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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에 시할머니도 대박입니다!

funny |2009.09.04 02:29
조회 3,409 |추천 1

시간이 지날수록 분하고 억울해서 추가로 씁니다.

 

1) 시집 일가족

시집 식구는 시할머님, 시아버지 두분 뿐입니다만, 시할머니 시집살이 대박입니다. 이러니 '아들 자식 안가진 년 서러워서 살겠냐' 하나봅니다. 무슨 배짱으로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돈은 좀 있나봅니다. 땅부자라고 하죠. 어려서부터 국밥집 장사 이불집 안해본 게 없는, 호적상 생년월일도 확실하지 않다 하는, 묘령의 할머니가 땅에 돈 좀 박아놨나 봅니다. 전 뭐 그런거엔 관심 없구요, 그 연세에 땅 가진 노인네 많잖아요. 그러나 돈 절대 안 쓸 뿐 아니라 돈없다 돈없다 입에 달고 삽니다. (이건 시아버지도 똑같습니다. 집안 내력입니다)  시할머니는 완전 손주며느리 살림을 시시콜콜 참견하는 스타일 이구요, 아이 돌 즈음에 제가 수술 받게 됐는데, 봉투는 커녕 문병도 안왔습니다. 애 낳고 힘들었다고 보약 한첩 지어주는 일 없구요, 우리집 놀러올때 들고온 돼지고기를 자기 손주 집에 없다고 도로 싸갖고 가더랍니다. 그때 집에는 제 이모님이 와 계셨는데요, 아기 봐주고 있는 사람들은 입이 없습니까ㅋㅋ헛웃음이 나오더래요.

 

2) 노망

아이는 친정어머니랑 베이비시터가 번갈아 돌봐주셨는데, 시할머니라는 분이 전화통화하면서 다짜고짜 저희 친정엄마한테 따지는 말투로 "우리 OO를 왜 안이뻐합니까?" 뭐 이런 배짱이예요. 직업도 불확실하고 돈도 한푼도 못벌고 그렇다고 전업주부 선언한 성실한 남편도 아니구, 누가 친정에서 그런 사위 이뻐합니까? 아주 자기 집안 남자들 잘난 줄 알고 착각 속에 살더란 말입니다. 가끔 놀러와서는 일하고 가사 돌보는 저한테 빵빵 놀고 먹는 신랑 안쓰럽다 하면서 울기까지 압니다. 이정도면 노망 아닐까요?  아, 글구 자기 손주 월세집에서 시작한 거 뻔히 알고, 제가 돈 벌어야 겨우 목에 풀칠하는 거 뻔히 알면서, 저더러 빨리 집 사래요. 빨리 집을 사야 잘 산다고요... 아 진짜 지금 생각하면 더 지긋지긋하네요. 게다가 시아버지는 시할머니가 그러는 것에 대해 당연한거라고 매일매일 아들한테 전화해서 세뇌시킵니다. 신랑도 첨엔 저랑 같이 열받다가 결혼 3년차 되가니까 제가 더 이상하대요. 미친넘 같아요. 약속시간을 그 누구와도 지킨 적이 없고, 친정에서 도와주는 거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러면서 애들 봐주는 것도 아니구, 여튼 정신 못차려요.

 

3) 로망

시할머님때문에 시아버지 이혼하셨다고 앞서 적었었잖아요. 자기 아들 괜히 홀아비로 만들어 놓고는, 노모랑 우울하게 살면서 암웨이 하는게 좋은가봐요. 손주도 장손에 귀하다고 생각드는지 점점 이혼을 부추키는 멘트 날리고 대박인 80 노인입니다. 팔순 노인이 운전하면서 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녀요. 남들은 멋쟁이 시할머니 아니냐 하는데, 전 살면서 깜짝 깜짝 놀랍니다. 아들과 손주 앞에서 떠는 그 내숭이란... 저보다 더 새댁 같아요. 여자들은 알잖아요. 촉이 서는 게 분명히 있으니까, 저희 동네 아주머니들과 친척분들 모두 여자들은 저더러 그랬어요, 시할머니 완전 꼬리 9개 달렸으니 자주 대하지 말고 조심해라,. 결국 그 걱정이 현실이 되었죠 쯧, 시할머니 경계령이 깨진 건 시아버지가 신랑한테 세뇌교육을 너무나 잘 시킨 탓입니다. 역시 암웨이 이더란 말입니다. 아들한테도 암웨이 하라고 매일 노래부릅니다. 전 물론 딱 거절했습니다. 제 주전공으로 돈 벌 수 있고, 물건 세일즈 하고 이런 쪽으로는 영업능력도 없는데, 암웨이가 벼슬 인줄 압니다. 그럼에도 다이아몬든가 뭔가는 커녕, 아직도 말단이라는데 기본적으로 이래저래 능력이 딸리는 거겠죠. 그럼에도 시할머니 돈 한푼 안풀면서 자기 아들 장가 보내야 한다고 좔좔좔... 어느 바보 처녀가 돈도 못벌고 늙은 데다가 손주까지 본 남자한테 시집와서 팔순 시어머니 모시면서 그 잔소리 듣고 살림하며 돈도 벌어주고 하겠어요. 완전 욕심 대박입니다.

 

4) 가장에게 베푸는 관용

암튼 신랑은 제가 잘 선도해보려고 했으나, - 가장이 늦잠을 잘 수도 있지, 가장이 돈 못벌 수도 있지, 가장이 애 보고 기저귀 가는 건 절대로 안되지, 가장이 친구들이랑 뒹굴며 쌈질하고 경찰서도 갈수 있고  가장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척 협박 한번쯤 할 수도 있지, 가장이 자식은 나몰라라 하고 친구들과 밤새 술퍼마시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자식을 평생 안볼 수도 있지, 꿇리면 새장가 100번도 갈 수 있고, 자식은 언제든 씨뿌리면 거둘 수 있는거지  - 등등의 심지박힌 멘트들을 촉 서 있는 여자들만 알아먹게 뒷말로 은근슬쩍 날린 시할머니의 옹호로 인하여, 병신같은 아들/손주는 엉덩이 톡톡 추켜세워주면 진짜 자기들이 잘난 줄 알게 되더라 이 말입니다.

중요한건, 남자들은 궁지에 몰리면 울기도 하고 무릎도 꿇고 빌면서 괜히 잘못했다고 하며 각서는 줄창 씁니다만, 사실 진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릅니다.

우리 신랑도 이혼이 코 앞에 오니까 걍 우겨버리는 식이랄까요... 자기가 도대체 뭘 잘못했냐고. 참 나..... 아이 생각해서 걍 잘 살려고 노력해보는 것도 한두번. 남자가 변하지 않으면 여자는 애정이 식습니다. 돈이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변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성에 대한 실망이죠.

 

5) 우울한 친정살이

논 외인데요..., 

가정과 아내,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다 바친 우리 아빠는, 주말마다 사우나를 하고 면도를 하고 정장을 차려입고 엄마에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외식하자구요, 울 아빠의 아주 간단한 소망이져. 엄마랑 외식하는거, 엄마가 주말에 다른 약속 안잡고 아빠랑 육회 먹으러 간다면 아빠는 3시간 전부터 모든 걸 준비 합니다. 차도 닦고, 돈도 뽑아 놓으시고 등등... 딸자식이라고 한번 안아주신 적도 없는 아빠, 그 무뚝뚝한 아빠를 미워하며 자란 딸내미는 오늘 이런 생각해봅니다. 엄마는 얼마나 행복할까? 엄마의 모든 프라이드는 아빠가 세워주는 구나... 처음으로 엄마가 부러워졌는데, 그 이유가 아빠가 곁에 지켜주고 계시기 때문이란 게 흐믓하기도 합니다만, 요즘 친정살이 하고 있는 저를 참 쓸쓸하게 합니다.

 

 

톡에 글 써본 적 요 근래 처음인데요, 한번 쓰고 나니까 바쁜 와중에 남의 글에 리플도 달게 되고... 결혼 전에 봤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글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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