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깬지 두어시간 돼 가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 컴앞에 앉았습니다.
제 신세가 측은해서요.
전 마흔하나 나이에 지난 7월 10일에 둘째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 야그 좀 하려 합니다.
첫아이땐 걱정거리 없다가 둘째는 천안에서 두 손녀를 보시는 친정엄마도 금욜에서나 오신다해서 걱정, 돈 없는 걱정에 맘이 영 무거웠습니다.
수술예정인 10일을 하루 앞둔 날에 남편한테 병원비라도 챙겨서 입원해야 할 거 아니냐고 돈 좀 받아다 달라니까 그날에 사장이 제통장에 입금해 준다길래 믿었는데 실행되지 않더군요. 친정엄마통장을 내가 관리하고 있어서 만약 안된다하면 엄마돈이라도 빼가려 했었다가 걍 버티고 이튿날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거지같은 기분이었죠.
첫아이가 이달 29일이 두돌인데 약 2km거리에 사시는 시부모님께 20여일 맡기기로 하고 우유값 10만원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그도 못하고 제통장에 겨우 3000원만 갖고 입원한 것입니다.
수시로 핸드폰으로 통장잔금조회를 했더니 안 들어와 남편 다니는 일터사장 핸드폰으로 세차례 전화했으나 기사가 받아 부탁을 했는데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11일에서야 150만원 입금이 됐습니다.
10일에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그 이튿날에 친구가 찾아와 10만원 봉투를 주고 가길래 우선 급한대로 11일 아침에 시부모님께서 첫아이와 오셨을 때 그 십만원을 두분께 드렸습니다.
그러고서 친정언니, 오빠, 숙부, 친구에게로부터 70만원을 받았습니다.
병원서 5박 6일만인 수욜에 퇴원해 시댁에 들렀다가 제편의대로 둘째아이와 저만 저희 집으로 와 있는데 그 이튿날에 시모님께서 5일시장에 열무를 팔아야 해 큰아이마져 저한테 맡겨졌습니다. 오후에는 부모님께서 큰아이를 다시 데려갈 줄 알았는데 오후에도 전화가 없어 시댁에 전화했더니 어머님께서 받으시더군요.
아버님께서 전화 주신다 했는데 연락없어 전화 드렸다 했더니 어머님께서는 또 데려다놓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던 어머님이 큰아이를 보시기 버거우셨나봅니다. 그래서 몸이 좋아지시면 연락하시라 하고 전화를 끊고 당장 어린이집을 알아 봤습니다. 수술한지 7일만에 큰아이, 작은아이 목욕시키고 밥하고..
그 이튿날 오후 돼서야 아이들을 유치원, 학교에 보내시고 친정엄마가 오셨습니다.
월욜부터 큰아이 어린이집 보냈더니만 그 다음주부터는 일주일간 방학이랍니다.
연속되는 설상가상.
엄마 덕분에 열흘간 호사를 부렸는데 큰올케가 두조카를 못 보러 온다는 작은올케의 연락을 받고 엄마가 걱정을 하시길래 올라가시라 했습니다.
그러고선 출산 17일만에 100% 전업주부 역할을 했습니다.
입원했을 때 150만월 받고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가계부결산을 했더니 7,8월 두달 지출이 340이더라구요. 병원비 83만원은 보험금100만원으로 충당하고 남편에게서 150, 친정,친구에게서 70등으로 쓰다 이젠 통장잔고도 없어집니다.
보험, 공과금이다 해서 매월 6,70만원 인출되거든요. 분유다 뭐다해서 한달 평균 120여만원 쓰는데...
결혼 14년차인 우리 부부는 고졸에 나태함이 공통점입니다. 지금까지 저축해 놓은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4년간은 시댁에서 그 후로 친정엄마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10여년 전에 사정이 있어 부모님의 전답을 남편명의로 양도받는 바람에 저소득지원을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한 첫해 말고는 생활비를 제대로 갖다 주지 않아 저도 직장생활을 해 제 월급은 보험(병원비 없어 아플때 수술도 못하고 죽을 비참함을 대비해 내보험은 3개, 남편1개, 두아이 각 1개)과 생활비로 지출하고..
제가 직장이 있으니 더욱이 남편은 명절때만 100여만원을 가져와 저축은 못했습니다.
남편은 일용직으로 수입이 고정적이진 않습니다. 정말이지 암담합니다.
이럴 때마다 현명하지 못한 저를 자책하거나 팔짜탓을 하고, 무책임한 남편을 원망합니다. 이런 내가 너무 가엾습니다.
이번 둘째아이 출산은 왜그리 버거웠는지..
첫아이땐 산후조리시 작은올케가 휴가받아 두조카 문제가 없었는데 금년엔 회사상황이 안 좋다고 휴가를 못 받아 친정엄마가 일찍 가시고, 20여일간 첫아이를 봐 주실 걸로 기대했다가 무산돼 몸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돈이 없어 궁색했고, 퇴원때마다 남편이 일 때문에 오지 않고 아버님이 오셔서 내가 환자복 입고 원무과에 가서 병원비 계산했던 모습도 지금 생각하면 가엾다.
첫아이땐 어머님이 입원내내 밤마다 같이 해 주셨었는데 이번 5박 6일간은 나홀로 밤을 보낸 것도 안쓰럽고..
왜 이리도 박복한지.. 그래도 두 아들은 내 능력이상으로 잘 낳았다. 로또도 가끔 사는데 영 안된다. 두아들 축복받고도 과욕을 부린다고 하느님께서 당첨허락을 안 해 주시는갑다.
날이 밝았네요. 좀 자다 밥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