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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자취방에 온다는 남자. 개념상실

욕좀할께 |2009.09.10 22:17
조회 3,597 |추천 0

저는 서울로 유학온 나이만 파릇파릇한 초노안 대딩녀입니다.뿌듯

 

저는 언니랑 원룸에 자취하고 있어요.

방도 정말 코딱지만해서 빨래건조대 놓으면 이불 펼 자리가 없어서

이불 한 귀퉁이를 접어서 펴고 둘이 부둥켜 안고 잡니다.

서울집값 개짜증나요!

아무튼 어릴적부터 원수같이 자란 1살터울의 언니가 있어요.

언니가 먼저 대학을 서울로가서 제가 고3때는 거의 못봤죠.

그랬더니 희한하게 정이 들더군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가까워진다.

그리고 저도 올해 졸업해서 대학을 서울로 왔고, 방 두개 얻을 형편 안되서 같이 사는데

언니가 자면서 이갈고 방구끼고 코골고 막 저 때리고 그러거든요?자다가멱살잡혔음

그래서 저도 언니 잠들면 종종 때리는데

그럴때 벌떡 일어나서 토끼눈으로 "왜!!"험악  할땐 정말 무서워요ㄷㄷㄷ

근데 중요한건 그담날 내가 때린건 기억도 못해요.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맨날때려요

 

 

암튼..

본론을 이야기하자면 갈길이 머네

언니가 지난 여름방학때 남친이 생겼어요.

싸이로 보나 실물로 보나, 우리언니한텐 과분한 훈남예비역아저씨예요.

저한테도 소희 닮았다고 예뻐해주고 ;; (저 그냥 눈만 만두) 언니도 만두였는데 과학의 힘을 빌려....;;

얼마전에 집앞 보라매공원에 언니랑 운동 나갔는데 그분을 부르더라구요.

어쩐지 운동 나가면서 화장을 하고 트레이닝복 세트를 입고 향수뿌리더라니+

평소엔 집에서 입는티 그대로에 중학교때 산 미피 파란 반바지 입고 나가거든요?

언니전화 받고 왔다는 그분이 돗자리까지 준비해서 나온거예요!

둘이 자리잡고 펴더니 언니가 나보고 "뭐해?" 아.. 자리 비켜달라는거구나 싶어

혼자 한참을 뛰었죠. 안그래도 살쪘는데 남들이 보면 정말 살빼고 싶어 안달이 난 여자구나. 라고 할정도로 뛰었어요 ㅠㅠㅠ 저 그냥 생긴데로 사는 애예요

한참 뛰다 쉬러 오니 둘이 거기에 누워서 안고 있는거예요!

그 사람들 오고가는데서! 게다가 동생인 나도 있는데!

내가 일부러 "하아~덥다~." 이러면서 큰소리 내고 옆에갔는데 일어나지도 않아!

그래서 다시 나가서 트랙 30분 더 돌고 왔어요 언니 고마워 나도 꿀허벅지 만들었어

글고 집에 오는데 언니가 "운동했더니 허기진다~" 이러니까 그분이 "통닭먹을래?"

순간.. 솔직히 저도 통닭소리에 혹했는데 가난한 자취생에게 통닭은 사치일뿐

저는 너무 뛰어서 땀도 많이 났고, 다리도 후들거려서 집에 가서 씻고 싶다구 둘이 먹으랬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동생한테 미안하지. 그럼 집에가서 시켜먹자"

띠옹띠옹띠옹띠옹띠옹??

우리집에 온다고? 여자 둘이 사는 자취방에? 저 그말에 벙--쪄있는데

언니 완전 팔딱팔딱 뛰면서 "좋다~ 그럼 오빠 우리 맥주 사가자. 너는 집에 먼저가있어"

그러면서 저한테 그분 안들리게 '방청소해' 하며 떠밀더라구요. 완전 짜증나.

언니 남친 앞에서 차마 소리는 못지르겠고. 생각같으면 벌써 언니고 뭐고 한판떴다

혼자 씩씩대며 집에 왔어요. 지가 벗어놓은 옷은 여기저기에

먹다 안버린 과자껍데기들. 화장품 박스들 머리카락.

아니 집구석을 이래놓고 데리고 온다는게 말이되요?

그분도 여자사는데 온다는것도 웃긴데 언니라는게 그저 좋다고 남자한테 미쳐갖고.

암튼. 초 스피드로 방치우니 복도에서부터 둘이 깔깔대면서 올라옵니다 때려죽일!

 

앞서 말했듯 우리방 진짜 개코딱지만 하거든요?

셋이 앉으니까 무릎이 맞닿을지경이었어요.

욕실문 가운데부분이 불투명 올록볼록 유리라서 저 씻지도 못하고. 미친 변태 원룸

언니랑 그분이랑 같이 통닭먹으면서 맥주마시긴했는데

취기가 올라오니까 언니가 "오빠 다리줘~" 이러길래 닭다리인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그 분 다리를 베고 눕더니

둘이 거의 얼굴이 5센치 떨어진 상태로 이야기 하는거예요.

그리고 언니가 오빠 티셔츠 안쪽으로 손 넣어서 막 배만지면서 키득 거리고

진짜 뜯던 닭뼈를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글고 이인간이 집에 갈 생각도 없는지 영화 다운받아 보자고 이때부터 이인간됨

언니랑 둘이 머 받을까 이러면서 컴터하고 있고.

아.. 암튼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이날 둘은 영화보고, 전 한귀퉁이에서 씻지도 못하고 꾀죄죄한 상태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둘이 옆에 찌그러져 자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12시까지 일어나지도 않아.

그래서 결국 혼자 챙겨서 동네 목욕탕에 서울와서 첨으로 갔는데

다큰 초딩들은 왜 여탕에 오는지 낯뜨거워서 씻는둥 마는둥 해서 집에 왔더니

그인간도 집에 갔더군요. 안갔으면 진짜 한소리해야지하며 두근두근했는데

그날 집에가자마자 언니랑 대판 싸우고 개념없다고 했더니

콧소리내면서 애교떨땐 언제고 나한테 자기가 뭘했다고 그러냐고 쇳소리로 쌍욕하고

진짜 이거 녹음해서 그인간한테 들려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거예요.

 

 

앞으로 내가 없으면 왠지 그 인간 울집에 올것 같고.

언니가 외박한적은 없는데 둘이 누워있는 폼을 봐서는...

설마 그런사이는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기분 이상하고.

절대. 저 시골내려갈때 혼자 안가려구요.

개념을 쳐 밥말아 먹었는지.. 언니지만 싸다구 날리고 싶고

그놈한테는 쳐맞고싶음 우리 언니 만나라고 하고싶어요 이젠 그놈 ;;;

 

 

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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