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하나.
박진영은 영어를 잘 한다. 본인 입으로도 누차 얘기했고, 어릴 적부터 흑인문화에 반해 흑인음악만을 줄곧 들어왔다고 했다. 흑인문화에 심취해 흑인음악을 자주 들었던 그가 보는 재범의 글의 뉘앙스는 어땠을까? 흑인이나 슬랭과는 관련이 없는 전문번역사가 보기에도 글의 전체적인 맥락상 문제가 되었던 발언의 뉘앙스는 강하지 않고, 투정에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영어를 그렇게 잘한다던 박진영은 너무나 충격적인 글 들이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자신이라도 엄청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런 글들이 놀랍지 않고 재범이가 원래 그런 아이었다고 말하며 박재범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박진영은 사건을 수습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일사천리로 2PM탈퇴 및 출국으로 매듭짓고 나서 이런 글을 올려 박재범의 인격에 흠집을 냈을까? 재범은 원래 그런 아이었고 그런 아이에 대한 JYP의 판단이 옳으니 그 결정에 여론이 동조하길 바라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의문 둘
박진영은 사람을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는 말이다. 박진영 말대로라면 과연 불량스럽고 삐딱하고 회사직원 및 박진영을 우습게 보며 직원들과 싸우고 나서 두고 보자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박재범이 과연 JYP 연습생으로 뽑힐 수 있었을까? 능력있고 잘나가는 프리랜서라도 오만방자하면 아웃이다. 하물며 언제 데뷔할지 혹은 언제 내쳐질지 알 수 없는 연습생 처지의 박재범이 JYP를 상대로 이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니 타기획사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JYP는 회사고 기업이다. 회사를 상대로 봉급을 받고 일하는 샐러리맨이 과연? 아마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가득 넘쳐도 삼켜야 하는게 현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 박재범이 이토록 심한 처사를 당하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의문 셋
박진영의 글에 따르면 박재범은 박진영씨의 음악만 받지 않으면 성공할 자신 있다라는 말까지 했고 이쯤되자 직원들이 왜 재범을 데리고 있냐며 박진영에게 항의까지 했다고 한다. 인격을 모독해도 유분수가 있지 이쯤되면 거의 우리 아이가 바꼈어요 수준이다. 청소년과 비교해 인내심 및 아량이 넓은 어른이 항의할 정도의 성격을 가진 박재범을 과연 또래 집단의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왕따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게다가 박재범은 그 당시 한국어를 거의 못했다. 그러나 박재범의 고교 생활은 처음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우 순탄했고 가수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동창회에 나갈 정도로 친목이 두터웠다. 박진영이 원래 그런 아이라고 말했던 박재범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아이, 노력하는 아이, 착한 아이, 순수한 아이, 삐뚤삐뚤한 글씨지만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아이등등 이라고 불려지고 있었다. 여자친구와 1000일이 된 친구에게 자작랩을 선물할 정도로 정이 넘치던 아이를 박진영은 자신의 글로 순식간에 양아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과연 우리는 박진영의 말을 믿어야 할까?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말을 믿어야 할까?
이쯤되면 이어지는 “그렇다면 대체 이런 아이를 왜 데리고 있었나?”라는 질문의 대답은 읽을 필요도 없어진다. 박진영은 박재범이 입에 자물쇠를 채워두고 혼자 시나리오를 짜고 연출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속지 않는다. 당신의 말 속에 가득 담긴 모순을 알고 있기 때문에 JYP는 각성하고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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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을 데뷔시킨 이유 (박진영글)
1)재범이가 4년 전에 친구에게 썼던 글이 공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너무나 충격적인 글 들이다. 나 역시 다른 연예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한다면 엄청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재범이를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그 글들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우린 재범이가 그런 아이였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범이는 참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그는 한국을 우습게 보고, 동료 연습생들을 우습게 보고, 회사 직원들을 우습게 보고 심지어 나까지도 우습게 보는 아이였다. 심지어 그는 연예인이란 직업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연예인보다는 길거리에서 춤추는 비보이를 훨씬 더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회사 직원, 트레이너들과 싸우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심지어 직원들과 다투고나서 직원들에게 나중에 두고 보자는 말까지도 서슴치 않는 아이였다. 심지어 우리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타기획사의 이름을 대며 그 회사로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하기도 했다.
3)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건, 성공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박진영씨의 음악만 받지 않으면 성공할 자신 있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이쯤되자 직원들은 이렇게 삐딱하고 불량한 아이를 도대체 왜 데리고 있느냐고 나에게 항의했다. 상황이 이 정도였으니 그 당시 자기 친한 친구에게 쓴 사적인 글에 그 정도의 말들이 들어있었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것이다.
그럼 대체 이런 아이를 왜 데리고 있었나?
난 불량스러운 아이들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뒤로는 계산적인 생각을 하는 음흉한 아이들은 싫지만, 겉으로 대놓고 삐딱한 아이들은 좋다. 감정이 겉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만 하면 그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범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우습게 봤고 겉으로도 그렇게 표현했다. 그게 좋았다. 우리 회사 어느 가수가, 아니 심지어 연습생이 '박진영 음악만 안 받으면 성공할 자신이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난 그 사실이 너무 재밌었다. 불량스러운 아이들은 대부분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그걸 발산할 기회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 그걸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나와 회사 사람들이 자기편이라는 믿음만 심어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에게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끼가 보였기 때문이다.
재범이에게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만 있었다. 자기 가족과 자기 가족이 아닌 사람. 그는 내가 본 누구보다도 자기 가족을 끔직히 아낀다. 그가 때로는 인터뷰에서 돈 얘기를 한 이유는 자기가 멋진 차, 멋진 옷을 가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힘들게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쉬게 해 드리고 싶어서이다. 그게 그를 가수라는 직업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했다. 태도는 불량했지만 연습량만큼은 최고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회사 사람들을, 또 동료 연습생들을, 나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기 가족처럼만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놀라운 아이가 되겠구나'라고. 그래서 어느날 그에게 말했다. "재범아. 꼭 피가 섞여야만 가족은 아니다. 제발 먼저 마음을 열어라. 그럼 남들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재범이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얼굴 잘생겨서 뽑혔다고 무시하고 놀리던 동료들을 껴안기 시작했고, 회사 직원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으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의 삐딱했던 표정은 밝아져갔고 그의 춤과 노래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만나서, 또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그의 에너지는 드디어 무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난 드디어 그의 데뷔를 결정했고 팀의 리더로 그를 선정했다. 나머지 6명도 그를 진심으로 믿고 따랐다. 데뷔 후 그는 아무리 늦게 끝나도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연습을 했고, 항상 자기 자신보다는 동생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 후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는 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연예 관계자들에게 감동했고, 또 열렬한 사랑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의 사랑에 감동했다.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 좋은 팬들을 만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만나서 그가 결국 변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4년 전 삐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된 것이다. 그는 너무나 미안해했다.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여기서 자기가 더 망설이면 2pm 동생들까지 미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상태로는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무슨말인지 너무도 잘 알아서 잡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였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이메일에 그는 '저 예전에 진짜 싸가지없는 놈이었죠? 미안해요. 형 때문에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고 또 훨씬 강해졌어요. 그동안 날 위해 해준 것들 진심으로 고마워요' ( I've been a little punk in the past. I just want to let you know that it was a life changing experience. It made me a much better, much stronger person and I'm thankful for everything you have done for me. Real talk.) 라고 썼다. 너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하지만 재범이의 예전 글들을 접한 대중들이 느꼈을 어마어마한 배신감도 알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은 여러분들이 TV에서 본 재범이의 모습은 가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범이는 불량하긴 했어도 음흉했던 적은 없다. 재범이는 불량했을 때도, 그리고 또 밝아졌을 때도 자기의 속마음을 숨기는 아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량했을 때는 대놓고 불량했고 따뜻해졌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여러분들의 분노를 돌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게 쉽게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걸 잘 안다. 다만 행여 재범이가 어디가서 차가운 눈길만큼은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썼다.
대중들의 분노 못지않게 팬 여러분들의 상실감도 잘 알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귀담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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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나타나는 박진영은 여론에 놀아난 대중보다 더 재범에게 악의적인 글을 내뱉은 장본인입니다.
재범의 가장 가까운 편에 서 있는 그가 이런 발언을 함으로써 재범에게 얼마든지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백프로 알고 있는 그가 한 선택치고는 너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재범에게 악의가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느나 예쁘게 포장하면 본질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최근 입장 표명으로 교묘하게 재범의 재기 가능성을 열어놔 팬들을 가라앉게 하고는 결국 데뷔 시키는 것도 그 시기도 재범의 의사에 달렸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이 키를 쥐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도저도 맘에 안 들면 그냥 그대로 두는 것도 다 JYP 손에 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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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이트펌- 이글을 적으신 분께서 어디라도 퍼가도 좋다고 하네요.
퍼가주세요. 완전 개념 딱딱 알찬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