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바람이 분다.
세상의 모든바람이 내게로 온다.
몽골의 모래바람이, 낙타의 울음소리가, 버석버석 말라붙은 땀 냄새가, 그리고 소박하게 웃어주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치 어제 내가 그곳에 있었던것처럼,
마치 오늘 내가 그곳을 향해 떠날것처럼,
그렇게 바람이 불어온다.
뒷 치닥거리를 하며 데리고 다녀야할 가족과, 간 김에 둘러보아야할, 본전생각에 꽉차있는 또다른 일상이 아닌, 구름처럼 발자욱없이 지나가는 여행을 꿈꿔본다.
며칠동안만이라도 이책을 들고 다니며,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녀보고, 푸른사막, 푸른바람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이 보인다.
달려나간다.
전생에 나는 바람이어서, 아무렇게나 초원을 굴러다니다가, 또 아무렇게나 흩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만 불면 세상의 끝으로 달려나가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