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일본에서 생활중인 스무살 처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남자의 심리가 많이 궁금해요. 정말! 정말!
전 지금까지 여고 여대를 다니면서 연애의 연자도 모르는 건 당연지사요,
하물며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근데 너무 신경쓰이고,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어장관리인지 너무 궁금해요!
좀 복잡하고 스크롤 압박이 있을 테니, 길어서 눈이 아프신 분들 죄송해요.
하지만 부탁이니 대답해주세요ㅠㅠ
저와 이 남자(편의상 H라고 부를게요)의 만남은 어디서 우연히 만난 게 아니라, 거의 번개 형식이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친구도 없고 너무너무 외로웠던 전, 스카이프를 통해 B라는 사람과 만나게 됐어요.
B와 저는 꽤 마음도 잘 맞고 그래서 한 5일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B가 갑자기 "만나지 않을래? 너도 친구 데리고 나와, 나도 친구 데리고 나갈게." 라고 해서, 저도 굉장히 귀여운 언니 한 명을 데리고 나갔죠.
문제는 거기에서부터였습니다. B가 제가 데리고 나간 언니한테 반한 거예요.
그러면서 자연히 B랑 언니랑 계속 이야기하고, 저는 H와 계속 이야기하게 됐죠.
하루 종일 놀면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나니까, B는 그 때부터 제 문자고 대화고 다 무시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언니랑은 계속 문자하고 전화하고 대화하고ㅋㅋㅋㅋ미칠듯이 밀려오는 배신감... 전 정말 그 때부터 B가 꼴도 보기 싫어지고, 그래서 당연히 H와도 연락을 끊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H한테선 먼저 문자도 오고 그러더라구요. 물론 연락을 잘 안한다는 일본 남자들의 특성 상 먼저 연락 온 건 제가 연락을 끊으려고 마음먹은 날(한 이틀정도 됐었습니다. 띄엄띄엄이지만요.) 어떻게 된게 그 날만 골라서 먼저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스팸문자 설정을 하는 법을 몰라서, 스팸문자 설정도 못한 채로 H한테서 문자가 오면 전 또 그 문자를 무시하지 못하고...
그리고 한 이주 동안, 매일 매일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이러더라구요. '전화로 할까?' 전 또 그 문자를 받고 '아, 미안. 나 너무 전화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하겠어. 미안해ㅠㅠ' 이랬더니 '그러면 내가 할게.' 이러면서 전화를 걸더라구요.
그 날 한 한시간 정도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쯤 뒤에, 뭐하냐고 묻자
'나 지금 대학 연구실이야, 심심해서 왔는데 아무도 없네. 놀러올래?'
이러더라구요. 근데 이것도 하루로 끝났으면 아 얘 정말 심심한갑다. 이랬을텐데
며칠 연속으로 그러면서, 제가 알바가 끝나면 밤 11시인데 알바 끝났다고 문자보내자
'그럼 지금부터 올래?' 그런데 참 그런 건, 제가 첫 날 저 오겠느냐는 문자를 밤에 받았을 때,
'아 나 정말 가고는 싶은데 지금 전철 끊기지 않아?' 그랬더니 '지금 타면 아슬아슬하게 올 수 있을걸~'
그래서 제가 막 웃으면서
'거짓말ㅋㅋㅋ 너 농담으로 그러는 거지?ㅋㅋㅋㅋ진짜 가?ㅋㅋㅋ'
이랬더니
'와도 좋은데 할 건 없어, 집에 아무것도 없거든'
'그건 둘 째 치고, 어쨌든 지금은 끊겼잖아(이때 시각 밤 12시 45분, 오라는 말 했을 때가 밤 11시 반)'
'그러네 못 오네ㅋㅋ'
이런 대화를 며칠 연속으로 했었습니다. 올거냐고 맨날 묻더라구요 한 삼일연속?
그래서 제가 한 삼일쯤 되는 날에,
'왜자꾸 올거냐고 물어?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ㅋㅋㅋ'
이렇게 농담투로 던졌더니 그러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이제 안 묻겠다고.
자기 요새 밤낮이 바뀌어서, 혼자 그러고 있기 심심하고 그래서 그랬다고.
제가 더 미안해져서, 완전 솔직하게,
왜 사과를 하느냐, 난 니가 오라고 해줘서 기뻤다, 안그래도 일본 외롭고 친구도 없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뻤다, 아 그런데 혹시 내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거 부담스러우면 말해달라,
한국에서도 이런 점 안좋다고 고치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맘대로 안 된다,
부담스럽다고 말한다면 두번다시 안그러겠다,
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솔직한 거 좋은 거 아니냐고, 일부러 고칠 필요 없지 않냐고,
말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많지 않느냐,
다만 굳이 고쳐야 겠다면 조금씩 조금씩 해라, 이러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가 나와서 제가,
'H는 여자친구 안 만들어?'
그랬더니 '지금은 별로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서 갈피가 더 안잡혀요.
만약 저 위에 이야기들로 끝이라면 아 이자식이 지보다 어린 게 일본어 배우겠다고
타향에 와서 이러고 있는게 안쓰럽나란 생각을 했을 텐데...
사실 지금도 한 반쯤은 이생각을 해요ㅋㅋㅋㅋ
B랑 언니랑 잘 되게 해 주려고 날 폭탄처리하나ㅋㅋㅋ 근데 언니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을 뿐이고,
B랑 H둘다 이 사실을 알고 있고ㅋㅋㅋㅋㅋ
어쨌든 한 열흘 쯤 전에,
H가 사는 곳이 치바인데(한국으로 치자면 경기도?) 도쿄로 올라올 일이 생겼다고,
혹시 시간 되냐고 묻더라구요. 근데 전 그날 알바가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안된다고 했더니
그래? 그럼 다음에 만나야겠네. 이러대요 쌈빡하게ㅋㅋㅋㅋㅋ
그러다가 23일날, H가 고향으로 내려갔어요. 큐슈라고 거기도 섬이라 여기랑 떨어져 있거든요.
저는 H 가 고향으로 내려간다는 말을 내려가기 2, 3일 전부터 들었었어요.
근데 H랑 유치원 때부터 친구고, 똑같은 지방 출신인 B는 그걸 몰랐대요.
그래서 H한테 놀자고 전화했더니 이미 큐슈라고 못논다고 그랬다는데,
저는 H가 큐슈 내려가는 날 H랑 만났었거든요.
H가 큐슈 내려가기 전 날 만화 얘기가 나와서, 문득 생각난 제가
만화카페 어때? 어떻게 하는 거야? 돈은 어떻게 내? 음료수는? 책은 어디서 봐?
이러고 질문공세를 했더니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서 "그럼 내가 한번 데리고 가 드리죠^^"
이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 23일날 면접 보느라 도쿄근처로 올일이 있다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그러대요. 저는 근데 그 날 한시간밖에 시간이 안 돼서
"나 한시간 밖에 못 만나는데 괜찮겠어?" 이랬더니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안 만나도 돼"
난 또 완전 놀라서 아니라고 그랬더니 좀 있다가 '나 지금 전철이야, 2시까지 보자^^'
어쩌라고 이잦샤ㅠㅠㅠ 하여튼 그래서...
그 한시간 만나려고 걔는 한 한시간정도를 전철타고 올라왔을 거예요.
근데 여기까진 전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같이 만화카페 들어가서, 그게 만화카페가 자그마한
방 형식이거든요. 거기 들어가서 한 십분 책 봤나...
십분도 책 안 보고 둘이 수다떨기 시작했는데, 막 얘기하다가
H손목에 머리끈이 있길래, 제가 그거를 달라그래서 H의 머리를 묶어줬었어요.
그리고 풀러줬더니 제 머리를 묶어주겠다고 하면서, 왜 보통은 제가 뒤로 돌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저를 껴안듯이 하면서 제 머리를 묶더라구요.
전 완전 놀라서 멍때리고있고...
근데 첫번째는 머리묶는다는 이유라도 있었지, 두 번정도 더 그랬었어요.
그 땐 아무 이유도 없이 저를 껴안듯이 하면서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더라구요.
그리고 막 제가 볼을 부풀리고 있으니까 볼을 손으로 감싸붙잡고...
그것도 한 두세번.... 그리고 손도 잡고...
그리고 제가 살집이 좀 있는 편인데.. 제 배를 꼭꼭 손가락으로 찌르더라구요.
장난이라고 막 그러는데 이놈아 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살뺀다고 막 난리치니까,
굳이 뺄필요 있냐고 그러대요. 그러면서 정 빼고 싶다면 천천히 해.
이러고...
전 완전 패닉이었어요, 근데 쨌든 그렇게 한시간 채우고 나가는데...
일본애들 전부 더치페이라 제가 제 비용은 제가 내려고 했더니 됐다그럼서 자기가 내대요.
그리고 그 날 저녁까진 문자가 됐었어요.
그 날 저녁에 뭐하냐고 문자가 왔길래, 나 아는 오빠랑 술먹는다 그랬더니
"아, 아까 전화하고 문자왔던 그 사람?(만화카페에 있을 때 제가 했었거든요) 다같이 마셔?"
"아니 단둘이..."
"그래? 그럼 방해 되니까 난 잘게."
"아니 괜찮아! 난 H랑 문자 하고 싶어!"
"난 누군가 앞에 두고 문자 하는 거 싫어. 먼저 잘게. 잘자."
난 근데 너... 니 맥도날드에 있었던 그 날 앞에 친구를 두고 나한테 문자했단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다른 날에 한국 친구랑 메신저 하고 있던 그 날에도 내가 괜찮다고 했더니 니가 계속
문잘 보내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때의 대화가 이랬어요.
"한국 친구랑 대화해? 그럼 문자 그만 할까?"
"아니! H랑 한국 친구랑은 엄연히 개개인이니까 괜찮아! 그리고 H는 내 일본어 선생님이잖아!"
"선생님이라서인가...."
전 정말
요새 얘가 큐슈로 돌아가고 난 다음, 그 술먹는다는 문자 다음부터
문자에 답이 없거든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들렸다 놓여졌다 합니다.
아 그리고 그러다가, 얘가 돌아간지 한 삼일쯤 됐나?
알바 끝나고 알바하는 사람들이랑 가볍게 한 잔 하고 집에 가는데
막차가 끊긴거예요. 난 완전 당황해서 걔한테 전활 걸었더니 내 문잔 열심히 씹던 놈이
전환 받더라구요. 제가 막 그랬어요, 너 왜 내 문자 씹어? 그랬더니 사람들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거예요.
그리고 얘가 9월 24일이 생일이거든요. 제가 그래서 걔한테 "너 9월 24일날 뭐 해?" 그랬더니
친구 만날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길래 말했어요.
"그 날 내가 갈테니까 너 시간 비워." 이랬더니 알았다고 바로 승낙이 떨어졌어요.
그렇게 한 한시간 정도 통화하고 끊었어요. 아놔........ 그리고 또 연락이 두절이에요ㅠㅠ
그래도 다행인 건 B한테도 소식이 아예 없다는 거?ㅠㅠ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어장관리인가요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답 좀 부탁드릴게요ㅠㅠ
뭐죠 이놈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생각하죠?ㅋㅋㅋㅋ 어리고 개념없는 애라 몸을 노리기 쉽다는 관념을 갖고 있나?
아놔ㅋㅋㅋㅋ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