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잠실대교에서 자살하려던 할아버지...

게딱지 |2009.09.01 14:02
조회 908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간간히 톡을 즐기는 서울의 한 청년입니다.

 

제가 몇일전도 아니고 바로 어제!! 너무 가슴떨리고 무서웠던 일을 겪어서

 

이렇게 안그래도 없는 글솜씨로 타자를 두드리네요..

 

아마 절대로 재미는 없겠지만 다음부턴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요즘 부쩍 살이찐거같아서.. 아니 많이 쪄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출근해서 일하고 나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피곤도 하고 해서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게 조금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는 거였어요.

 

어제새벽도 여느때처럼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잠실대교를 향해 걸었죠.

 

대교반대편까지 찍고오면 왕복 딱 두시간 반.

 

지각안하려면 빠듯하게 걸어야 할 시간이었습죠.

 

이른 시간 같기도 하지만 보통 잠실대교를 건널때쯤이면 저 멀리 해도 떠있고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아무튼 평소처럼 잠실대교를 건너서 분기점을 찍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저 멀리 다리 중간쯤에서 누군가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난간에서 뭔가를 하고있더군요.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길래

 

저는 당연히 다리 난간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요원분이나 그런분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가까이 가서 그 분을 보니까 왠 연세가 70쯤 되 보이시는 할아버지였던겁니다.

 

난간 밖으로 넘어가서 난간을 붙잡고 아래로 흐르는 강을 보면서 덜덜 떨고계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제 심장도 평소의 두배가 넘게 뛰기 시작했습죠...

 

처음 보는 거였어요... 죽겠다고 마음먹은 사람... 게다가 아슬아슬하게 난간을 잡고

 

다리 바깥쪽에 서 있는 그 모습이 언제 뛰어내려도 당연할거처럼 보였습니다...

 

망설여 지더군요... 나도 모른척 하고 지나갈까... 괜한일에 말려드는거 아닌가...

 

말린다고 다가갔다가 그 할아버지가 내 모습을 보고 홧김에 뛰어내리면 어쩌나 등등...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어떻게든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할아버지한테 다가가서 양쪽팔을 덥썩 잡았습니다.

 

강쪽만 내려보시던 할아버지께서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르신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왜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다그침에 가까운 질문에도 할아버지는 아무말도 안하시고 그저 아이고.. 아이고..

 

"어르신 빨리 넘어오세요. 이러면 안돼요!!"

 

설득하는데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린것도 아닌데 오만 생각이 다들었어요.

 

'지금이라도 이 할아버지가 발을 떼면 어떡하나... 내가 이할아버지 팔을 잡고 버틸만한 근력이 되나... 같이 떨어질거같으면 팔을 놔야되나... 누가 신고좀 안해주나..'

 

정말 야속한건 그러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지나가다 멈추지도 않더군요.

 

인심많은 나라 대한민국은 진짜 개소리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운동한다고 핸드폰을 안챙긴 내가 밉기도 하고...ㅠㅠ

 

그래도 다행이 할아버지가 별탈없이 다시 넘어오셨어요.

 

그리곤 제 손을 잡고선 "너무 고마와... 고마와" 라고만 중얼거리셨어요.

 

아마 할아버지도 제발 누군가 말려주길 바랬을거라고 믿어요...

 

저 사실 평소엔 진짜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제가 조금, 사실 많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자전거타고 가시는 할아버지 다리끝까지 가는거 보고 다시 왔네요 ㅎㅎ

 

물론 지각할뻔 했지만...

 

아무튼 그 할아버지가 다른데 가셔서 또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혹시나 저같은 일 겪으시면 저처럼 바보같이 망설이지 마시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목숨 살리는거.. 어려운게 아니라는거 저도 이제야 알았어요.

 

아무튼... 글올리다보니까 또 심장이 콩닥콩닥하네요...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지만..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그저 감사합니다요 ㅎㅎ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