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은 상콤한 톡으로 시작해야하는 습성을 가진 이십대 남자입니다!
너무너무너무 제 딴엔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어요.
(스크롤 압박있으니 길다고 뭐라하지 말아주세요. 소심한 사람이에요. ㅠ)
저는 요즘 휴학하고 집근처 회사에서 잠시 일을 하는데요.
쿠리어? 포워딩이라고 하죠? 국제특송이라고 하면 쉽겠군요~.
주로 LA나 뉴욕으로 택배나 서류를 주고받는 회사에요.
항공화물이라 시간에 민감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으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죠.
뭐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요 ^^;;
아무튼 각설하구요.
그 날은 엄청난 일교차로 쓸쓸한 가을을 예고하는 9월의 첫날이었어요. 옆구리뿐만 아니라 삭신이 다 시리다 못해 쑤시더군요. 제길 -_-;....
그날도 아침부터 정신없이 픽업 전화도 받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면서 오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하셨어요.
여자분: "거기 XXX EXPRESS죠? 뭐 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는데요"
저: "네 말씀하세요."
여자분: "예전에 서류 하나 보낸적이 있는데요. 이번에 옷을 보낼께 좀 있어서요"
저: "아 네~ 어디로 보내시는거죠? 보내실 건은 준비 되셨나요?"
여자분: "LA로 가는거고 준비는 돼있어요"
저: "아 그럼 보내시는 분 주소랑 성함, 그리고 연락처좀 말씀해주세요"
여자분: "샬라동 샬라샬라 몇 호요 이름은 조수미구요 폰번호는 어찌저찌구요. "
저: 아 네 ... 네... 조순미씨요?
아 -_-; 죄송합니다. 조수미씨요.
네 그럼 픽업시간확인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러고선
저는 행복한 점심시간을 즐겼죠.
띵가띵가~ 트랄랄라~ 완전 절정에 다른 행복함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하필 전화가 오는 겁니다. 점심시간엔 전화도 잘 안오는데 시켜먹은 고런날만 전화가 꼭 많이와요. 암튼 -_-...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꾸역꾸역 목으로 넘어가는건 허겁지겁 넘기고 전화를 받았어요.
XX : 안녕하세요 오전에 픽업 신청한 사람인데요
저: 아 네...(-_- 제 저주받은 기억력은 먹다만 오뎅의 개수만 기억할뿐... 일과 관련된 능력은...;;)...............................................? 네?
XX: 샬라동에... 그... 몇 시쯤 오시나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저: 아 네넵!
(샬랴동은 여자분이었는데?.................
그래도 짤릴 순 없으니 미지의 뉴런까지 호소해서 기억을
짜냈어요ㅋㅋㅋ)
아 네! 2시에서 3시 사이에 기사님 방문 드릴 예정입니다.^------^
XX: 아 네~ 예전에 서류 보냈던 홍명보 감독이에요. 이번것도 잘좀 부탁드려요.
저: 아 네 ^^ 안전하게 패킹해서 잘 보내드릴.........................
.........? -_-a ..........................................................
.
.
.
.
.
.
.
.
.
.
.
.홍.? 명? 보?
.
.
.
.
.
.
.
![]()
![]()
![]()
.
.
.
.
.
.
.
.
.
대한민국을 월드컵4강에 올려놓으셨던 대한민국 최고의 주장
.
.
내 책장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영원한 리베로'의 저자
.
.
U-20 대표팀 감독님이자
수비조율 능력을 겸비한 축구대표팀 최고의 리더
홍명보!
그 분이셨죠.![]()
그 뒤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굉장히 친절하게 부탁하셨던 것은 기억이 나네요.
밥먹다 말고 제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자 회사분들이 왜그러냐고 물어보셨어요 ㅋ
그러자 저는 "흐엉흐엉보 흐엉흐엉보!" 라고 대답했다네요. (들으신 분들에 의하면요;;)
삼켰던게 도로 올라온줄 아셨다더군요-_-;;
너무 놀라서 다 큰 어른이 옹알이를 해버렸어요.
결론적으로
의도치 않게 -_-; 홍명보 감독님의 부인님?(호칭이 어렵네요 뭐라고 해야하는지 -_-;;;)
연락처를 따고....? 따고는 좀 그렇고 받았고 홍명보 감독님과 전화통화도 했네요!
앗싸 ㅋ
정말 몇 십초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저같이 평범하다못해 지극히 그저그런 휴학생한테
우리나라 축구계의 레전드와 통화했다는 자체가 저에겐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서류 발송건 진행하셨을 때는 픽업하러 가신 기사님에게 싸인도 해주셨어요. 그때 몇 장 받아오셨었는데 구경만 했었죠ㅋ 소심하게 만져보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인증할 방법은.......... 저희 회사 비엘 뒤적여서 그때 발송하신건 스캔해서 올려드리는 수 밖에 없지만 그건 엄연한 불법이니까요. 뻥이라고 우기셔도 할말은 없지만...
감독님의 너무나 친절하고 멋있는 목소리는 제 미지의 기억력 속에서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ㅋㅋ 자랑하고 싶었어요 ㅋㅋㅋ
이런 제 얘기에도
어쩔. 안물. 그래서? 알빠냐.
라고 대답해주시는 주위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톡에 쓰고싶었어요!
손가락이 발가락 마냥 가렵더군요! 으흐흐흐 ㅋ
암튼 정말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 감독님과의 통화는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구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U-20 대표팀의 선전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