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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어요!

야간알바녀☆ |2009.09.16 11:00
조회 2,384 |추천 1

 

안녕하세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 부산에사는 스무살 여자랍니다.

오늘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강도가 들었었어요 ㅋ.ㅋ

매일 매일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쓰고있는데, 거기만 놔두긴 아까운 얘기라 이렇게 판에 올립니다.

소설 아니구요 100% 실화랍니다.

대화도 마찬가지구요.

밑에 사진도 첨부할태니,

반말로 써있지만 양해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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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반쯤이었나

편의점 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다가

'오늘 피부상태가 엉망이네 혹시 이마에 여드름이라도?' 하고 천장에붙은 볼록거울앞에서 이마까고 보고있는데 창밖으로 누군가 지나가는게 느껴졌다.

곰같은 체구를 지니고 있는 젊은 남자.

이마를 내보였다 생각하니 왠지 부끄러워져서 카운터로 돌아갔다.

 

손님도 없고해서 편의점 앞에가서 계단에 걸터앉아 담배한개피 피고있는데 바로 앞 전봇대에 그 남자가 서있는게 보였다.

누구 기다리고있나? 뭐 여자친구나 누나 기다리고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주변에 널부러져있던 쓰레기 몇개 주워서 가게로 다시 들어갔다.

 

잠도 오고 심심하고해서 노래들으면서 흔들거리며 가게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얼핏얼핏 창밖을 내다보면 그 남자가 전봇대와 문구점 주위를 계속 어슬렁 거리고있는게 아닌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하지않을까 싶어서 조금 겁먹었지만 이 살기좋은동네에 설마 하는 생각으로 앉아서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책 다 읽고 작곡을 하려니 악상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고 작사를 할래도 좀 그렇고 공부할래도 교재도 안들고가고 해서 모바일 게임이나하며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그러고 또 몇시간이 지났지싶다.

원래 청소는 4시 쯤에 시작해서 5시엔 마치는걸로 하고있었는데

모바일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평상시 청소하는 시간보다 늦어버렸다.

매장을 한번 싹 쓸어낸 후 대걸래를 들고 닦는데 밖을 내다보니 그 남자 이번엔 전봇대 옆 문구점 앞 대청마루에 앉아있었다.

뭐 무슨 사정이 있겠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려고 하는데 그때 남자가 들어왔다.

쓰레기통이 현관 근처에있어서 나랑 딱 마주친 남자의 손엔 신용카드가 들려있었다.

이제껏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들어온다는게 뭔가 좀 수상했다.

하지만 일단 손님. 반갑게 맞았다.

 

"어서오세요."

긴장한듯 보이는 남자.

"문화상품권 만원짜리 다섯장이랑 에쎄 골드한갑 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물건을 주문했다.

 

서둘러 카운터로 뛰어갔다.

여전히 신용카드가 들려있는 손.

물었다.

 

"문화상품권 신용카드로 계산하실 거예요?"

"예."

"문화상품권은 신용카드로 계산이 안됩니다."

"아.. 아,아 그럼 저기서 돈뽑으면 되죠."

그 말과함께 남자는 현금 지급기 앞으로 가서 어슬렁 거렸다.

그런데 카드를 넣고 돈을 뽑는다거나 하지않고 이내 카운터로 돌아왔다.

 

"그냥 담배 주세요."

담배를 집어서 바코드를 찍었다.

남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카드를 찾는듯했다.

근데 분명히 입고있던 점퍼에 카드를 넣은것같았는데 주머니를 뒤지는게 좀 이상했다.

원래 어리버리한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공사판에서 주워온듯한 (녹이 많이쓸고 손잡이엔 페인트가 약간묻어있는) 인두를 꺼내는게 아닌가.

그러고 침착한 말투로 나를 협박했다.

 

"딴짓하지말고 빨리 돈 다꺼내."

 

그 순간 생각했다.

이 새끼를 어떡해야하나..

무섭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들고 일단 한숨부터 푹 쉬고싶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지금 주변엔 얘를 제압할 물건이 없다.

전화수화기를 들면 5초내로 근처 지구대로 연락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전화기까진 거리가 멀다. 전화기를 들러 움직이면 내가 제압당할 것같다.

그리고 그 사람을 한번 올려다보니 많이 긴장한 듯한 표정이 딱 초범같았다.

흉기를 잡고있는 포즈도 빈틈 투성이.

 

그리고 채 생각이 끝가지도전에 무슨 용기였는지 그 녀석이 잡고있던 인두의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중학생때 운동을 했던 경험이있기때문에 힘은 꽤 좋은 편이었기때문인지 그 녀석이 힘이 약했기때문인지 그 녀석이 내 손을 뿌리치려고 하였지만 놓치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빨리놔!"

그 순간 이 녀석을 내가 완전히 제압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장님은 가게 안쪽에서 주무시고 계셨기때문에 소리를 치면 나오실거라고 생각하고 "사장님! 사장님!" 하고 소릴 질렀다.

당황한 녀석은 흉기를 버려두고 가게 밖으로 도망쳤고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그 녀석의 뒤를 쫓았다.

 

"야이 새끼야 거기서!"

하고 소릴 질렀지만 강도가 서란다고 서겠나

"도둑이야! 도둑이야!" 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이라곤 아주머니랑 나이지긋하신 아저씨뿐이었다.

 

그때 번쩍 생각이든게

내가 잡으려고 뛰어간 사이 공범이 가게를 들어와서 털어가면 어떡하지? 였다.

그녀석이 어느쪽으로 도망가는지 지켜본 후 서둘러 가게로 돌아갔다.

사장님과 사모님께서 매장으로 나와계셨다.

상황을 대충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대략의 상황을 듣고 곧 출동했다.

 

CCTV를 확인하시고 내 인적사항과 사건 경위등을 듣고 계시는데 곧 도착한 한명의 남자.

드라마에서나보던 과학수사대였다.

옷에 CSI라고 적혀있었고 과학수사대가 진짜로 CSI 였구나하고 생각하니 놀라웠다.

미드 CSI를 봐볼까 생각도했지만 그냥 덮어뒀다.

 

그때부터 상황이 실감도안가고 왠지몰라도 즐겁기만 했었기때문에 수사대 오빠에게 "사진한장 찍어도되요?" 이러니까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하지만 포기할 내가 아니지. 그 남자가 앉았었던 대청 마루에 지문감식을 할때 가게 안에서 몰래찍었다.

 

지문감식이 끝나고 모두 돌아간 다음에 나도 곧 퇴근을 했다.

일하는 편의점에서 집까진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

얼마 안가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왔다.

받으니 경찰서에서 나온 경장님이라고 하셨다.

어디냐고 물으시기에 근처에 동사무소가있다고 말씀드리니 그쪽으로 오신다고하셨다.

배가 고팠기때문에 근처 슈퍼에서 초코우유를 사서 마시고 있으니 얼마지나지않아 경장님이 도착하셨다.

 

차를 얻어타고 경찰서로가서 피해자조서(?)를 썼다.

피해자 조서를 쓰던 중에 경장님 뒷자리 서랍장 위에 사진이 눈에 띄었다.

부산 남동생 실종사건의 동생 사진...

그 사건이 사실이란건 알고있었지만 가까운데서 그걸 보고잇으니 어쩐지 답답해졌다.

한 30분정도 조사를 받고 그 사람이 도망간 자리와 등장한 자리 들고있던 흉기의 그림을 그려드렸다.

 

다시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아버지께 자랑했다.

어쩐지 내가 엄청난 일을 한것도 같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된것도같고 뿌듯하기도하고 즐겁기도하고 흥이 잔뜩 나있다.

물론 그 사람은 초범이기때문에 이정도로 넘어갔지만..

좀 더 흉악한 사람이 왔으면 어쩔뻔했나 싶기도하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충분히 즐겁기때문에 자리잡기 전까진 짤리지 않는 이상은 쭉 하고싶다.

어찌됬든 여자들은 밤에 조심해야할 것 같다.

요즘 이상한 사람들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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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속 남자가 범인입니다.

지문 감식하고있는 사진은 왠지 공개하면 안될 것같아서 친구들끼리 보고 말겠습니다.

혹시 저런 남성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언질해주세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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