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이로 2pm이란 그룹을 모른다. 이번 재범군 사태를 보면서 음악을 들어보니 평소 차를 몰며 들었던 DMB에서 흘러나오던 귀에 익은 노래를 부른 그룹이란걸 알았다. 물론 얼굴조차도 몰랐다.
처음 재범군 이야기를 인터넷 기사를 통해 들엇을 땐,' 재미교포'출신의 한국인 '공인'들에게서 항상 보아왔던, 어설픈 한국인의 치기어린 표현정도로 생각했고, 어린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리 푸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이 사건은 네티즌-나도 네티즌인데 가끔은 매도당한다는 느낌이 든다-들의 맹비난으로 대형사건이 되었고, 급기야 공식사과에 이은 탈퇴선언과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사를 접했다.
참, 당황스러웠다. 이 문제는 재범군의 사건으로 국한 되어서는 안되는 심각한 부분을 안고 있다. '애국심' 이 애증이 단어가 어떻게 정의 내려져야 하는지 이 기회에 한번 꼭 되짚고 싶다. 2002월드컵에서 한국의 승승장구는 전국민을 하나되게 하였고, 애국심이라는게 도대체 내게 있기나 한걸까 하는 의심을 가진 사람들 조차도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애국심', 삼성이 개인적으로 싫어도 전세계 반도체 점유율 1위라는 소리에 괜히 뿌듯해 지는 느낌, 첼시나 풀럼같은 세계적인 팀들이 한국의 상표를 가슴에 달고 뛰는 모습에 대한 반상... 정말 우리 주변엔 애국심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모든 것들은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의 발로로 건강한 애국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 시작된 민족주의가 도를 넘어서면 어떤 역사적 교훈을 주었는가. 히틀러의 나치즘은 영어의 내셔널리즘 즉 국수주의를 의미한다. 제 민족의 영광이라는 미명하에 각종 만행을 저지를 수 있고, 일본의 국수주의가 여전히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듯이 애국심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인 셈이다.
우리는 유승준의 사례에서도 경험했듯이, 음악을 하고 예술을 하고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공인'이기에 마치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다녀야 한다는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잘못된 애국심은 어떤 상대에게든 적대감을 키울 수 있고, 정의와 진리를 왜곡시켜 모든 행위를 정당화 시킬 수 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가 일제시대를 사는 조선인 지식인의 정당한 역사인식이라 할 지라도 객관성에 있어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 아니던가.
애국심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여야 한다. 누구에게도 강요되어져야 하는 의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어린시절 6시가 되면 거리에 애국가가 울려퍼졌고, 모든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통해 예를 갖추어야 했다. 그런게 애국심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런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의 저의가 무엇인가?
나는 이번 재범군의 사건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그가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다이어리처럼 쓴 것이 진정 거슬린다면, 차라리 따끔한 충고를 하고 난 후 잘 감싸안아 줬어야 한다. 그것이 정말 따스한 한국민들로서 제대로 하는 행동이고, 그것을 통해 한국인의 미덕을 알릴 계기가 된다면 그거야 말로 진정 애국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재범군이 진솔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다시 훌훌 털고 돌아와서 그의 음악을 듣고 싶다. 그의 노래처럼 'again n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