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혼에 평범한 주부인 제가 왜 이런 글을 올리냐구요?
밑도 끝도 없이 콩쥐 항아리처럼 쏟아 넣어드려야 좋아라 하시는
염치없는 시어머님 때문입니다.
시부모님은 경남 진해에 사십니다.
1~2년 동안은 정말 아무 문제없이 자주 연락 드리며 지냈습니다.
친구들은 너는 시부모님 멀리 살아 좋겠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죠.
가끔 ‘빨리 아이 갖어야지…’ 말씀하실 뿐 큰 갈등은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1년쯤 지난 날부터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여느 날처럼 통화하다가 어머니는 또 물으셨습니다.
“아이는 언제 갖을거니? 벌써 일년이잖니.”
전 아직 젊기 때문에 일도 더 하고 싶고, 안정된 다음에 아이를 갖고싶었지만
어머니께는 노력하고 있다고 늘 말했죠.
어머니는 “너 정말 노력하고 있는 거 맞냐?”로 시작하시더니
내가 늙어 죽으면 손자 볼거냐며 그동안 안하셨던 막말까지 퍼부으셨습니다.
다음 날 남편은 시골에 냉장고 하나 보내라는 말을 합디다.
냉장고가 고장났다고. 제 남편이 둘째 아들이긴 하지만
꼬박 꼬박 드리는 용돈 빼고는 별로 해드린 게 없는 거 같아 그날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 때부터 일이 시작됐죠.
어머님은 한달이 멀다시피 남편에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7월, 부엌을 아예 바꾸고 싶다시더군요
남편은 부모님 이야기라면 ‘무조건’입니다 (이런 모습 결혼 전엔 좋아보였는데..)
냉장고, 텔레비전, 침대 모두 삼성에 에이스!
부엌도 고민하다가 좋은걸로 해드려야 할 것 같다며,
한샘에서 일하는 남편 친구에게 부탁해서
좀 할인받아 저희집도 못하고 있는 한샘부엌으로 바꿔드렸습니다.ㅜㅜ
누가 좋은거 모릅니까! 가격이 문제지! 다행이 남편이 하는 주식이 좀 올라서 그걸로
해드리고는 있지만 이거 가계에 장난 아닌 타격이 오네요 ㅜㅜ
그런데 또 며칠 전 잠시 외출하고 돌아온 사이 어머님께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그냥 예감이 무언가를 사달라는 전화인거 같아 다시 전화를 드리기 솔직히 싫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은 이번엔 쇼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시네요.
바닥에 앉는 게 허리 아프시다며 좋은 걸로 해달라고…
그냥 해드리는 거면 괜찮습니다. 근데 꼭 통화하실 때마다
“이거 안해줄거면 손자나 빨리 낳아주던가!”라고 쓴소리 하시는데
정말이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이젠 꼬박꼬박 시부모님 말씀만 받드는 남편
제가 불평하면 오히려 나쁜 여자 취급까지하는 남편… 정말 싫어집니다
저희 부모님께는 선물 한번 거하게 해드린 적 없는데
저 애 안 갖는단 이유로 이런 대우 받아도 되는 건가요?
게다가 형님은 대기업 부장인데 28평 전셋집 사는 우리에게
왜 이러시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아이가 없어서 그러시는 걸까요?
저 같은 분들 많은가요?
추석오는게 벌써부터 겁나네요..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