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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사태를 돌아보면서..

CU@KOREA |2009.09.14 12:17
조회 105 |추천 0

2pm 사태를 돌아보면서..

 

 지난날 우리나라의 언론에는 2pm에 대한 기사가 불성 사납게 개제되었다. 태풍이 지나간 듯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알고 있다. 때문에 사건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하지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 본연의 사실만을 갖고 논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아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나오는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고 논하는 대학생이다. 때문에, 박재범의 잘잘못을 가리고, 그의 애국심을 의심하는 것은 재껴두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바로 그가 보유한 팬들의 행위이다. 나는 박재범의 잘잘못이 아닌 팬들의 행동을 따져보고자 한다.

자신이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사람은 본연의 욕구에 의해 무언가에 기대고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감정을 잘 이용한 것이 대중문화이다. 가수를 대중 앞에 내세우고, 그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열광하는 대중 속에 속한 개인은 마치 '나 혼자만이 그를 사랑해'라는 착각 아래서 스타에게 모든 것을 준다. 우리는 이러한 스타가수와 팬의 관계가 분명히 드러나는 사건을 두 차례 볼 수 있었다. 하나는, 미국의 마이클 잭슨이 죽고 난 이후 그를 살리고 싶어 안달하던 팬들을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얼마 전 반국가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품고, 스스로 짐을 싸고 떠나가야만 했던 박재범의 사태에서 그를 다시 자신들의 눈앞에 돌려놓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마다않는 팬들의 행동을 볼 수 있었다.

2pm은 잘나가는 아이돌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은 그저 그런 다른 가수들에 비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다. 멋지거나 예쁜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팬들의 관심을 불러내고, 말 한마디에 팬들은 열광한다. 이런 아이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의 연령 계층은 대체로 10대에서 30대 사이이다. 물론, 3살 꼬마나 희수를 바라보는 노인 중에도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다수의 팬이 10대에서 30대 사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이 연령계층은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해 내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집단이다. 3.1 운동, 부마항쟁, 5.18민주화 항쟁과 같은 사건들은 모두 이 연령계층의 사람들이 움직였기 때문에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계층들 중 젊은 나이에 속하는 이들은 부동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 대해 반항을 하고,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 여기서 혁명이 나오고, 사회는 그렇게 체제를 유지하려는 집단과 바꾸려는 집단이 싸우는 과정에서 발전해 간다. 2차 대전 당시, 사회주의는 “빈곤의 평등한 분배”라며 사회주의와 맞서 싸운 영국의 수상 처칠은 "젊을 때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바보이고, 나이 먹고도 사회주의자이면 바보이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당시 영국은 자본주의의 선두주자였고, 대부분의 나이든 자본가들이 사회의 기득권층이었던 것에 비해, 새롭게 생겨난 이념인 사회주의는 돈이 없고, 힘이 없는 젊은 빈민들을 중심으로 개혁을 주장하면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젊은 축이 중심인 사회주의와 나이든 기득권층이 중심인 자본주의가 싸우게 되었다. 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현재 영국은 세계에서 잘나가는 자본국가중 하나이면서도 복지정책을 잘 추구하고 있어, 사회적 소외계층이 외톨이가 되지 않는 대표적 복지국가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매우 시끄럽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념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국가의 어긋난 정치 행태는 물론이고, 서민들에게 등 돌리는 정부의 갖가지 '반서민'정책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굳이 이런 큰 주제를 논하지 않아도 우리들 앞에 산적한 문제는 너무나 많다.

박재범이라는 하나의 인물, 그저 하나의 문화콘텐츠에 불과한 상품에 대해서는 시위도 마다 않는 이들이 청년 실업문제, 등록금문제, 국립대 통폐합과 법인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왜 이러한 주제들을 갖고 시위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가?

눈을 뜨자. 박재범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일하는 직장인에 불과하다. 가수가 본업인 직장인이다. 박재범이 한국으로 돌아온들 무슨 이익이 남는가? 그저 침만 흘리며 눈요기할 거리밖에 되지 못한다. 눈을 뜨자. 지금 우리 곁에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게 쌓여 있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가 풀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에는 더 큰 포장지에 쌓여 차마 풀지 못할 숙제로 남게 될지 모른다. 앞마당에 쓰레기더미가 쌓였음에도 치우지 않고, TV만 뚫어지게 바라본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행동하는 양심'은 TV속 박재범을 위해 쓸 것이 아니라, 집 마당에 쓰레기 처럼 쌓인 문제들을 처리하는데 씌여야 할 것이다.

모 대학 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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