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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해서요.. 휴.. 가장이라는거 쉽지 않네요.

이런 |2009.09.02 13:55
조회 25,686 |추천 14

 

 

 

안녕하세요..

서울서 거주하는 20대 중반녀입니다..

 

그냥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어디 얘기할 데도 없고 해서..

판에 주절거려보려구요..

 

휴.. 막상 얘기해보려니 어디서부터 해야될지..

 

유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빚을 만들어 냈죠.

본인 명의로 만든 카드를 사용하다가 수입원이 없어지니 돌려막기를 하시다가

나중엔 어머니의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결국엔 두 분다 신용불량자가 되셨죠.

어머니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리 되신거죠..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을겁니다.

일이 없으신 아버지는 집에서 백수 생활을 하시고,

어머니는 공장에 다니시면서 월 150으로 저와 제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단칸방에 네식구..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그렇게 살았죠..

그리고 그때부터 자격지심이 생기신 아버지는

술만드시면 어머니와 저와 제동생을 폭행하셨습니다.

 

시골에서 올라 온 친척 오빠가 사업에 성공을하고,

상경당시 뒷바라지를 좀 해주었던 저희 아버지에게 거금 1억을 주십니다.

 

그 때가 제 나이 18.. 고 2였죠.

아버지는 저에게 이 돈으로 가게를 차리겠다 하셨습니다.

전 어린나이에도 그건 안된다며 차라리 빚을 갚고

전세라도 얻어서 이사를 가자했죠.

뭐 어린애 말이니 귀로 들리셨겠습니까.

식당을 내고 어찌어찌 단칸방은 벗어나 월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였죠.

그나마 돈 걱정 제일 없고, 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때..

 

식당도 처음엔 잘 되서 돈도 좀 버는 듯 싶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졸업 할 즈음 하향세를 보이더군요.

그래서 전 대학가기를 포기하고 취업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워낙 장사 수완이 없으신 아버지께서 식당을 하고 계시니 이건 불보듯 뻔한 결과였죠.

(그 전에도 몇번 말아잡수신..)

 

일하는 사람들 줄 돈도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방일을 보시고,

전 퇴근하자마자 가게에서 홀서빙을 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사정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신불이신 부모님 두 분대신 제가 제 명의로 대출을 받아

빚을 갚습니다.

 

회사 - 가게 -  집..

 

이 생활만 반복하게 되고, 제 생활은 없어진지 오래였습니다.

이기적인 아버지는 제가 친구들이랑 약속이라도 잡을라치면

하루 일하는 사람 일당이 얼만데 놀러가냐며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내 이름으로 대출 받아서 손에 들어와보지도 못한 돈을

열심히 회사생활하며 갚아주고 있는데, 돌아오는건 욕설과 냉랭한 말들..

더욱 화가 났던 건 어머니는 새벽에 가게 문 닫을 때까지

주방 밖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일을 하시는데

아버지라는 분은 손님이 있는 날에는 손님들과,

손님이 없는날은 혼자서 술을 드시며

어머니께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욕설과

때론 폭행까지 일삼으셨다는겁니다.

 

결국 월세집마저 대출회사에 넘어가게 되고 집에서 나와

가게에서 먹고자는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동생은 때마침 군대를 가게 되어

아버지 어머니 저만 가게에서 생활을 하게 됐죠.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가게 마저 팔고,

가게 판돈으론 빚을 갚고,

제 이름으로 또 대출을 받아

지금의 방 두칸짜리 반지하 월세방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버지는 예전처럼 백수생활을 하시고,

어머니는 또 공장에 일하러 다니시구요.

 

저요?

 

아버지 덕에 빚 갚느라 회사생활 7년하면서 통장에 돈 한푼 모아놓은 것 없습니다.

학교도 가고싶고, 회사도 옮겨보고 싶지만

제가 지금 그만두면 집에 돈줄이 끊겨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빚도 아직 남아있구요.

게다가 아버지는 수입도 없으신 분이 일 할 생각은 없고 갚을 능력도 안되는분이

자꾸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빚만 늘어갈뿐입니다.

 

장애인도 아니고, 신체 건강한 남자인 아버지가 집에서만 있는 걸 보니

속이 뒤틀리고 짜증이나서 못참겠습니다.

대출 받아달라고 노래를 부르시길래

난 더이상 내 명의로 대출 못받는다, 받아봤자 사채인데 이자가 더 높다,

그거 또 누가 갚냐 내가 갚지 않냐 라고 대들면

돌아오는건 호로자식으로 시작하는 입에 담지 못할 쌍욕들 뿐입니다.

대출을 받아주면 세상에서 제일 부모생각하는 효녀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호로자식인거죠.

 

어머니가 받아오는 월급으론 월세, 빚 갚고 나면 남는게 얼마 없는데

아버지는 또 그 얼마 남지 않는 돈을 챙겨가십니다.

그래서 하도 답답해서 어머니께 회사에 얘기해서

아버지가 손 못대시게 제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해서

지금은 제 통장으로 월급이 들어옵니다.

(첫 월급 받아 온 날 관리해달라고 월급 맞겼다가

그 달 대출금도 못갚게 돈을 다 써버리는 아버지를 보고

그건 아니다 싶어 그 다음달 부턴 제가 월급관리를 쭉했더니

그때부터 제 통장은 안건드리시거든요.

은행업무를 인터넷으로만 할 수있게끔 해놓기도 했구요.)

한번은 제가 정말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샀는데

어느날 보니 그게 없어졌더군요.

어머니께서는 말을 안하시다가 제가 추궁하여 물으니

아버지께서 그걸 전당포에 가져다 맞기고 돈을 받아서 쓰신듯 하다고 하더군요..

하 참..

 

제 나이 이제 26인데 앞 길이 너무 막막하네요..

오죽하면 어머니께서는

얼마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외할머니께서 몸져누워계실때

할머니께서 빨리 돌아가셨으면 편하겠다고,

그래서 장례라도 치르면 그 부조금으로 빚이라도 좀 갚았으면 좋겠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농담조로 엄마,내가 엄마 죽을때도 그럼 좋겠어? 라고 했지만

얼마나 힘드시면 그런 말씀까지 하셨을까요...

(심지어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아버지 앞으로 들어온 부조금,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어머닌 그걸로 주변인들한테 빌린 돈 갚으시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전부 다 들고 나가시더군요...)

 

솔직히 집 나가서 살 생각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눈에 밟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가게 할 때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과 욕설을 못참아 이혼하자고 하셨는데,

그 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아마 지금 이혼하자고 하면 더 난리나지 싶습니다..

 

이런 생활 덕에 연애할 꿈도 못꿔봤구요..

제 생활이라는건 거의 없다시피 했죠..

 

친한친구 한명정도만 이런 실정을 압니다..

 

너무 힘들고 답답한데.. 빠져나갈 구멍이 안보입니다..

 

저도 학교생활 하고 싶고,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싶은데..

언제쯤 그런 생활을 해 볼수 있을까요..

 

추천수14
반대수0
베플ㅡ,.ㅡ|2009.09.02 14:03
평생 늙어 죽을떄 까지.. 단지 아빠라는 명목으로 .. 님 삶을 포기 하실겁니까?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질더라도.. 인연을 끊을 생각으로.. 따로 나가세요 어머님이랑 동생 데리고 아버지는 알아서 사시라고 하세요. 결국 돈 없고.. 배고프면.. 빌게 되어 있습니다. 모질게 인연 끊고.. 성격 고쳐지면 다시 살겠다고.. 하고 결단을 내리시길.. 힘들겠지만... 님 가족이 모두 행복해질수 있는 방법입니다. 백수 생활 가족 무시하는 권위적인 그런 아버지 성격.. 그거 고칠려면.. 엄청난 인내와.. 세월이 필요합니다.
베플슬픈 눈동자|2009.09.03 17:49
가장의 의무를 져버린 아버님이시군요. 저희집이랑 비슷한것 같은데.. 님보다 저는 더 힘들게 살았습니다. 우리잘나신 아버님 저 초등학교 이전부터 빚쟁이들이 어머니한테 머리끄댕이 잡아가며 "이년아 돈내놔라 니 서방 어디갓느냐" 하는거 보고 자랐습니다. 어릴때 밥 반찬요? 늘 고추장.또는 간장에 밥 비벼먹음서 진짜 주방도없는 단칸 한옥집에서 쥐들과 동거동락하면서 살았습니다. 재수좋은날(?)은 뱀도 두어마리씩 들어오고..대박이였죠..완전 시골의 리단위..진짜 화장실도.없는 그런곳에서 살았어요. 제 나이가 지금 31살인데 제가 딱 님나이인 26살때까지 저한테 아버지가 가져가신돈+대출+친척들에게 빌린돈..최소 8억정도 되네요. 그중에서 저 통장깨서 가져간 게 한 8천되구요.(제 장가밑천) ..암튼 그 돈 다 날려먹었다고 말했을때.. 집에 술 이빠이 먹고 들어와서 시너한통과 라이터 한개 가져와서 집안에 뿌리고..정신못차리고 가족들 고생시킬거면 이대로 다 타죽어버리자..하면서 눈에 독기품고 말했더니..그뒤로 아버지..인간되서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술.담배 일절안하시구요.. 가끔..머 문제 일으키시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세발에 피죠..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니..그정도는 눈감아줄수있습니다. 님..나중에 시집갈곳없음 저한테 오세요..님정도 마인드면..사지멀쩡한 분이시면 그냥 들어와서 살림만 하게 해드리겠습니다 -_-;; 이거 베플되면 나 싸이오픈한다-_-
베플저도..|2009.09.03 14:25
비슷한 가정에서 자랐는데요 결국 엄마와, 저, 여동생 모두 아빠 몰래 나와 저희끼리 따로 살았습니다. 아빠라고 이해하고 받아주기에는 이미 너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였어요. 위치도 절대 알려주지 않고, 엄마는 아빠에게 이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폭력과 욕설을 일삼던 아빠도 혼자 남겨지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더군요. 하지만 여지껏 살면서 늘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기에 결국 아빠 이혼도장 찍으시고 저희 여자 셋이서 삽니다. 아빠도 가끔 연락하는데 많이 달라지셨어요. 자꾸 그 틀안에서 그렇게 생활하시다 보면 달라지는거 하나도 없어요. 어머니와 남동생하고 따로 얘기를 하여 방도를 세우시고 따로 나오세요. 글쓴이의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이혼보다 더 급한건 어머니와 글쓴이가 아버지와 떨어지는 길 입니다. 냉랭한 자식이라고 아무도 손가락질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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