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박재범과 상관 없다 생각하실 분들 계시겠지만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예전에 유니씨 자살하고 나서 원인이 네티즌의 악플이라고 보도되었을 때
저 실제로 유니씨 관련해서 댓글 달아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죄스러웠습니다.
텔레비젼에 유니씨 나올 때마다 비난했거든요. 싫어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죄책감이 들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그래도 그나마 내가 그 악플러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좋은 말 아니면 댓글을 안 달았습니다.
지드래곤 표절 관련해서 여러 가지 합성사진, 비난글 올라오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솔직히 그거 보면서 못됐지만 웃은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수준 낮은 네티즌이라 한 사람 걸려든 김에 재미보고 있었는지 모르죠. 인신공격성 댓글에다가 정도가 심한 합성 사진, 신난 듯 욕해대는 사람들 댓글이 싫었지만, 이런 식으로 밖에 비판할 방법이 없냐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고 굳이 조금이나마 옹호해주고 싶어도, 근본적인 해결이 본인의 인정과 사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주기 전까지는 꾸준히 비난글을 보게 될 수 밖에 없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박재범 사건
기가 막힌 댓글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누군가가 탈퇴해라 그러면
댓글은 탈퇴하고 미국가서 영원히 오지마라 이런 식으로 꼬리를 물고
군대갔다와라 그러면
군대가 너 같은 애가 가는 덴줄 아냐 군대 갔다와도 용서 못해준다
미국으로 꺼져라 그러면
양키고홈 다시는 니 면상 보고 싶지 않다
게다가 키가 작고 못 생겼다며 합성사진까지...
박재범이 사과를 했든 반성을 하고 있든 그건 전혀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반성할까봐 더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더 깔 거 없나 궁리하는데 굳이 사과해줘봤자 재미만 없어지니까요. 결국 이런저런 꼬투리로 다시 욕을 하게 되겠죠.
일부 네티즌들 결론은 탈퇴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라, 그래도 우린 널 용서못한다인 거 같은데... 사람들 반응만 보면 과장 좀 보태서 강간, 살인사건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 용서 못할 죄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그 축에 속하는지 생각해보면 아닌 거 같습니다.
너는 한국인 아니냐, 박재범이 우리나라를 욕한 거다, 우리를 비웃은 거다 그러시겠죠?
저도 한국사람이라 기분 나쁩니다. 그래도 이게 용서해줄 수 없을 만큼의 죄냐고 물어보시면, 아니라고 할 겁니다. 본인이 지금은 우리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고 또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면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용서해 줄겁니다.
아마 이러면 박재범이 지금은 뭐 뉘우치고 한국을 좋아할 거 같냐,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냐 그 때도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은 변합니다. 1년이 다르게 변해가는 게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흔히 말하는 싹수 노란 애들, 한번이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사람과는 모조리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할 겁니다. 박재범이 이 이후에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제 태도도 결정되겠지만 벌써부터 쟤는 글러먹었다고 판단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20대 초반 어린 나이 맞고, 박재범은 아직도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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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글 써서 스크롤 그냥 내려버리시는 분들이 많겠네요. 여기서 요약하자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곧 우리나라 국민이고
네티즌들의 글로 우리 국민의 인격과 수준이 드러나는 만큼 신중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아량 없고 비난하기 좋아한다는 실망감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남 뒷얘기 안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우리 네티즌들이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걸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난이 아니라 비판을 해주세요. 응징만 하지 말고 기회도 좀 줘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중에 박재범처럼 자기 글 보고 흠칫 놀라시지 말고요. 나중에 여러분들 글 뒤져서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하냐' 이렇게 비난해줄 사람 없다고 너무 막말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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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네티즌분들 글이 너무 심해서 제발 정당하게 비판하자고 올린 글이었는데...
헤드라인에 걸려있어서 깜놀;; 그렇지만 뭐...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저녁에 기사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이렇게 한 건 또 끝내네요. 그래도 더 비관적으로 끝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목숨은 건졌으니까요. 밑에 댓글 보고 알았지만 자살청원까지 있었다고 하니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아마 이렇게 탈퇴하지 않고 기자회견이든 뭐든 하면서 이슈 만들어냈으면, 결국 박재범군 스스로 살기 싫다고 느껴질 정도로 몰아붙였을 테니까 이만하면 정말 다행입니다.
박재범을 쫓아내고 나서도 여전히 못된 글 올리시는 '일부' 네티즌을 보면서(분명히 밝히지만 '정당하게 비판한 네티즌'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여태껏 반대해왔던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들 의견에 반대글 하나만 올라와도 빡치시는 악플러 분들은 입장 바꿔서, 개인신상 공개된 채로 수 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 비난 받고 잠이나 제대로 이룰 수 있을지 한 번만 생각해 보시죠. 네티즌들이 원하던 대로 고홈했는데 이번엔 책임감 없다고, 한국에 정이 없긴 없었나 보다 라는 사람들 보니까, 재범군이 기회도 없이 미국으로 가게 된 건 안타깝긴 하지만... 그냥 한국은 깨끗하게 잊고 미국에서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라게 되네요.
부디 악플러 여러분들, 공인 같은 거 되지 말고 평범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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