여도 쉽지 않고

항상 즐거워 보여도 즐겁지 않고

또 강해 보여도 강하지 않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아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제 막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왔을 뿐이다.

행운을 빈다. 더 행복한 꽃다운 날들을 위해.

 

 

2007년 어느 겨울날 나의 일기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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