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헐.....
원래 맨날 네이트 톡 확인하는데 오늘 하루 바빠서 확인 못한 사이에
헤드라인에 떳네요...우잉...이제서야 확인하다니!!!!!!!
그나저나 영자님, 저 사진있다 소리 한마디도 안했어요..
왜 톡커님들을 낚고 그러셔요.......-_-;;;;;;;;;;
암튼 매번 좋은 일로 톡이 되다가, 이런 일로 헤드라인에 뜨니까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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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중반 처자입니다.
지난 주말 즐겁게 간 여행지에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일요일, 저와 남친은 저희 언니네 가족과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언니네 집에는 7살, 2살 난 남자조카들이 있는데, 7살 꼬맹이에게 갯벌체험을 시켜주자고 하더군요..그래서 일요일 아침 7시부터 김밥을 싸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약 2시간동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달려달려서 9시쯤 무창포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물때를 잘 맞춰가서인지, 섬으로 향하는 물길이 열려 있었고 조카는 물론 어른들도 정말 즐겁게 조개잡이 체험을 했습니다. 무창포에 세번째 가보는거였는데 물길이 그렇게 열린건 처음봤는데 신기했어요ㅎㅎㅎㅎ
아무튼 약 3시간 정도 조개잡이를 하고, 나름의 수확물을 손에 들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밥 먹고 조개잡이좀 더하려고 했는데 물밀려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ㅁ-;;;그래서 배부른 상태에서 약 2~30분가량 더 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7살난 조카가 자기는 대하를 먹지 않으면 집에 안간다고 떼를 쓰더라구요ㅋㅋㅋ다들 배부른 상태여서 그냥 가자고 했지만 하도 떼를 부려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가게, 처음 손님 맞이할때와는 전혀 딴 판이더군요.
저희가 대하를 먹을까 말까 전어는 먹을까 말까 고민하자 2층에 전망 좋다고 들어와서 먹으라고 자기네 집이 전망도 좋고 최고라고 마구 잡아끌더니..
막상 자리잡고 앉아서 주문을 했는데 이것저것 완전 엉망이더라구요.
일단 조카가 그토록 바라는 대하를 시키고, 온김에 전어도 맛보고 가자고 전어회무침도 시켰습니다.
그런데, 기본 셋팅에 대하 나오는데만 20분이 걸렸습니다...
기본 밑반찬은 다슬기, 번데기, 양배추샐러드, 김치가 전부였구요.
그나마 저 밑반찬이 나오는데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음료는 사이다 하나 콜라 하나 시켰는데 대뜸 사이다만 두 병 가져와서
'하나는 콜라 시켰는데요'라고 했더니 콜라가 없다고 그냥 사이다를 드시랍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즐겁게 놀던 기분 망치고 싶지도 않았고,
조카도 대하 먹는다고 즐거워하길래, 어른들도 기분좋게 맥주 한잔씩 하자고 병맥주 두병 시켰구요. 음료는 일찍 나와서 대하 나올때까지 맥주 두 병 다 마셨습니다.
이후 대하가 나오고, 대하를 익히고, 약 30마리가 넘는 대하를 다 까먹을 동안 전어회는 안나오더군요.
어차피 배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대하 다 먹을때까지 안나오면 그냥 대하 값만 계산하고 안 먹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밑반찬 중 다슬기를 맛있게 먹길래, 서빙하시는 분에게 다슬기와 번데기 만찬 좀 더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열번 정도 했어요. 하다하다 제가 중간에 주방 있는 곳까지 가서 다슬기랑 번데기 한 접시씩만 담아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대답만 열번 하시고 한번도 안오시더군요.
그런데 거기 사장님이 안면이 있는 손님이 왔는지 어른 네다섯명이 들어오자 사장님과 종업원이 달려들더니 저 테이블에 물 빨리 갔다줘라, 메뉴판 좀 가져다 드려라 난리도 아니더군요.
거기까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조카가 다슬기 더주세요, 라고 서빙하시는 분을 쫓아가서 얘기했지만 언니가 약간 불쾌해져서 엄마가 집에 가서 해줄테니 그만 먹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애가 다슬기 먹고 싶다고 아쉬워하며 서빙하는 아주머니를 쫓아갔습니다.
그랬더니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이미 저희가 들어올 때 다 먹고 나간 손님들 테이블을 치우다 말고 거기 위에 있는 다슬기 한접시를 저희 조카 손에 쥐어주는거 아니겠습니까........엄마 아빠 이모 삼촌 다 보고 있는데, 7살난 애한테 남이 먹던 테이블에 남아있던 다슬기를 주면서, 이거 깨끗하니까 너 먹으랍니다. 그 테이블은 매운탕이라도 먹었는지 온통 빨간 국물 천지에 생선뼈, 음식물 찌끄래기가 테이블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데....그 위에 놓여있던 접시를 들고 애한테 먹으라니요...
거기서 정말 울컥해서 조카 끌고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려고 사장님 나오시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전어회 나오는데 왜 그냥 가냐고 그러더군요. 배타고 전어 잡으러 가신것도 아니고 찜을 찌는 것도 아니고 구워오는것도 아니고 회무침 나오는데 한시간도 더 걸려놓고...지금 나오는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 그러더라구요.
지금 전어회가 문제냐고, 시킨지가 언젠데 이제 나온다고 그러는데 누가 먹고 가냐고, 돈 내고 먹는 손님한테 거지도 아니고 남이 먹다가 남은거 눈 앞에서 뻔히 보고 있는데 갔다주는건 무슨 짓이냐고 언니도 저도 형부도 남친도 다들 흥분해서 한 소리 하고 왔습니다. 아...지금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리는군요...
덕분에 기분 좋게 놀러갔다가 돌아올 때는 다들 열받아서 씩씩거리고..
그래도 그나마 조카가 즐겁게 조개잡이 체험을 하고, 노래부르던 대하 맛이라도 본 걸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만 아니었으면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됐을텐데 넘 아쉽고 속상하네요....